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도쿠시마여행 토쿠시마라멘/와다노야/아와오도리회관/무지개

인귀 2021. 6. 9. 10:00

도쿠시마여행

고베에서 도쿠시마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는 게 좋다. 

인터넷으로도 티켓 구매가 가능하지만 산노미야에 위치한 터미널에서 미리 티켓을 샀다. 

 

고베에서 토쿠시마행 버스 표값은 3,400엔이다.

버스를 타면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되고 토쿠시마역에 도착한다.

 

 

도쿠시마여행

고속버스는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있고 와이파이도 되고 쾌적하다. 

비싼 금액이지만 나름 만족한다.

 

나는 11시 5분 버스를 탔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의자를 뒤로 하고 갈 수 있었다. 

 

 

도쿠시마여행

도쿠시마는 시코쿠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현으로 

효고현, 오사카의 간사이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도쿠시마역에 도착했을 때 느낌은 정말 시골같다는 거였다.

일본 여행을 할 때 시골에 가도 보통 역은 깔끔하고 번화한 경우가 많았는데

도쿠시마는 건물들이 낡고 정말 시골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도쿠시마여행

비가 내렸다가 안내렸다가 해서 하늘이 정말 우중충했다.

1시라 배가 고파서 제일 먼저 맛집으로 유명한 도쿠시마 라멘을 먹으러 갔다. 

 

 

도쿠시마여행

도쿠시마 라멘의 원조라고 알려진 이노타니 いのたに 라는 가게에 갔다. 

구글맵 지도 〒770-0903 Tokushima, Nishidaikumachi, 4 Chome−25

 

매주 월요일이 휴일이라고 한다. 

역에서 걸어서 10분 좀 넘게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멀리서부터 가게 주차장이 보여서 여기는 진짜 맛집이구나 싶었다.

가게 내부는 비교적 쾌적하고 넓직 넓직한 느낌이다. 

 

 

도쿠시마여행

먼저 자판기에서 식권을 사서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면 된다. 

메뉴는 고기 들어간 라멘 대짜, 중짜와 고기 없는 라멘 대짜, 중짜가 있다. 

 

나는 고기 들어간 라멘 중짜를 주문하고 

도쿠시마 라멘의 특징이 날달걀이라고 해서 날달걀 50엔에 추가했다. 

 

도쿠시마라멘은 일반 라멘과는 달걀만 다른게 아니다.

보통 차슈라고 하는 삶은 고기가 올라가는데 도쿠시마 라멘은 양념에 졸인 돼지고기가 올라간다. 

이게 내 입에는 정말 짜서 먹기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맛있다는 평이 대부분인데 내가 짠 걸 안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 

 

국물은 간장맛 돈코츠인데 입에는 중화 라멘 (일본 중국 집에서 먹는 라멘) 같기도 했다. 

 

 

도쿠시마여행

밥을 먹자 마자 카페로 가는 게 여행의 즐거움ㅋㅋ

이노타니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와다노야 和田の屋 라는 일본 카페가 있어서 찾아 갔다. 

구글맵 지도 Otakiyama-5-3 Bizancho, Tokushima, 770-0908

 

 

도쿠시마여행

여기 정말 좋은 카페였다. 평일에 가서 그런지 손님이 나밖에 없어서

바로 창가 자리에 혼자 자리를 잡았는데 창에서 폭포를 볼 수 있다. 

연못에 잉어들도 있었다. 

 

카페 내부도 일본스러워서 관광객들이 가기에 너무너무 예쁘다.

나는 좀 더워서 차가 아니라 스다치 쥬스를 시켰다. 

도쿠시마는 명물 먹거리들이 많은데 스다치도 그 중 하나다.

 

 

도쿠시마여행

후쿠오카의 우메가에모찌 梅が枝餅 라는 구운 쌀떡을 정말 좋아하는데

구운떡에서 그 맛이 나서 완전 맛있게 먹었다. 

 

플레인이 제일 맛있었다. 그래서 세트로 야키모치 焼きもち 3개 먹고 나중에 플레인으로 2개 더 샀다. 

 

 

도쿠시마여행

근처를 걷는데 신사들이 많이 보였다. 

들어 가지는 않고 그냥 구경. 

 

 

도쿠시마여행

카페에서 나와서 아와오도리회관으로 걸어가는데 케이블카가 지나가길래 사진을 찍었다.

데롱데롱 매달린 게 되게 귀여워 보였다. 

 

 

도쿠시마여행

아와오도리회관에 도착했는데 코로나 관계로 3시 공연이 없다고 해서 어쩌지 했는데

2시 공연 마지막 10분을 무료로 관람하게 해준다고 해서 운 좋게 구경할 수 있었다. 

 

나는 3층의 기념관 티켓만 300엔 주고 구매했다. 

