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고베 맛집, 원조 붓카케 마제소바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인귀 2020. 5. 17. 09:52

날이 더워지고 확실히 입맛이 없어졌다. 뭘 먹으려고 해도 귀찮기도 하고... 시원한 비빔국수나 콩국수, 냉면, 화채 같은 것만 먹고싶어진다.

음식을 해먹기 귀찮아서 나가서 먹으려 했는데 냉면은 먹을 수 없고 ... 그래서 차가운 마제소바 먹어야겠다 하고 찾아보니 산노미야 三宮 에 마제소바 맛집으로 알려진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가 있었다.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고베 나다하치 주문하는 방식은 가게 바깥에 위치한 자판기에서 먼저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한 후 티켓을 받아 가게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점원에게 제출하면 된다.

이때 점원이 소바의 양을 물어보는데 이 가게는 신기하게 보통 並盛 160g, 곱배기 大盛 240g, w사이즈 w盛 320g 이 모두 같은 금액이다. 마제소바는 면이 얇지 않으니까 보통으로 시킬까 잠깐 고민하다가 같은 값이라는 생각에 뭔가 아쉬워서 곱배기를 주문했다.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일본 라멘집 같다. 코로나 때문에 나도 거의 집밥만 먹고 있고, 가게문도 다 닫혀있지만 이렇게 장사를 하더라도 손님은 거의 없다.

식자재를 파는 슈퍼나 동키호테 같은 곳만 늘 사람이 북적이는 것 같다.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나는 차가운 붓카케 마제소바를 주문했다. 기본도 있지만 매콤한 맛으로 주문.

나다하치는 붓카케 마제소바가 유명한 가게로, 기본적으로 다 붓카케 마제소바인데 기본맛도 있고 내가 선택한 것처럼 살짝 매운맛도 있고, 치즈 등 토핑이 올라간 것도 있다.

그리고 같은 메뉴여도 차가운 면과 따뜻한 면을 선택할 수 있다.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달걀을 예쁘게 깨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이렇게 달걀을 깨서 잘 비벼주면 된다. 위에 고명 뿐 아니라 면 자체에도 간이 다 베어 있어서 제일 처음에는 섞기전에 면부터 먹어보고, 그 다음에 섞어서 먹어보면 좋다.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흡사 우리나라 비빔면 같다. 매콤한 맛을 선택했지만 내 입에는 전혀 매운 맛은 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는 가츠오부시같은 계열의 맛 베이스에 간장소스 인 것 같다. 차가워서 더운 날 먹기 좋겠다.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한참 맛있게 먹다가 맛에 변화를 주고 싶으면 옆에 있는 조미료를 섞어 먹으면 된다. 난 식초를 넣어 먹는 게 좋아서 식초를 섞어 먹었는데, 간이 짜다고 생각하면 파를 넣어도 좋고 싱거우면 소스를 더 넣거나 하면 된다.

처음 일본에서 마제소바를 먹은 집은 후쿠오카의 가게였는데 거기도 먼저 마제소바를 먹고 그 뒤에 참기름을 넣어서 먹고 그 뒤에 식초를 넣어서 먹고 남은 건 차를 넣어서 밥과 함께 먹도록 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여름에 일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냉면 먹듯 하는 중화냉면 冷やし中華 를 내가 별로 안좋아해서 차가운 면 먹고 싶으면 마제소바를 먹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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