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2022년 12월 7일부터 23년 3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를 보러 수원 시립 미술관에 갔다.
수원시와 카카오톡 친구를 하고 있어서 종종 메시지가 오면 그냥 흘려 보고 있었는데
티켓을 구매할 때 카카오톡 친구면 할인권이 있다고 해서 50%나 할인을 받았다.
만약 이 쿠폰이 없더라도 수원시민이면 할인이 된다.
에르빈 부름은 1954년에 태어난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다.
조각이라는 전시회의 타이틀 때문에 여러 조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다르다.
에르빈 부름은 여러 매체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사용하는 다양한 매체들을 모두 조각이라고 규정하기 때문에 아주 통통튀는 재미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디지털 매체를 사용하는 것은 약간 백남준 예술가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조각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조각하라는 설명처럼,
작품이 주는 의미 뿐 아니라 조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의미있는 전시였다.
내부는 일정한 공간 외에는 모두 사진 촬영이 가능했기 때문에
재밌는 작품들을 내 마음대로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도 전시회의 재미였다.
게다가 참여형 전시회여서 여기저기에 직접 자신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재미 요소들이 있었다.
참여형 전시회는 자칫하면 중구난방이 되거나 무례한 사람들이 있으면 짜증날 때도 있고
아니면 참여형에만 의미를 두는 별 재미는 찾기 힘든 전시회들도 있는데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은 관람과 참여가 딱 적당한 느낌으로 어우러져있고
즐거운 전시가 가능한 전시였다.
수원 돌아다니면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홍보하는 포스터에 보였던
뚱뚱한 핑크 자동차도 전시되어 있었다.
귀여워!!!
ㅋㅋㅋ
뒤쪽에 보이는 모니터에서 자동차가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는데
뭔소린지 잘 안들린다.
이 조각이 (에르빈 부름이 조각이라고 하는, ㅋㅋㅋ) 나는 정말 재밌었다.
위의 그림 두개는 다른 조각인데
오른쪽 조각이 8일만에 L사이즈에서 XXL 사이즈 되는 법이라는 조각이다.
이 작품이 어디있는거지 한참 찾았는데
저 공책이 조각이다 ㅋㅋㅋ
안에 내용을 보면 8일동안 해온 예를 들면 일어나서 배불리 먹기
먹고나면 바로 눕기
이런 식의 L사이즈에서 XXL 사이즈가 되기 위한 방법? 일기? 들이 8일치 적혀있다.
ㅋㅋㅋ
그냥 이 조각자체의 유머러스함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이걸 보면서
미에 대한 기준이라고 해야할까 ?
다들 XXL 사이즈에서 L 사이즈가 되고 싶어 하는데 그걸 반대로 해놓고 방법을 적어두다니 기발했다.
작품들을 보다보면 외모에 대한 기준이라고 해야할까? 뚱뚱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세상을 비꼬는 내용들이 여기저기 조각에서 보였다. 이 조각도 그 중 하나였다.
사진으로 잘 담긴지 모르겠는데
사각형의 사람 옆에 정말 큰 옷이 있다.
ㅋㅋㅋ
이것또한 에르빈 부름에게는 조각이다.
전시회를 개최할 때 에르빈 부름이 수원시립미술관에 직접 방문했었던 모양인지
해당 조각을 그때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다고 쓰여있었다.
뒤에 화면에서는 만들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 저곳에 위치한 조각들의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을
자신만의 상상으로 꾸밀 수 있는 드로잉을 하는 곳이 있었다.
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구멍이 뚫린 냉장고에
고양이랑 아이가 들어가 있고 반대로 음식은 냉장고 위에 올려져 있고,
여자는 냉장고 위에 앉아 있고 남자는 냉장고에 기대어 서있는 그림을 그려봤다.
한쪽에 사람들이 참여한 모습들 사진이나
드로잉한 것들을 붙여 놓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살짝 봤는데 다들 왜이렇게 그림을 잘그리지?
다들 화가인가!!!
내껀 구석에 붙여 뒀다 ㅋㅋ
에르빈 부름에게는 사진도 조각이다.
내가 이 전시회에서 가장 재밌었던 조각. 게으름을 위한 지시문이다.
진짜 이 조각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보고 또보고 한참 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Sleep for two months 는 지금 내 카톡 프사다 ㅋㅋㅋ
그 외에도 don't care about anything
be too lazy to argueㅋㅋㅋㅋㅋㅋㅋ
express yourself through yawning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
이 그림들은 자세히보면 알파벳을 뚱뚱하게 만들어 놓은 단어로
알파벳이 화면에 꽉 차게 보여서 알파벳 색으로 꽉 차 보이는 그림이다.
색감이 예뻐서 글자를 못알아봐도 그냥 무조건 이쁘다.
통통튀는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를 다 보고
나오면서 나혜석 상시 전시 잠깐 구경하고 :)
즐거운 전시였다!
대 만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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