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살기/일본 정보

고베 초심자 등산 후타타비산 再度山

인귀 2021. 5.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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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미지 참조

등산을 하려면 등산하러 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베는 정말 좋은 점이
근처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

다들 알 정도로 유명한 롯코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너무 힘들고
등산 초보자라고 하면 롯코산이나 마야산에 등산할 수 있는 코스가 여러가지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다.

나는 집이 신고베역과 가까워서 신고베역에서 시작할 수 있는 코스로 초심자 코스를 알아보고
왕복 3시간이 기준이라고 해서 등산을 다녀 왔다.

고베 등산

신고베역에서 아주 낮은 곳까지는 그냥 혼자서
한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고베 살면서 왔다 갔다 했었는데
정말 제대로 등산을 한 건 처음이었다.

고베 등산

신고베역까지 가면 벌써부터 다들 등산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캠핑 장비라던지 이것 저것 가지고 산에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초심자니까 그냥 무리하지 말고 간단히 물 하나랑 초콜릿 하나만 사서 올라갔다.

계속 장마 기간이라서 비가 내렸는데 내가 산에 가는 그 날만 딱 비가 안 내리고 맑았다.

고베 등산

비가 온 다음날이라 누노비키 폭포가 정말 힘차게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선택한 초심자 코스는
신고베역-누노비키폭포-저수지를 지나-후타타비산-모토마치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고베 등산

조금만 오르면 멋진 누노비키 폭포가 흐르고 있는 걸 볼 수 있어서
어린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산을 오르는 사람도 많다.

운동을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거라서
처음 누노비키 폭포 올라가는 계단에서 조금 힘들다...

고베 등산

전망대에 올라오면 멋진 고베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평소에도 다녔던 길이라서 익숙했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멋진 고베가 보인다.
초심자들이 주의해야하는 건 길인 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아침 9시에 출발했는데 오전에 가야 산에 사람도 많고
무슨 일이 생겨도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베 등산

전망대에서 조금 쉬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전망대는 사람이 많이 쉬고 있고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 조금 주의하고 있었다.

화장실도 있어서 물도 마시고 쉬는 사람이 많다.

고베 등산

올라가다보면 누노비키 보다는 작지만 폭포가 하나 더 보인다.
인공적인 느낌이 나는 일자로 되어 있는 폭포다.

다시 열심히 올라간다.

고베 등산

저수지에 도착.
여기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굉장히 물이 깨끗하고, 이 물을 내가 마신다고 생각하니 신기했다.

고베 등산

저수지까지는 와 본 적이 있었는데 이제 저수지를 지나
다시 등산을 올랐다.

거의 이 이후로는 평지여서 어렵지 않았다.

고베 등산

걷다보니 귀여운 가게가 나와서 너무 귀엽다 생각하면서 지나갔는데
여기서 길을 헷갈려서 꽤 마야산 쪽으로 잘못 걸어갔다.

초심자는 중간에 나오는 표지판을 잘 봐야 한다.
등산하면서 두번 정도는 길을 헤맨 것 같다.

내가 간 코스에서 마야산으로 갈 수도 있는데 그것도 어느정도는
초심자 코스이지만 나같은 왕왕 초심자는 후타타비산이 괜찮은 것 같다.

고베 등산

후타타비산 올라가는 길에 소박한 물가가 있는데
다들 쉬거나 아이들이 놀거나 텐트치고 있어서 진짜 보기 좋았다.

힐링되는 느낌.

꼭 텐트가 없더라도 의자만 가지고 올라 와서
쉬고 음악 듣고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나중에 놀러 와야지.

고베 등산

멧돼지를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혹시라도 멧돼지가 진짜 나타나면 어떡하지 ㅋㅋ

고베 등산

한번 길을 잃고 나서는 진짜 열심히 표지판을 보면서 올라 갔다.
市ヶ原 만 보면서 열심히 걸어 올라 갔다.

