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살기/임신 출산 육아

일본 산후조리 산후케어 이용후기 <코코네 조산원/모리 조산소>

인귀 2024. 1. 23. 21:19

한국에서는 출산을 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리원에 간다.
집에 가서도 도우미를 쓰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많아 보인다. 
 
일본은 기본이 모자동실이고 조리원 문화도 없다시피 하다. 
 
* 고베시 산후케어 홈페이지
https://www.city.kobe.lg.jp/a86732/kosodate/maternity/consult/sangokea.html

 

神戸市:産後ケア事業(宿泊・通所)

産後ケア事業(宿泊・通所)

www.city.kobe.lg.jp

 
한국의 조리원과 똑같은 스타일의 시스템은 
산후케어 호텔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데 각 지역에 별로 시설이 많지도 않거니와 정말 비싸다.
 
조리원과 똑같지는 않지만 일본에서는 산후 케어 서비스라는 것을 각 지역별로 제공하고 있다. 
산후케어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인데 일단 조리원과 비슷한 느낌으로 지정된 시설에 숙박이나 방문을 하는 산후케어 서비스집에 방문을 해주시는 방문 산후케어 서비스, 그 외에 집안일을 해주러 오시는 서비스 등이 다양하게 있다.
 
그런데 산후조리라는게 출산 직후에 받아야 마땅한 서비스인데 나는 예약을 못했다.
일단, 일본은 미리 예약이 불가하고 출산 후에만 산후케어 서비스를 신청 가능하고 신청하고 나면 빈자리가 있어야 예약이 된다.
내가 문의한 시설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몇달을 기다려야 예약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예약을 못했다ㅜㅜ
계속 시설을 알아보면서 되는 곳을 찾거나... 집이랑 가까운 곳이나 인기 시설은 예약이 안되니... 여러번 시도했는데 결론은 그렇다... 휴...
 


나는 결국 비교적 예약이 쉬운 집에 방문해주는 산후케어 서비스를 예약해서 3번 이용했다. 고베시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라 가격은 1번에 1,000엔으로 나름 저렴하고 한번 집에 조산사가 오면 1시간 반정도 계신다. 총 5번까지 이용 가능한데, 나는 임신 때부터 손목이 안좋아서 목욕을 도와달라는 목적으로 불렀었다.

그렇게 거의 혼자 우당탕탕 육아를 하다가 자리가 났대서 두군데 조산원에서 산후 케어 서비스를 이용했다.

조산원은 출산을 하는 곳인데 일본에서는 산후 케어 서비스도 연계해서 하고 있다. 숙박은 예약이 안돼서 방문으로만 이용해봤다.


코코네 조산원 ここね助産院

집에서 멀고 시설이 낡았지만 그대신 예약이 바로 된다도 하길래 가 본 코코네 조산원.

방문형 산후케어 이용 요금이 2천엔인데, 택시비만 왕복 5천엔이 나왔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므로 일단 가보자 하고 가봤당!

산후케어

시설은 그냥 일본식 주택집이고 낡은 편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2층에 방 하나가 내가 사용하는 방이라고 안내해주셔서 들어가보니 매트리스 침대와 작은 책상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시설은 별로였지만 조산사분이 정말 온화하시고 아기 케어를 차분히 잘해주셔서 가길 잘했다고 엄청 만족했다.

내가 손목이 아파서 그만큼 아기도 많이 안아주시고, 가슴 마사지도 안아프게 잘 해주셨다.


산후케어

산후케어 서비스는 분유, 엄마 식사, 간식, 기저귀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가격을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조건이다.

내 점심 메뉴는 고구마밥, 닭고기 야채 구이, 밑반찬, 된장국이 나왔고 건강식이고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 혼자 밥먹는 것도 챙기기 힘든데 아주 감사했다. 사진은 없지만 초코 롤케이크가 간식으로 나왔다.

시설이 안좋아도 조산사분이 정말 좋으셨어서 계속 다니고 싶다고도 생각했지만 이동하려면 택시비가 너무 비싸서 한번밖에 이용하지 않았다.


모리조산소 毛利助産所

산후케어

모리 조산소는 예약하기 어려운 조산소로 조산소 중에서 규모가 있는 편이다. 겉에서 보면 그냥 일본 가정집 같은데 안에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도 있다 ㅎㅎ

그래서 근무하시는 조산사분도 많이 계시고 방도 많다. 내가 이용할 방을 안내 받아서 들어가니 안에는 매트리스 침대랑 스윙 체어인 네무리라, 책상 등이 있었다.


산후케어

집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도 놀랐는데 방마다 싱크댁가 있다. 뜨거운 물도 준비되어 있고 여러므로 지난번에 갔던 코코네 조산원이랑은 비교가 됐다.

젖병은 가지고 가도 되는데 나는 깜빡해서 조산소 걸 빌려서 사용했다.


산후케어

코코네 방문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가슴 마사지도 받고 아기 목욕도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만 코코네는 조산사분이 정말 온화하시고 세심하게 봐주시는 느낌이었는데 모리는 바쁜 만큼 코코네보다는 세심하지 못하신 느낌을 받았다. 물론 조산사분들은 기본적으로 다들 친절하시다.

집에서는 애기 보느라 바쁜데 여기서는 낮잠도 자고, 육아에 관련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산후케어

모리 조산소는 엄마들이 많아서 원하면 방이 아닌 공용 공간에 모여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항상 집에 있는 요즘이라 누군가랑 얘기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당연히 나가서 먹는다고 말씀드렸다.

점심 식사는 완전 건강식이다. 발효 쌀밥이랑 당근 튀김, 샐러드 등등 전부 다 야채다. 맛도 좋아서 만족!

엄마들이랑 육아 정보도 공유하고 힘든 점이나 유용한 육아템 같은 얘기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산후케어

간식으로는 특이하게 귤전이 나왔는데 진짜 맛이 없어서 조금 먹다 말았다:) ㅋㅋ

모리 조산소는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그 이후로도 예약 가능한 날 이용하고 있다.


산후케어

다른 날 모리 조산소에서 먹은 점심 사진:)

한국의 산후조리 시스템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이런 시스템도 있으니 잘 알아보고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나같은 경우도 일본은 집에서 산후조리하는게 보편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조산원 다녀보니 산후 케어 이용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놀랐다.

숙박은 한번도 예약을 못해서 결국 이용을 못할듯. 숙박 이용자도 많고 모리 조산소는 따로 수업같은 것도 운영한다.

나도 천오백엔 내고 아기 운동시키고 케어하는 거 배웠는데 한번쯤은 들을만 했다. 꿀팁도 알려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