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지로 튀르키예를 가기로 한 것은 우연이었다.
둘 다 튀르키예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살면서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지만 신혼여행으로 갈 생각은 없었다.
원래는 캐나다에 오로라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알아보다가 결국 포기하게되고 2순위의 여행지를 찾다가
유럽과 아시아의 매력을 동시에 볼 수 있고 둘 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튀르키예를 신혼여행으로 가기로 정했다.
튀르키예 가는 인천공항. 눈이 엄청 내렸다.
공항버스 타고 공항 가는 길도 험난해서 새벽에 일어나서 버스 잡고 터미널까지 휘날리는 눈발 속에서 어렵게 발걸음을 옮겼다.
약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길 막히는 걸 걱정했는데 무사히 공항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체크인부터 !
이번 여행은 나의 첫 패키지 여행이었다.
패키지 여행을 가게 된 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안전 문제였다.
튀르키예는 최근에도 테러가 있었던 곳이고 튀르키예 말도 못하고 남편과 나 둘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게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게 됐다.
두번째 이유는 20대 때는 패키지 여행을 손가락질 하며 (ㅋㅋㅋ) 여행은 자유 여행만이 진짜라고 생각하던 편협했던 시절을 지나 30대가 되면서 국내 여행도 아니고 해외 여행을 남편과 함께 계획 세워서 여행 갈 여유가 없었다.
그냥 정해진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편하다고 생각돼서 패키지 여행을 골랐다. 가격도 굉장히 저렴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체크인 하고 나서는 환전을 하러 신한은행에 갔다.
내 주거래 은행이 신한은행이어서 미리 전날에 쏠 환전에서 환전 신청을 해두었다.
은행에 가서 물어보니 그냥 은행가서 환전하는 것 보다
쏠 환전을 이용하는 게 수수료 부분에서 이득이라고 한다.
미리 신청해두었기 때문에 신분증 제시하고 환전해 둔 유로를 찾았다.
*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튀르키예 환전 정보 *
1. 튀르키예는 리라를 사용하는데, 한국에서 리라로 환전이 안된다.
2. 유로/달러 둘 중 하나로 정해서 환전을 해서 튀르키예에 가서 튀르키예의 환전소에서 리라로 바꾸면 된다.
3. 얼마나 현금을 가져가야 하는 지 애매하다면 최소한의 금액만 가져가도 OK
어디든 카드 결제가 되고 ATM에서 돈을 뽑을 수도 있는 방법도 있다.
짐을 맡기려고 하는데 줄이 정말정말 길었다.
튀르키예행 비행기를 타러 간 인천공항은 정말 사람이 많아서 3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여유 하나도 없이 비행기 탑승구에 갈 정도였다.
기다림의 연속...
짐 맡기는 것도 그렇고 들어가서 보안 검사 하고 입국 심사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화장실 가고 싶어서 고생을 했다 ㅠㅠ
도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보딩 시간에 늦었다고 양해를 구하며 앞으로 갈 정도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다들 고생을 했다.
서둘러서 탑승구에 갔는데 눈이 많이 내려서 살짝 탑승 시간이 늦어져있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 ㅎㅎ
모두투어에서 구매한 튀르키예 패키지 여행은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다.
눈이 많이 내려서 잘 뜨려나 걱정을 했는데
눈이 내리면 일단 다같이 탑승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 눈을 좀 청소하는 곳으로 가게 된다.
그러다보니 비행기가 뜨는 시간이 지연되게 된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 !
아시아나 이코노미 클래스에 자리를 잡으면 이렇게
칫솔 치약이랑 베개, 슬리퍼, 담요가 자리에 준비되어 있다.
내 자리에 외국인분이 잘못 앉아 계셔서 자리 바꿔서 다시 담요 받아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신혼여행인데 미리 아시아나 좌석 예약을 못한 남편과 나는 떨어져 앉아서 가게 되었다 ㅋㅋ
아시아나의 튀르키예행 기내식은 엄청 만족스러웠다.
비행기가 뜨고나서 제일 먼저 나온 식사는 한식을 선택해서 불고기 쌈밥이 나왔다.
원래 기내식 안먹고 잘 정도로 기내식을 안좋아하는데 한식은 못참지!!! 한식 매니아로써
불고기 넣고 쌈밥을 야무지게 싸 먹었다.
기내 영화로 뺑반을 봤는데 역대급으로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나서는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었다. 짱잼...
진짜 너무 재밌어서 한글자 한글자 읽어 내려가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간식으로는 올리브유 토마토 피자를 줬는데 짭짤하고 맛있었다.
한참 또 네모네모로직하면서 가다가 잠도 자고 그랬다.
마지막 기내식으로는 매콤한 해산물 덮밥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특히 생크림과 크림치즈와 요거트 맛이 나는 이름 모를 크림을 빵에 발라먹으면 핵꿀맛이다.
* 튀르키예행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후기 *
한식만 먹어서 쌈밥과 매콤한 해산물 덮밥에 대한 후기밖에 쓸 수 없지만
핵꿀맛이었다. 간식도 맛있었고 매우 만족스러운 비행 식사였다.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12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을 거쳐 드디어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여행을 간다는 즐거움이 앞서서일지 모르겠는데 긴 여행시간이라 걱정한 것에 비해서
생각보다는 무난하게 도착했다.