고베 등산

목표로 하고 올라왔던 후타타비공원 再度公園 에 도착했다.
약 두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고베 등산

스스로 내가 아줌마라고 느꼈을 때가 초록이 너무 예쁘고 좋고
멀리서도 꽃만 보이면 그렇게 좋아서 어머~~ 이러고 달려가서 사진을 찍는다 ㅋㅋ

고베 등산

후타타비 공원에서 외국인 묘지가 가까워서 거기까지 올라가기로 하고 조금 더 올랐다.

고베 등산

꽤 넓은 규모의 외국인 묘지 공원이 있었다.
아마 고베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했기에 이런 곳이 있나보다.

고베 등산

여기가 진짜 이번 초심자 등산 코스의 정점이었다.
멋진 하늘과 산 능선 마을이 보였다.
예쁘다. 여기에서 초콜릿 하나 먹었다. 꿀맛이었다.

고베 등산

후타타비공원쪽이 아니고 외국인 묘지쪽에서 내려오다보니
저수지 같은 곳이 있고 여기는 다들 피크닉하러 차를 타고 올라오는지 사람들이 많았다.
예쁘고 다들 쉬고 있는 게 보기 좋았다.
일본 전통 악기를 연습하는 사람도 있었다.
도시락 같은 거 싸와서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고베 등산

이제 표지판이 없어서 감으로 내리막길로 내려갔다.
근데 길을 잘 모르겠어서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리다가 할아버지 두 분이 내려가시길래
길을 물었다.

데려다 준다고 하셔서 같이 한참 내려왔는데
두분 다 말씀을 너무 잘하시고 한국을 좋아해서 8번이나 한국에 갔다 왔다면서
한국 문화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리고 워낙 역사를 좋아하셔서 역사 얘기도 많이 아신다고 얘기해주시고
국민들은 서로를 좋아하는데 정치가들이 서로 싸우는 게 이해가 안간다고도 하셨다.

한국에서 박물관 같은 데 많이 가신다고 하셔서
내가 일본인이 그런 데 가서 한국인의 역사를 보면 마음이 불편하지 않냐고 물었는데
전혀 그렇건 없고 그저 다름을 이해하고 한국은 이렇게 역사를 배우는 구나,
일본은 이렇게 역사를 배우는구나 하는 차이를 인정한다고 하셔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고베 등산

말씀을 정말 잘하셔서 재밌었고
역시 맨날 집에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나와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좋은 풍경과 자연도 느끼고 등산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베 등산

그런데 원래 내가 생각한 코스가 아니라 할아버지들이 내가 올라온 코스대로
데려다 주셔서 모토마치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다음에 가보기로 했다.

점심 때 쯤 지나서 거의 내려 왔는데
이 때 쯤에는 다리가 아파져왔다.

고베 등산

신고베역으로 내려왔더니 고양이가 잠을 자고 있는 게 귀여워서 찍었다.
내려오고 나니 총 4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길을 잃고 그래서 기준 시간보다 좀 더 오래 걸렸다.

고베 등산

내려올 때 아주 신나서 내려왔다ㅋㅋ

진짜 좋았다 이날.
새 소리도 많이 듣고, 물 소리...
정말 자연은 그대로가 ASMR이다.

보람찬 하루였다. 다리는 아팠지만.

고베 등산

한시쯤 내려와서 이제 배가 너무 고파서 얼른 신고베역에 있는
중국요리집에 가서 생맥주부터 마셨는데 와~~~

내가 진짜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맥주를 마셔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목넘김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

정말 맛있었다.
최고였다.

등산은 정말 힐링이다. 머릿속이 복잡했었는데 그런 거 다 잊고
산에 오르는 동안은 정말 한발자국 움직이는 것 그것만 생각한다.
꼭 또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등산 ! ! !

고베 등산

더럽긴 하지만 발사진 ㅎㅎ

살면서 처음으로 물집 잡혀봤다.

어쩐지 걷기가 어렵더라니 양 발 세번째 발가락에 동그랗게 물집이 잡혔다.

 

이틀 정도 지나니까 없어지긴 했는데

다음에 또 등산에 가면 양말을 등산용으로 신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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