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베란다가 아까웠다.
일본은 베란다에서 고기도 못구워먹고 ...
뭘 어떻게 활용할까 싶어서 깻잎을 키워보기로 했다.
깻잎은 식물 중에서도 정말 기르기 쉬운 난이도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깻잎을 살 수 있지만
잘 키워서 수확한 다음에 깻잎 장아찌를 만들고 싶었다.
위의 사진은 처음에 싹이 나고 찍은 4.1일의 깻잎들.
깻잎 키우는 방법을 인터넷에 엄청 찾아봤는데
다들 하는 말이 다르고 방법도 미묘하게 달랐다.
그래서 그냥 내 마음대로 키웠다.
물론 인터넷 글을 참고는 했지만 정석대로는 안하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도 깻잎 씨앗을 구매할 수 있다.
다이소 같은 100엔 샵에서도 エゴマ 씨앗을 사면 되고,
나는 코난 コーナン 에서 씨앗을 사왔다.
위의 사진은 싹이 나고 너무 기뻐서 4.2일에 또 찍은 깻잎 모습.
깻잎이 잘 자라는 시기는 5월 이후라고 한다.
나는 그냥 내 마음대로 추울 때 심었다.
3월부터 목이 빠져라 기다렸는데 한참 지나 싹이 났다.
원래 인터넷에서는 보통 깻잎 새싹을 발아 시켜서 심는다고 나와있다.
나는 그냥 내 마음대로 야채용 흙을 사와서 10cm씩 구멍을 뚫어주고 씨앗을 2,3개씩 넣고 덮어줬다.
씨앗을 바로 심을 때는 깊지 않게 심으라는데
그건 심고 나서 안 사실이라 그냥 깊이 심었다.
위의 사진은 4.8일의 조금 더 자란 깻잎 모습.
깻잎 키우기 물주기는 인터넷에는 흙이 마르지 않게 2-3일에 한번만 주라고 나와있다.
나는 그냥 매일 조금씩 물을 줬다.
싹이 나기 전에는 날이 추워서인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니
싹이 난 이후로는 쑥 쑥 자랐다.
위의 사진은 4.10일의 깻잎.
불청객인 방구벌레가 찾아왔다.
후...
정말 무서웠지만 물을 뿌려서 잔인하게 쫓아냈다.
깻잎이 싹이 났을 때 할 일은 두개씩 자란 싹을 옮겨주는 작업이다.
나도 몇개 두개씩 올라오는 게 있어서 꺼내서 다른 화분으로 옮겨 주었다.
그런데 내가 옮기는 과정에서 뿌리를 좀 잘랐기도 했고
화분의 흙을 그냥 다이소에서 사왔더니 옮긴 깻잎은 여간 잘 크지가 않는다.
위의 사진은 4.17일의 모습으로 꽤 많이 자라있다.
깻잎이 꽤 자랐을 때 할 일은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깻잎을 수확하는 것이다.
솎아주기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인터넷 글 마다 방법이 상이해서 그냥 또 내 마음대로 했다.
제일 위에 아기처럼 작은 잎은 두고 그 밑에 크게 자란 잎들을 수확했다.
이렇게 해야 깻잎이 더 쑥쑥 자란다고 한다.
같은 날의 사진인데 휑해진 깻잎의 모습이다.
싹이나고 3주만에 수확한 첫 깻잎의 모습.
작지만 제대로 깻잎 모양이고 향긋했다.
내가 키워서 그런지 애정이 간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양이 좀 된다.
생각을 너무 적게 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작고 귀여운 깻잎들은 보쌈을 먹을 때 쌈을 싸 먹었다.
작지만 충분히 깻잎이다.
맛있다.
깻잎이 자랐는데도 거의 매일 물을 조금씩 주고 있다.
요즘 날이 따뜻해져서 목이 마를까봐.
그런데 물은 또 너무 많이 줘도 안좋다고 해서 매일 주는 대신 적게 준다.
1차 수확 이후에도 꽤 자란 모습이 신기하다.
4.24일의 깻잎 모습.
4.25일 깻잎 2차 수확.
지난번보다는 양은 적지만 깻잎의 크기는 더 커졌다.
게다가 놀라울 정도로 향긋하다.
기특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깻잎.
깻잎은 이렇게 수확을 해도 계속 자라지만
두번 정도 다 따 먹었을 때는 더이상 자라지 않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더 수확하지 않고 아예 뿌리째로 뽑아줘야 한다고 한다.
언제까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따 먹을 수 있는 건 아닌 모양이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깻잎이 더 쑥쑥 자라고 있다.
과연 깻잎 장아찌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오늘도 제육볶음이랑 맛있게 먹었다.
해와 물만 흙, 씨앗으로 나같은 똥손이 깻잎을 재배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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