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고 확실히 입맛이 없어졌다. 뭘 먹으려고 해도 귀찮기도 하고... 시원한 비빔국수나 콩국수, 냉면, 화채 같은 것만 먹고싶어진다.
음식을 해먹기 귀찮아서 나가서 먹으려 했는데 냉면은 먹을 수 없고 ... 그래서 차가운 마제소바 먹어야겠다 하고 찾아보니 산노미야 三宮 에 마제소바 맛집으로 알려진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가 있었다.
고베 나다하치 주문하는 방식은 가게 바깥에 위치한 자판기에서 먼저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한 후 티켓을 받아 가게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점원에게 제출하면 된다.
이때 점원이 소바의 양을 물어보는데 이 가게는 신기하게 보통 並盛 160g, 곱배기 大盛 240g, w사이즈 w盛 320g 이 모두 같은 금액이다. 마제소바는 면이 얇지 않으니까 보통으로 시킬까 잠깐 고민하다가 같은 값이라는 생각에 뭔가 아쉬워서 곱배기를 주문했다.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일본 라멘집 같다. 코로나 때문에 나도 거의 집밥만 먹고 있고, 가게문도 다 닫혀있지만 이렇게 장사를 하더라도 손님은 거의 없다.
식자재를 파는 슈퍼나 동키호테 같은 곳만 늘 사람이 북적이는 것 같다.
나는 차가운 붓카케 마제소바를 주문했다. 기본도 있지만 매콤한 맛으로 주문.
나다하치는 붓카케 마제소바가 유명한 가게로, 기본적으로 다 붓카케 마제소바인데 기본맛도 있고 내가 선택한 것처럼 살짝 매운맛도 있고, 치즈 등 토핑이 올라간 것도 있다.
그리고 같은 메뉴여도 차가운 면과 따뜻한 면을 선택할 수 있다.
달걀을 예쁘게 깨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이렇게 달걀을 깨서 잘 비벼주면 된다. 위에 고명 뿐 아니라 면 자체에도 간이 다 베어 있어서 제일 처음에는 섞기전에 면부터 먹어보고, 그 다음에 섞어서 먹어보면 좋다.
흡사 우리나라 비빔면 같다. 매콤한 맛을 선택했지만 내 입에는 전혀 매운 맛은 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는 가츠오부시같은 계열의 맛 베이스에 간장소스 인 것 같다. 차가워서 더운 날 먹기 좋겠다.
한참 맛있게 먹다가 맛에 변화를 주고 싶으면 옆에 있는 조미료를 섞어 먹으면 된다. 난 식초를 넣어 먹는 게 좋아서 식초를 섞어 먹었는데, 간이 짜다고 생각하면 파를 넣어도 좋고 싱거우면 소스를 더 넣거나 하면 된다.
처음 일본에서 마제소바를 먹은 집은 후쿠오카의 가게였는데 거기도 먼저 마제소바를 먹고 그 뒤에 참기름을 넣어서 먹고 그 뒤에 식초를 넣어서 먹고 남은 건 차를 넣어서 밥과 함께 먹도록 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여름에 일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냉면 먹듯 하는 중화냉면 冷やし中華 를 내가 별로 안좋아해서 차가운 면 먹고 싶으면 마제소바를 먹어야겠다 :)
'먹는 행복 > 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사카 맛집, LUKE'S LOBSTER 신사이바시점 (1) | 2020.05.28 |
---|---|
고베 샤부샤부 맛집, KAIRA (0) | 2020.05.27 |
잇푸도 라멘 一風堂ラーメン (0) | 2020.05.07 |
오사카 카페 추천 3곳. (0) | 2020.05.05 |
마루가메 우동 (0) | 2020.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