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긴급사태선언 이후, 일본 생활. +등산.

인귀 2020. 4. 12. 11:16

일본은 4월 9일부터 발효된 긴급사태선언이 있고, 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 외에는 가게들이 문을 닫아 거리가 한산하다. 

 

한산한 오사카 도톤보리

늘 발딛을 틈 없이 사람이 북적거리던 도톤보리의 구리코상 앞 다리가 한산. 지금은 외출을 자제해야하는 시기라 다들 밖에 나오지 않는 것도 있고, 가게들이 문을 닫아 밖에 나와도 할 일이 없다.

 

일본 뉴스에서 보니 긴급사태 이후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회사는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자택 근무 등으로 전환해 업무를 진행한다고 했다.

 

 

한산한 오사카 도톤보리

오사카에 간 사람에게 사진을 받고 놀랐지만, 고베도 이와 다를 바 없이 일상 생활을 보내고 있다. 모토마치 상점가는 대략 눈으로만 보면 60%이상은 가게 문을 닫고 있었다. 문을 연 가게도 사람이 없어 굉장히 한산하다. 

 

하버랜드의 우미에나 산노미야의 오파, 모토마치 다이마루 백화점 등은 모두 문을 닫고 휴업하고 있으며, 쇼핑 등 즐길거리는 당분간 무리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슈퍼와 동키호테 같은 시설이 아직 문을 연다는 점이다. 

 

 

슈퍼마켓의 사회적거리두기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가게들은 모두 코로나 19 감염 예방 규칙에 맞추고 있다. 편의점, 동키호테 등을 가면 계산대에는 직원과 손님 사이에 투명한 비닐로 칸막이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또 빵가게, 슈퍼, 동키호테 등 모두 계산대 앞에 사람간 거리두기를 위해 일정 거리에 테이프로 표시를 해두고 사람들이 서로 떨어져 있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었다.

 

 

한산한 오사카 도톤보리

 TV에서 보니 국가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작년과 비교해 동일 시기에 지금 수입이 줄었다는 것과 지금 수입이 원래 수입보다 50%이하로 줄었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한다. 

 

개인도, 자영업자도 힘든 시기. 지원금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많지만 녹록치 않고, 마스크 공급도 조금씩 원활해지고 있다고는 하던데, 긴급사태선언을 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아베 정부가 면 마스크 2장을 보내준다고 해 조롱을 받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다. 나는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긴 하지만, 일을 가면 뭔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거래처들도 거의 자택근무이고, 주문이 안되는 경우도 많아서인 듯.

 

 

신코베역

번화가나 가게를 못가지만 공원에 가면 사람들이 나와서 봄이 오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그냥 근처에서라도 꽃이라도 보고 사진이라도 찍으며 코로나 19 사태로 답답한 현실을 버티고 있는 듯.

 

 

고베 누노비키 폭포 가는길

나도 답답해서 주말에 산에 다녀왔다. 산에서도 마스크를 끼니 답답하길래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끼지 않고 등산을 했다. 등산이라고 해도 나는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않았지만, 일단 산에 가니 공기가 좋아서 기분까지 맑아졌다.

 

 

 

누노비키 폭포

신코베역 뒤쪽으로 돌아가면 누노비키 폭포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오는데, 더 높이 올라갈수도 있지만 누노비키 폭포까지는 금방 올라갈 수 있어 가볍게 등산하기 좋다.

 

날씨가 풀려서인지 등산을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누노비키 폭포는 실제로 보면 박력이 있고 비교적 낮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누노비키 폭포

롯코산에는 케이블카를 타고도 올라가봤고, 지난번에 누노비키 폭포에 올라온 적도 있었다. 누노비키 폭포물이 흐르는 아랫쪽, 신고베역 뒤쪽에서는 여름에 사람들이 계곡을 즐기고, 고기를 구워먹기도 했었다.

 

한국에서 계곡 놀러갔던 것이 생각나서 나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여름은 은근히 비가 내리고 그래서 한번도 못가보긴 했다. 내년에 가봐야겠다.

 

 

미하라시 전망대

누노비키 폭포보다 조금 더 올라가 미하라시 전망대까지 올라갔더니 고베시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가스 발전소 동그라미 두개 있는 곳이 우리 집과 가까운 곳이라 신기하고 반가웠다. 

 

나는 롯코산 누노비키 폭포에 갈 때 자전거를 타고 신코베역까지 가서 등산을 했는데, 표지판을 보니 집 근처에서부터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루트가 있어서 다음에는 그렇게 올라가고 싶다.

 

 

롯코산

일요일에는 비도 내리고, 외출 자제를 위해 집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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