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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통통 튀는 즐거움이 가득한 전시회 수원 전시회 추천

인귀 2023. 1. 15. 09:00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2022년 12월 7일부터 23년 3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를 보러 수원 시립 미술관에 갔다. 

수원시와 카카오톡 친구를 하고 있어서 종종 메시지가 오면 그냥 흘려 보고 있었는데 

티켓을 구매할 때 카카오톡 친구면 할인권이 있다고 해서 50%나 할인을 받았다.

 

만약 이 쿠폰이 없더라도 수원시민이면 할인이 된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에르빈 부름은 1954년에 태어난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다. 

조각이라는 전시회의 타이틀 때문에 여러 조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다르다. 

 

에르빈 부름은 여러 매체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사용하는 다양한 매체들을 모두 조각이라고 규정하기 때문에 아주 통통튀는 재미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디지털 매체를 사용하는 것은 약간 백남준 예술가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조각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조각하라는 설명처럼,

작품이 주는 의미 뿐 아니라 조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의미있는 전시였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내부는 일정한 공간 외에는 모두 사진 촬영이 가능했기 때문에 

재밌는 작품들을 내 마음대로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도 전시회의 재미였다.

 

게다가 참여형 전시회여서 여기저기에 직접 자신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재미 요소들이 있었다.

참여형 전시회는 자칫하면 중구난방이 되거나 무례한 사람들이 있으면 짜증날 때도 있고

아니면 참여형에만 의미를 두는 별 재미는 찾기 힘든 전시회들도 있는데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은 관람과 참여가 딱 적당한 느낌으로 어우러져있고 

즐거운 전시가 가능한 전시였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수원 돌아다니면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홍보하는 포스터에 보였던

뚱뚱한 핑크 자동차도 전시되어 있었다. 

 

귀여워!!!

ㅋㅋㅋ

 

뒤쪽에 보이는 모니터에서 자동차가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는데 

뭔소린지 잘 안들린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이 조각이 (에르빈 부름이 조각이라고 하는, ㅋㅋㅋ) 나는 정말 재밌었다. 

위의 그림 두개는 다른 조각인데 

오른쪽 조각이 8일만에 L사이즈에서 XXL 사이즈 되는 법이라는 조각이다.

 

이 작품이 어디있는거지 한참 찾았는데

저 공책이 조각이다 ㅋㅋㅋ

 

안에 내용을 보면 8일동안 해온 예를 들면 일어나서 배불리 먹기

먹고나면 바로 눕기

이런 식의 L사이즈에서 XXL 사이즈가 되기 위한 방법? 일기? 들이 8일치 적혀있다.

 

ㅋㅋㅋ

 

그냥 이 조각자체의 유머러스함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이걸 보면서 

미에 대한 기준이라고 해야할까 ?

다들 XXL 사이즈에서 L 사이즈가 되고 싶어 하는데 그걸 반대로 해놓고 방법을 적어두다니 기발했다. 

작품들을 보다보면 외모에 대한 기준이라고 해야할까? 뚱뚱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세상을 비꼬는 내용들이 여기저기 조각에서 보였다. 이 조각도 그 중 하나였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사진으로 잘 담긴지 모르겠는데 

사각형의 사람 옆에 정말 큰 옷이 있다. 

 

ㅋㅋㅋ 

이것또한 에르빈 부름에게는 조각이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를 개최할 때 에르빈 부름이 수원시립미술관에 직접 방문했었던 모양인지

해당 조각을 그때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다고 쓰여있었다. 

 

뒤에 화면에서는 만들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이곳 저곳에 위치한 조각들의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을 

자신만의 상상으로 꾸밀 수 있는 드로잉을 하는 곳이 있었다. 

 

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구멍이 뚫린 냉장고에 

고양이랑 아이가 들어가 있고 반대로 음식은 냉장고 위에 올려져 있고,

여자는 냉장고 위에 앉아 있고 남자는 냉장고에 기대어 서있는 그림을 그려봤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한쪽에 사람들이 참여한 모습들 사진이나

드로잉한 것들을 붙여 놓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살짝 봤는데 다들 왜이렇게 그림을 잘그리지?

다들 화가인가!!!

 

내껀 구석에 붙여 뒀다 ㅋㅋ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에르빈 부름에게는 사진도 조각이다. 

내가 이 전시회에서 가장 재밌었던 조각. 게으름을 위한 지시문이다. 

 

진짜 이 조각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보고 또보고 한참 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Sleep for two months 는 지금 내 카톡 프사다 ㅋㅋㅋ

그 외에도 don't care about anything

be too lazy to argueㅋㅋㅋㅋㅋㅋㅋ

express yourself through yawning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이 그림들은 자세히보면 알파벳을 뚱뚱하게 만들어 놓은 단어로

알파벳이 화면에 꽉 차게 보여서 알파벳 색으로 꽉 차 보이는 그림이다. 

 

색감이 예뻐서 글자를 못알아봐도 그냥 무조건 이쁘다. 

 

수원시립미술관

통통튀는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를 다 보고 

나오면서 나혜석 상시 전시 잠깐 구경하고 :)

 

즐거운 전시였다!

대 만 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