 

 

도쿠시마여행

아와오도리는 도쿠시마에서 시작된 춤인데 일본 축제 마츠리 祭り 에서 볼 수 있다. 

봉오도리 盆踊り 에서 아와오도리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8월에 열리는 도쿠시카의 아와오도리 축제가 전국에서 관광객이 올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와오도리 회관에서는 매일 공연을 열고 있으니 들려보면 좋을 것 같다. 

 

 

도쿠시마여행

아와오도리나 봉오도리를 본적이 없고 사실 그냥 도쿠시마 관광 검색하니까

아와오도리 회관이 나와서 간 거였는데 공연이 너무 재밌었다.

 

여자들은 춤선이 곱고 예쁘고 남자들은 또 남자들만의 춤이 화려하고 

또 일본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추시는데 그 연주도 정말 멋있었다. 

 

매일 공연을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관객이 적은 날에도 공연을 한다는 건데 

그걸 유지한 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가 간 날도 10명도 안되는 관객밖에 없었는데도 멋진 공연을 해주셨다. 

 

공연 보고 3층 올라가서 기념관도 보고 나왔다. 

 

 

도쿠시마여행

다시 나와서 걸어다니면서 도쿠시마 구경을 했다.

비가 그쳐서 다행이었다. 

 

 

도쿠시마여행

다시 도쿠시마역에 돌아와서 역을 구경했다. 

도쿠시마 여행을 할 때 멀리 볼거리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도쿠시마역 근처를 논다면 다 도보로 걸어다닐 수 있는 위치라서 좋았다. 

 

 

도쿠시마여행

역 지하에 기념품 파는 곳이 있어서 구경했다.

귀여운 아와오도리 춤추는 인형이나 특산물들이 있었다.

 

스다치 우동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조금 비싼 것 같아서 결국 안샀다. 

도쿠시마라멘이나 우동, 또 스다치 식초 등 스다치 관련 식품들,

또 고구마도 유명해서 고구마 과자나 여러가지 오미야게들이 있었다. 

 

 

도쿠시마여행

역은 규모가 작아서 볼 게 많이는 없다. 

안내 표시에도 아와오도리를 추고 있고 지나가다보면 표지판에도 아와오도리,

다리에도 아와오도리 

어딜 가도 도쿠시마에는 아와오도리를 볼 수 있다. 

 

 

도쿠시마여행

역에도 와다노야 가게가 있었다.

잠깐 스타벅스 가서 앉아 있을까 했던 참이었는데 와다노야가 있길래 

와다노야에 가서 빙수를 먹었다. 

 

야마모모 빙수!

너무 달았다. 

 

 

도쿠시마여행

도쿠시마역 뒤로 돌아가면 도쿠시마 중앙공원이 있다. 

크기가 큰 공원이고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산책하기에 좋을 것 같다. 

 

 

도쿠시마여행

도쿠시마 중앙공원은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고

이 근처에 살면 운동하러 나오기 좋을 것 같다.

 

 

도쿠시마여행

강도 바다도 산도 나무들도 많이 볼 수 있는 도쿠시마.

 

 

도쿠시마여행

거리를 지나다니면서 보이는 상점가들은

다들 문이 거의 닫힌 모습이었다. 평일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왠지 상권이 많이 죽은 느낌이다. 

 

 

도쿠시마여행

일을 마친 남편과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도쿠시마역 근처에 괜찮아보이는 식당들이 몇군데 있었는데 

소박해보이는 하나야식당 はなや食堂 라는 경양식집에 갔다. 

 

가격도 저렴하게 맛도 좋은 정말 동네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소박한 느낌의 경양식 집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갈만한 가게였다. 

 

 

도쿠시마여행

도쿠시마는 도쿠시마역보다 도보로 한 20분 정도 걸으면 있는 번화가가 더 잘 되어 있다.

번화가 산택을 하면서 구경했다. 역보다는 더 번화한 느낌이 났다. 

 

 

도쿠시마여행

번화가 산책을 하고 숙소로 가려고 하는데 노란 양복을 입은 멋쟁이 아저씨가 사진을 찍길래

저 분도 관광객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그 뒤에 아주머니도 또 하늘을 보면서 사진을 찍길래 뭐지 하고 봐더니 엄청 멋진 무지개가 떠 있었다. 

 

정말 내가 살면서 무지개 본 적도 몇 번 없지만 이렇게 크고 둥그렇고 선명한 무지개는 처음이었다. 

 

 

도쿠시마여행

너무 커서 사진에 담기지 않을 정도였던 이쁜 무지개.

좋은 일이 생기려나보다.

백퍼.

 

 

도쿠시마여행

노을 지는 멋지 모습까지 봤다.

시코쿠는 긴급사태선언에 포함되지 않은 도시여서 노래방을 열고 있길래

정말 오랜만에 남편과 노래방에 갔다. 

소박한 여행에 소박한 마무리가 참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