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미에현 맛집, 돈테키 정식 라이라이켄 来来憲

인귀 2020. 3. 22. 16:43

미에현의 명물을 찾아보니 우동도 있고, 닭새우 伊勢海老, 아카후쿠 赤福 라는 떡 등 먹을 게 많았다. 이번에 미에현에서 놀러 간 곳은 욧카이치 四日市 였는데 이 곳의 대표적인 명물 음식은 돈테키 トンテキ.

 

돈테키는 돼지등심 스테이크로 짭짤한 소스 양념장이 쌀밥과 잘 어울려 일본 가정식이나 정식집 가게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사실 돈까스를 종종 먹기는 하지만 돈테키에 관심이 없어서 제대로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라이라이켄 来来憲 가게 앞 마스코트

욧카이치 四日市 역을 구경하다 보니 지역명물이라 돈테키를 판매하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일부러 맛집이라고 유명한 라이라이켄 来来憲을 찾아갔다.

 

라이라이켄의 점심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운영시간이 짧은 편이다. 원래 인기가 많다고 들었지만 11시 전에 갔을 때 부터 앞에 2팀이 먼저 대기 하고 있었다.

 

대기하는 곳과 주차장 시설의 확보가 잘 되어있었는데 아마 찾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일 것 같아 먹기 전부터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많이 됐다.

 

 

미에 맛집 라이라이켄 来来憲

세번째로 기다리고 있을 때부터 뒤에 줄이 길어진 것을 확인했고 내부로 들어가자 금방 손님으로 꽉 차는 것도 봤다. 다 차자마자 대기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들어가서 음식을 비교적 빨리 주문해도 음식이 나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오픈 시간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주분하고 약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았기 때문에 아마 이 시간대로라면 첫 오픈할 때 아니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하겠다 싶었다.

 

내부에 들어가면 테이블 석에 앉을지 좌석에 앉을지 먼저 물어보는데 테이블 석이 적기도 하고 편해서 미리 다 차버린다. 

 

 

미에 맛집 라이라이켄 来来憲

내부 인테리어가 진짜 일본스럽다. 지저분한듯 하면서 아기자기한 느낌. 우산에 돼지 그림 그려져 있는 게 너무 귀여웠다. 

 

메뉴는 돈테키도 종류가 다양했다. 가장 인기 많은 메뉴라고 적혀있는 큰돈테키 정식 大とんてき定食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1760엔으로 저렴하지는 않다. 단품으로 먹으면 살짝 저렴하지만 밥이 안나와서 정식으로 주문했다. 

 

 

라이라이켄의 대표 메뉴 큰 돈테키 정식

엄청난 양의 양배추와 함께 두툼한 두께의 돼지고기 구이가 나온다. 비주얼이 진짜 먹음직스러웠다. 게다가 통마늘이라니, 맛이 없을 수 없겠구나 예상했다. 

 

돈테키 정식과 함께 나오는 밥은 보통이고 국은 톤지루 豚汁로 그냥 된장국 味噌汁가 아니라 돼지고기가 들어간 된장국인데 살짝 기름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국에는 옆에 놓여져있는 고춧가루 이치미 一味 를 뿌려 먹었다.

 

 

돈테키 정식

윤기가 흐르는 돈테키 정식. 정말 맛있었다. 가격이 비싼 이유가 있다 싶을 정도로 고기 퀄리티가 좋았다. 식당 내부에 국내산 고기를 사용한다고 하던데 나도 수퍼에서 가끔 해외산 돼지고기를 먹어봐도 역시 아무래도 유통기간이 짧은 국내산 고기질이 좋고 맛있었다. 

 

고기 겉은 정말 잘 익혀서 살짝 바삭할 정도인데 겉은 촉촉한 육질이 굉장하다. 게다가 고기가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비릿내가 나지 않아서 그 점도 너무 좋았다.

 

 

돈테키 정식

일반 정식집에서 먹는 돈테키 정식보다 확실히 맛있어서 맛집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소스가 짭짤해서 밥이랑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만 후기를 보니 돼지고기가 적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돼지고기의 양은 250 그램이라고 적혀있었고 나는 돼지고기를 개인적으로 반 정도만 먹어도 너무 배불렀다.

 

양배추는 처음에는 많다고 생각하는데 돼지고기가 아무래도 먹다보면 느끼해져서 양배추를 많이 집어 먹게 된다. 중간 중간에 점원 분들이 썰어놓은 양배추를 통으로 들고다니면서 더 가져다 준다. 

 

 

라이라이켄 음료 메뉴판

음료 마실 거 있나 하고 보는데 내 눈에 확 들어온 돈테키와 어울리는 술 とんてきに合うお酒 라는 메뉴. 아니, 이건 주문해야지!

 

 

돈테키와 어울리는 술 とんてきに合うお酒

무슨 술이길래 돈테키와 잘 어울린다는 걸까 했더니 청주였다. 술 패키지에 톤테키 とんてき 라고 써 있어서 보자마자 맘에 쏙 들었다. 귀여워.

 

돈테키와 어울리는 술을 주문하면 안주로 장조림 같은 고기를 조금 준다. 되게 짭짤해서 술이랑도 밥이랑도 잘 어울리고 맛도 괘찮은데 좀 의문이었던게 이 술은 돈테키랑 먹으라며..? 그래도 주니까 맛있게 먹었다.

 

 

돈테키와 어울리는 술 とんてきに合うお酒

상술 아닌가 싶은 마음이 한 잔 목넘김에 싹 사라진다. 어울린다, 어울려. 이 향긋한 청주가 돈테키와 너무 잘 어울려서 순식간에 한 병의 술이 사라졌다. 

 

근처에 있음 좋을텐데 싶었던 돈테키 맛집 라이라이켄. 줄 서는 맛집의 이유를 알게 됐다. 맛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