도착하기 직전에 미리 구매한 유심칩 핸드폰에 넣으려고 하다가
힘조절을 못해서 유심을 날려 버리는 바람에 떨어진 유심 주으려고 고생을 했다. ㅋㅋ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이스탄불이다!!!!
튀르키예~~~즈????? 예쓰!!!! 의 그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움하하하 감격스럽다.
이스탄불 공항은 가이드님 말씀에 의하면 인천공항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2019년에 열려서 새로운 건물이라 정말 깨끗하고 넓고 쾌적하다.
규모가 엄청 커서 아직도 공사중이라고 하는데 완공은 2035년 이라고 한다.
패키지 여행이기 때문에 얼른 입국 심사를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모두 투어 팻말을 들고 가이드 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ㅋㅋㅋ
다같이 패키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나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두근두근.
Welcome to Istanbul.
공항에서 이스탄불 도심까지 가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됐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이스탄불은 시간대에 따라 잘못 도로에 나서면 5분 거리도 몇 시간이 걸릴 정도로 길이 엄청 막힌다는 것이었다.
큰 도시이다보니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저녁이 되었다.
버스에서 지나가면서 LG 판매점을 봤다 ㅋㅋ
신기하고 왠지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프랑스 갔을 때 공항에서 파리가면서 삼성 봤을 때의 기분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ㅋㅋㅋ
제일 먼저 아야 소피아 성당에 갔다.
이쁜 건물 사진을 찍고...
이번 여행을 통해서 또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튀르키예 사람들은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어딜가도 강아지가 있고
어딜가도 고양이가 있다.
아야 소피아 근처에도 많은 강아지들이 쉬고 있었다.
날씨는 시원한 정도로 딱 좋았던 것 같다.
아야소피아 성당은 굉장히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아주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밝을 때 가면 안에 들어가는 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일단 안에 들어가기 위해 밤에 왔다는 설명을 들었다.
아직 튀르키예에 온 게 얼떨떨한데 아야소피아 성당 안에 들어가서
눈이 휘둥그레 해 질 정도로 멋진 풍경을 봤다.
가이드님 설명에 의하면 아야소피아 성당은 원래 성당이었는데 지금은 이슬람 모스크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압도적인 규모에 감동하고 구경을 했다.
건물에 있는 아랍어가 쓰여져 있는 원판은 하시라고 하는데 아랍어를 서예처럼 쓴 것이라고 한다.
비잔티안 건출물의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하며
현재는 '하기아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The Hagia Sophia Grand Mosque)' 이 정식 명칭이라고 한다.
기내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패키지 여행에 선택지는 없다 :)
아야 소피아에 갔다가 바로 저녁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모두투어에서 구매한 튀르키예 패키지 여행은
비행기+숙박+이동+식사가 포함되고 200만원 미만의 (대략.. 기억이 잘 안난다) 가격으로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렇다보니 선택 관광은 따로 비용 추가해야 하고 쇼핑몰에 들리는 일정이 있었다.
튀르키예는 이렇게 식당에 가면 물이 나왔다.
어딜 가도 그랬다.
가이드님이 설명하시기를 튀르키예 음식이 물론 입에 안맞을 수도 있지만 그런거랑은 별개로
튀르키예에서는 먹는 걸로 장난 치면 사형에 준하는 벌을 주기 때문에 절대로 먹는 걸로 장난을 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을 정말 많이 강조하고 말씀하셔서
여행 내내 음식은 편하게 마구 입에 넣을 수 있었다. (다만 맛이...)
처음으로 먹은 튀르키예 음식은 케밥이었다.
사실상 튀르키예의 음식은 케밥에서 시작해서 케밥으로 끝난다.
패키지여행이어서 맛집에 못가기 때문에 그런걸수도 있지만
휴게소에 가도 파는 게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튀르키예의 식탁을 보고 온 것 같다.
스프는 어릴 때 다이어트 한다고 먹었던 마녀스프 맛이 났다. 한입 먹고 안먹었고
빵은 그냥 난 같은 거고 샐러드는 어딜 가도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 드레싱이어서 무난하다.
치킨을 구운 게 나와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데 배가 불러서 조금만 먹었다.
나쁘지 않았지만 딱히 맛있지도 않은 느낌이 첫날 받은 튀르키예에서 먹은 음식에 대한 감상인데
이건 여행내내 그랬다.
과일은 맛있다. 냠냠
튀르키예에서 첫 숙박을 하기 위해
더블 트리 힐튼 호텔에 갔다.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로비를 지나
가이드님이 주시는 키를 받아서 방으로 갔다.
아이고~ 이동만 했는데도 고되다.
튀르키예 더블트리 호텔은 몇 군데 있는데 나는 이스탄불에 위치한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 묵었다.
침대도 깔끔하고 내부도 넓고 만족스러웠다.
어차피 패키지 여행에서 호텔은 별로 머무르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깔끔한 게 최고다.
다음날 4시 반에 일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어왔기 때문에
얼른 씻고 잠에 들었다.
약간 첫날은 내가 진짜 튀르키예에 온거여? 이런 멍한 느낌이었다.
패키지 여행도 처음이라 빡센 일정에 헤롱헤롱.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정말 금방 패키지 여행 패턴에 적응하게 된다 :)
튀르키예에서의 첫 날 ... 끝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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