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치라시즈시 만들기

인귀 2020. 4. 29. 10:00

오사카 살 때 먹었던 제일 맛있는 초밥은 텐마바시에 있는 가게. 후쿠오카나 고베에서는 그냥 회전 초밥 くら寿司 가서 먹었던 것 같다.

초밥 요즘 통 안먹다가, 코로나 때문에 초밥을 못 먹으니까 먹고 싶어져서 집에서 만들었다. 내가 진짜 초밥을 만들긴 어려우니까 좀 더 만들기 쉬운 치라시즈시 ちらし寿司 를 만들었다.

치라시즈시

치라시즈시 ちらし寿司 는 밥 위에 회를 얹은 덮밥 형식의 초밥인데, 사실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고 사진으로만 예쁜 초밥으로 많이 봤었다.

나는 뭔가를 예쁘게 만드는 건 자신이 없지만, 직접 초밥을 만드는 것 보다는 밥 위에 회를 얹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서 만들어 보았다.

치라시즈시

집에 스시노코 すしのこ 가 있었는데, 스시노코는 간단하게 초밥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가루이다. 식초 가루 같은 건데 밥에 1 티스푼 정도를 넣어서 섞어주면 금방 초밥에 쓰이는 밥이 된다.

밥 위에 올릴 재료로는 슈퍼에서 파는 연어회와 참치회를 사왔고 새우도 사와서 등을 가르고 가볍게 삶았다. 색깔을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계란 지단을 만들어서 올렸고, 아보카도도 썰어서 올렸다.

치라시즈시

집에 없어서 와사비까지 사서 만들어놓고 먹었는데, 사실 별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엄청 간단하게 만들고 초밥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맛있어서 대 만족했다. 앞으로도 초밥 집에서 회만 사다가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어를 어떻게 올릴까 하다가 어디서 본 것 같은 꽃모양으로 만들었더니 친구들한테 호평받았다.
맛있고 예쁜 치라시즈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