먹는 행복/집밥

일본에서 끓인, 알탕

인귀 2020. 2. 18. 20:18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한 국물 요리가 너무 맛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건 국밥이라는 사실을 난 진작에 알고 있었다. 오사카나 고베는 예전에 살던 후쿠오카에 비하면 한국 음식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메뉴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일본 식재료로 한국 음식을 만들어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역시 내 입에는 한식이 제일 맛있는 걸. 그래서 처음으로 포스팅할 요리는 얼마전 후쿠오카 여행에서 선물 받은 명란젓 明太子로 요리한 알탕.

 

명란젓은 그냥 먹는 것도 정말 맛있지만 응용 요리로 먹으면 기가 막히다. 명란젓만 있으면 간단하게 끓일 수 있는 알탕도 그렇고 명란과 마요네즈가 만나 고소한 명란 바게트나 얼마 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명란 떡국, 명란 볶음밥, 오이 위에 올려 먹는 명란젓, 명란 파스타 등등 정말 다양하다.

 

 

겨울 알탕은 사랑입니다 ❤

 

명란 알탕은 조리법이 굉장히 쉬운 게 관건이다. 

 

준비물로는 1일분 기준으로 명란젓 하나, 두부는 3분의 1모, 대파 썬 것 조금, 마늘 간 것 한스푼 조금 적게, 고춧가루 한스푼 조금 적게, 물은 대략 300ml로 준비.

 

사실상 맛있는 명란젓만 있으면 된다.

 

 

친구에게 선물받은 후쿠오카 하카타 쇼보

 

조리하는 시간은 10분 이내로 초스피득 간단 요리인 알탕.

 

1. 명란은 너무 짜지 않도록 물에 한 번 헹궈준 후 배를 갈라 준다. 

2. 끓는 물에 명란젓을 넣고 살짝 끓이다가 마늘과 파, 두부를 넣고 끓여준다.

3. 고춧가루를 넣고 마무리 하면 끝.

 

 

 

국물 맛이 끝내주는 명란젓 알탕

 

얼마 전 한국에서 비비고 알탕을 사왔었는데 알은 퍽퍽하고 맛이 나쁘진 않지만 맛있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한국 알탕 가게에서 먹는 것 만큼 풍요로운 맛을 내지는 않지만 맛이 시원하고 알탕 맛이 제대로 나는게 일품이다. 게다가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간단 요리라는 점도 너무 매력적이다.

 

밥 한그릇 뚝딱 하게 만다는 명란젓 알탕. 

남은 명란젓으로 알탕에 또 한번 도전하고 싶지만... 과연 명란젓이 남아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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