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별그대 한국여행 12일차 - 일본으로! 인천공항/간사이공항 도토루 도둑놈/향수병

인귀 2023. 1. 19. 09:00

새벽에 택시 타고 공항 버스 타러 가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시간대에 따라 다른건지 지난번보다 (튀르키예 여행) 

훨씬 입국이 빠르게 진행됐다. 

 

 

별그대 한국여행

인천공항은 다시 예전처럼 활기를 띄기 시작하는지 

사람들도 많고 면세점들도 운영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본 한국전통문화센터.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공항에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별그대 한국여행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한국음식을 마지막으로 먹을 수 있으니 

무조건 먹어야지 싶어서 공항에 있는 푸드코트에 갔다. 

 

무조건 김치찌개!!!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엄청 맛있지는 않지만 한국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으니까 좋았다. 

 

 

별그대 한국여행

두시간 정도 비행기 타고 와서 점심 때 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갈 거라서 대기시간이 있길래 도토루에서 두유라떼랑 샌드위치를 샀다.

 

샌드위치를 딱 먹었는데 빵 맛밖에 안나서 뭐지 하고 봤더니 재료가 별로 안들어있었다. 

이런...

 

도토루 도둑놈들...

심지어 공항에서 이런 걸 팔다니 ! 외국인이 이런 거 먹으면 일본 이미지 안좋아질텐데 ㅎㅎ

 

 

별그대 한국여행

간사이공항에서 고베에 가기 위해 배를 타러 갔다. 

간사이 공항을 갈 때는 산노미야에서 공항 버스를 타고 갔는데 올 때는 배를 타고 고베로 갔다. 

 

간사이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셔틀 타고 배를 타고 가면 

고베 공항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별그대 한국여행

하이고~ 그래도 집에 왔다. 

집에 와버렸다... ㅠㅠ

 

원래라면 집에 오면 으아 집이다 ! 이래야되는데 집에 와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니 ....

외국인의 인생이란 이런 것일까. 

 

이번 한국 여행은 내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었다. 

 

일본에 와서 살면서 어느샌가부터 일본에 익숙해져서 

메마른 일상이 당연해졌었다.

그게 속상하다던지 달라지고 싶다는 기분이 없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근데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공허했었나보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울고 떠들고

내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감정을 교류하면서 

텅 비어있던 마음에 정이 쌓이는 걸 뼈저리게 느껴졌다. 

 

정말 정말 한국이 좋았다.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거의 일본와서 살면서 처음 해본 것 같다.

그 뜻은 내가 일본에 오고 5년만에 처음으로 향수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뜻깊었다. 

이제 코로나도 점점 일상화가 되고 점점 더 나아지면 한국에 더 자주 왔다갔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그대 한국여행

한국을 그리워하며 호빵을 열심히 쪄먹었다. 

한동안은 일본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팥 호빵도 고구마 호빵도 꿀맛이다. 

한국에서 참 맛있는 것도 많이도 먹었다. 

행복했다. 이런 게 행복이지 싶은 순간들이 차고 넘쳤다. 너무 좋았다.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날들이었다. 

 

이제 다시 일본에서.

생활을 한다. 

 

그런데 그게 우울하거나 그렇지 않은게 한국이 너무 좋으니까 

자주 한국에 가고 싶어서 일도 열심히 하고 

내 생활도 착실히 해야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들었다. 

 

한국 기다려라 금방 또 간다! 

으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