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사 준비 할일 리스트 + TIP

패밀리레스토랑

한 동네에 거의 3년을 살았는데 막상 이사가려고 하니까 맛있는 가게도 많이 알게 되고 정이 붙는다.
그래도 이사는 가야 하고 어디든 그렇겠지만 이사는 정말... 빡세다 :-)

일본에 5년 살았고 4번 이사 했다. 하카타, 이지리, 오사카, 코베... 이제 또 이사다!
여태껏 이사했던 것 중에 역대급으로 힘들었고 이제서야 좀 정리가 됐다. 거의 이사한 지 한달만에.

포장이사가 없는 일본에서는 정말 흔한 일로 한달이 아니라 6개월 정도는 집 정리 하는 것도 흔하게 들어 봤다.

오늘은 일본에서 이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야할 일, 내가 한 일들을 포스팅 해본당!

이사

이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1. 새집을 구한 후에는 살던 집의 퇴거일을 결정하고 통보
새집을 구할 때는 꼭 많이 많이 집을 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부동산 업자들은 아무래도 빠른 거래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 말을 다 듣기 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조건의 집을 많이 많이 보기를 바란다.
또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동네 브랜드가 정말 중요해서 어디에 사는 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인프라도 중요하고 동네 리뷰도 구글에 치면 다 나오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얻어두는 걸 추천한다.

2. 이사업자 알아보기 - 신축의 경우 이사 일자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일본의 이사는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여러 군데 한번에 견적을 받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거 한번 이용했다가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곤란했다.
그래도 한 3군데 정도 연락해보고 직접 집에 와서 견적도 냈다. 다들 오면 선물도 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신축으로 이사를 갈 경우는 주의해야하는 것이 신축 이사는 이사를 할 수 있는 날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관리 회사에 자신이 언제 이사할 수 있는 지를 체크해야 한다.

이사

이사 업체에서 견적서 내러 집에 오셔서 견적도 내주시고 영업을 엄청 많이 하시는데

선물로 쌀도 주시고 그랬다. 결국 계약을 안해서 너무 죄송스러웠는데 경쟁이 치열한 업계여서 영업이 치열하다.

 

3. 주차장의 해약과 새로운 계약
차를 가지고 있던 자전거를 가지고 있던 주차장 여부를 확인하고 주차장에 다 들어갈 수 없다면
이사가는 집 근처에 주차장을 알아보고 계약을 해야 한다.
늦으면 늦을 수록 손해를 보니 미리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4. 인터넷 주소 변경
일본도 달라졌다 !!! 이제는 편리하게 ㅋㅋ 인터넷으로 이런 저런 신청을 할 수 있다.
나는 소프트뱅크를 사용하는데 소프트뱅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인터넷 사용하는 주소를 변경한다고 신청을 했다!

관공서

이사를 위한 계약 변경할 건 산떠미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을 모았다.

1. 전기·가스·수도
자기가 계약한 전기, 가스, 수도 회사에 어떤 형식으로 이사 접수가 가능한지 미리 알아봐야 한다.
나는 수도를 알아보니 이사 한달 전부터 인터넷으로 접수가 가능하길래 미리 신청해뒀다.
수도는 이사 나갈 때는 타치아이가 필요하지 않고 나중에 청구되는 돈만 내면 되니까 편하다.
모든 절차는 인터넷으로 가능해서 편했지만 꼭 자기가 계약한 고객번호나 수도, 전기 엽서 등 자신의 등록 번호 확인해야 하므로 잘 알아보고 신청하는 게 좋다.
가스랑 전기는 이사 나갈 땐 괜찮은데 이사 하는 집에서 사용하기 전에 따로 약속 잡고 설치하고 그래서 좀 귀찮다.
그러니까 날짜 맞춰서 미리미리 꼭 해둘 것 !!!

2. 은행, 신용카드회사, 보험회사, 핸드폰 주소 변경
가장 기본적으로 꼭 주소 변경을 해야 하는 건 은행, 신용카드회사, 보험회사, 핸드폰 주소 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은행가서 주소 변경을 못했다 ㅠㅠ얼른 해야 하는데 제일 급하지는 않아서 미루게 됐다.
신용카드는 고지서가 날라와서 바로 인터넷으로 주소 변경했고 보험회사랑 핸드폰 주소도 변경해뒀다.

