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주말 투표하고, 코베 맛집 Nick

인귀 2020. 4. 5. 22:46

주말에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 투표를 하러 코베 영사관에 다녀왔다. 

 

친절한 메일.

원래 토요일에 갈 예정이어서 오전에 나갔는데, 메일을 보니 투표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연락이 와 있었다. 그 뿐 아니라 투표 하기 전까지 투표를 하러 갈 때 필요한 준비물 이나 투표 용지를 접는 방법, 투표를 하는 장소 등이 자세하고 친절하게 메일로 전달되어 와서 굉장히 좋았다.

 

주고베총영사관 재외투표소

햇빛이 따뜻하고 걷기 좋은 날씨. 모토마치역에서도, 산노미야역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위치의 주고베총영사관. 주고베총영사관에 도착하니 멀리서부터 재외 투표소 안내가 보였고, 바로 투표하는 장소로 찾아갈 수 있었다. 

 

 

투표소 앞 소독약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재외 투표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재외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영사관에서 재외 투표를 할 때 코로나와 관련해 미리 공지를 받은 상태여서 원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매일이지만, 꼭 잊지않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갔으며 도착하고 제일 먼저 안내 받은 것이 손소독이었다.

 

손소독을 마치고, 체온을 측정하고 나서 명부를 이름에 작성한 후 지하에 위치한 투표소로 이동했는데, 이동할 때도 한 명씩만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었다.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하는 모습에 엄지 척이 나왔다.

 

 

재외 투표 완료 인증샷

투표를 하고 나서 잊지 않고 인증샷은 남겼다. 올해부터는 규정이 바뀌어서 엄지척을 하거나 브이를 하는 것도 사진 찍을 때 허용된다고 했는데 나는 무난하게 주먹을 쥐고 인증했다.

 

투표소에는 고생하시는 투표 진행하는 한국분들이 계셨고, 며칠에 걸쳐서 투표를 진행하다보니 내가 갔을 때는 많은 사람이 투표를 하러 오지는 않아 보였다. 

 

갑자기 고등학교 때 투표날 학교에서 시켜서 문 앞을 지키고 앉아 있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떡을 얻어 먹은 기억이 잠깐 났다. 

 

 

 

MEAT SHOP Nick

원래 남자친구가 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고베 삼겹살 神戸サムギョプサル에 가려고 했는데, 갔더니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운영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문을 닫았어서 내가 회사 점심 시간에 산책할 때 마다 지나가다가 너무 예뻐서 눈여겨 봤던 가게에 갔다. 

 

미트샵... 고기가게... 최고.! 흰색 건물에 깔끔한 영문으로 쓰인 글씨, 너무 이뻐서 내 맘을 동요시켰다. 너무 예쁜 인테리어. 이 곳은 정육점인데 한 켠에 테이블을 놓고, 식당을 운영하는 곳이다. 

 

 

런치 플레이트 메뉴판

원래 사람이 많은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람이 한명 밖에 없길래 직원분께 조심스럽게 장사하시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하죠! もちろんです!”라고 대답하셔서 기분 좋게 들어 갔다.

 

알고보니 원래는 테이블이 꽉차고 줄을 서있는 게 보통인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고기를 사러 오는 손님들도 많던데, 계산할 때 보니 고기 질이 진짜 좋아보였다. 대신 가격대는 마트보다는 높은 편인듯 하다.

 

 

고베맛집 MEAT SHOP Nick

 내부 인테리어가 정말 예쁘다. 화이트 컬러와 나무의 조화. 정육하는 곳도 오픈되어 있어 굉장히 깨끗해 보이고 고기 판매하는 매대도 깔끔하다. 

 

 

고베맛집 MEAT SHOP Nick

런치 메뉴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닉꾸 런치 A ニックランチA 로 주문, 음료는 콜라가 없다고 하길래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런치 타임은 11시 반부터 3시까지라고 적혀 있었다.

 

 

고베맛집 MEAT SHOP Nick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정육점의 고기 요리란 이런 것이구나! 원 플레이트 요리로 나오는데, 주문을 하면 빵을 먹을지 밥을 먹을 지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비프 스테이크와 포크 스테이크는 나오는 듯 하고 사이드가 살짝씩 바뀌는 모양이다. 내가 주문한 날에는 미트볼과 카레 스프가 나왔다. 포테토 샐러드도 오늘 나오는 메뉴라고 들은 걸 보니 매일 조금씩 바뀌는 모양.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로는 겨자 からし 소스, 후추, 소금이 함께 나온다.

 

 

고베맛집 MEAT SHOP Nick

카레 이제 별로 안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카레스프가 너무 맛있었다. 감칠맛이 도는게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또 스테이크는 당연히 맛있었지만, 미트볼이 촉촉한 고기가 토마토 특유의 시큼함이 감도는 소스와 찰떡 붙어서 너무 맛있었다. 

 

다시 가고 싶은 의사가 너무 있는 고베 맛집이었다. 완벽하게 고기 고기 한 레스토랑인데 너무 예쁘기까지 해서 사진찍기에도 좋았다.

 

고기가 많이 먹고 싶을 때 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