3. 회사에 주소 변경 통지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월급 명세서를 보내줄 수도 있고, 특히 일본은 회사에서 교통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반드시 주소가 변경됐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4. 우체국에 이사 전 주소 우편물 자동 1년 새 주소 전송 서비스 신청
https://www.post.japanpost.jp/service/tenkyo/

위의 링크를 통해서도 우체국에 직접 가서도 이사 전 주소 우편물이 도착하면 새 주소로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나는 가입하고 그런 게 귀찮아서 그냥 우체국에 가서 신청을 했다.

가족 중에 한명만 신청해도 된다. 신청하면 처리까지 며칠 걸리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이사 하기 전 며칠 전에 신청을 해두는 게 제일 좋다. 

 

 

이사 선물

이사를 위해 할 일

이사를 위해 할 일은 끝도 없이 많지만 내가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들은 아래와 같다.

 

1. 짐 정리 하면서 판매-메르카리, 지모티 등

이사를 하면 집 사이즈가 달라져서 혹은 컬러감이 달라져서 가지고 있던 걸 처분해야 하는 일이 많다. 

이 때 나한테는 필요 없지만 버리기에 아까운 것들은 메르카리나 지모티에 판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많은 돈을 벌 수는 없고 귀찮기는 하지만 아까운 마음에 나는 소파, 테이블, 책상, 서랍, 냉장고, 렌지 등등 많은 살림살이 들을 지모티에 팔았다. 역시 큰 물건들은 메르카리 배송을 하기에는 배송료가 드니까 지모티가 좋다.

지모티는 일본의 당근마켓 같은 거라서 동네로 가지러 오는데 이게 무례한 사람들도 정말 많고 거래도 번복이 많이 되니까 고생을 좀 한다. 그래서 다 팔아버리고 남은 것들은 귀찮아서 그냥 버렸다 ㅠㅠ 

 

2. 대형 쓰레기 버리기

일본에서 대형 쓰레기를 버리려면 물품 리스트를 확인하고 

편의점에서 스티커를 사거나 온라인으로 신청을 해두고, 대형 쓰레기 가지러 오는 것도 신청을 해서 처분을 해야 한다.

굉장히 귀찮지만 오사카에서 이사올 때도 이번에도 다 신청해서 처리했다. 휴 ~ 버리는 것도 일이다.

 

3. 인사용 기념품 구매

일본은 개인 주의가 심하고 정이 없다고 알고 있지만 오봉이나 연말에 선물 나누는 문화도 아직 건재하고, 이사를 하면 선물을 나누는 문화도 있다고 한다. 나도 깜짝 놀랐다. 사바사로 안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을 사서 이사를 하는 경우에는 거의 한다고 보면 된다. 절대 비싼 걸 사면 안되고 1000엔 이하로 사서 인사 가서 줘야 하는데 粗品 라고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나는 내가 워낙 스벅을 좋아해서 스타벅스 粗品 를 주문해서 돌렸는데 모든 주변 집에 가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사는 집 양 옆과 위 아래 집에 가서 인사를 하면서 선물을 주면 된다.

 

 

이사

이사를 하고 나서는 정리가 가장 큰 할일이겠지만 제일 빨리 해야 할일은 바로 관공서에 이사 신고를 하는 것이다!

1. 인터넷에 너무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에 각 구청에서 반드시 확인.
시외로 이사를 하면 또 할 일이 있고 서류도 챙겨야 해서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이 서류 안챙기면 다시 이사 전 도시로 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시내의 A구에서 B구로 이사할 경우도 자기가 사는 곳의 경우를 체크해야 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이사를 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이사처의 B구청에서 転入届 전입 신고 (전출신고 불필요) 하면 된다고 했다.
이때 지참할 것 *재류카드, 마이넘버카드, 인감, 여권 을 잊으면 안된다!

2. 마이넘버카드 주소 변경 

회사 다니는 사람은 관공서 갈 시간이 없으니까 한번에 할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이사 신고도 하고 바로 마이넘버카드도 주소 변경!

3.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주소 변경 

이거는 회사에서 주소 변경 신청하고 나면 바로 적용된다고 보면 된당~~

 

 

이사 하고 너무 힘들어서 앓아 누웠다. 파스를 한 이틀은 붙이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도 한 한달은 정리만 한 것 같다. 아직 정리가 다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그나마 일상으로 조금 돌아왔다. 

이사 정말 싫다!!!

 

그렇지만 이사를 해야 한다면 꼼꼼하게 준비해서 할 일을 차근차근 하길 바란다.

꼼꼼하게 준비해도 정신이 없어서 난리가 나기 때문에 ㅎㅎㅎ

 

 

이사

이사오고 처음 집에 가는 퇴근 길에 예쁜 달이 있길래 사진 찍었다.

이 동네에서 이제 살아야 한다.

 

너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