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2023년 굿바이! 2024 웰컴 ~ 연말연시 보내기

인귀 2024. 1. 7. 08:00
연말연시

일본에서는 신정때 연말연시 휴가가 일년 중 가장 큰 연휴 중 하나다.

2023년 정말 다사다난했다!
한해가 어떻게 끝나는지도 모르게 연말연시 휴가는 시작되었다.

연말연시에 엄마가 일본에 오셔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비행기 경로를 알 수 있는 플라이트 레이더 24 어플로 어디까지 오셨나 확인:) ㅋㅋ

한국은 신정이 큰 연휴가 아니라 그런가 의외로 다른때보다 비싸지 않은 티켓값인 35만원 정도에 (왕복) 일본에 오셨다.


연말연시

15키로 수화물에 전부 나 먹으라고 음식을 사오신 엄마... ㅠㅠ 사실 수화물이 3키로나 오버되어 버렸다고...

너무 감동이었다. 일용할 양식이 가득해졌다.
연휴 기간동안 열심히 먹고 있는데 특히 광천김은 진짜 대박이다. 너무 맛있어서 감동 ㅠㅠ

일본에서 한국김 많이 파는데 항상 사먹으면서도 밍밍한게 별로였는데 한국의 잰김은 진짜 고소하고 짭짤하고 짱 맛있다.


연말연시

남편이 공항에서 엄마를 모시고 오셔서 집에서 다같이 점심을 먹었다.

연말연시라서 우버이츠 가능할지 걱정했는데 무난하게 주문 가능했다. 사실 나카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엄마 일본 음식 드시게 하고 싶어서 나카우에서 배달을 시켰다.

오야코동! 진작에 알고있는 요리였지만 살면서 처음 먹어봤다. 오~ 맛있었다. 카츠동보다 맛있는 것 같다.

우동은 내가 간사이 스타일 다시를 싫어해서 그냥 그랬다.

집에서 먹는 특권으로 김치 ㅋㅋ 곁들여서 엄청 많이 먹었다.


연말연시

나와 남편이 양념게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일부러 맛집에서 양념게장을 주문해서 한국에서 가져다주셨다 ㅠㅠ 무려 두통이나!!!

한통 꺼내서 야무지게 담고 엄마가 가져다주신 김이랑 같이 먹으려고 밥상을 차렸다. 반찬은 인스턴트지만 곰국이랑 엄마 백김치랑 내가 만든 계란말이, 한국 슈퍼에서 산 미역줄기.

오랜만에 게장 먹었는데 환상적이었다...
맛있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연말연시

12월 31일
밤에 다같이 아무 일본 방송이나 틀고 카운트 다운 하는 순간을 봤다.

작년에는 수원 화성에서 친구랑 카운트 다운 하는 걸 봤었는데 올해는 일본 집에서 가족들과 새해를 맞이했다.

헬로 2024
올 한해도 잘 부탁한당!


연말연시

1월 1일.

비록 인스턴트 사골 국물이지만:)
비비고 만두이지만:)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서 떡만두국을 끓였다.
나름 소고기도 넣고, 지단도 부치고 고명을 올려서 만들어보았당

잡채는 엄마가 만들어주셨다. 너무 맛있음!
아주 한국스러운 새해 첫날의 밥상ㅋㅋ


요렇게 맛있게 밥먹고 쉬다가 엄마랑 거실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오후 네시 십분쯤 바닥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한테 바로 지금 집 흔들리는 것 같다고 말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티비가 흔들리고 다이닝룸 전등도 흔들리고 있었다.

깜짝 놀라서 엄마랑 애기 몸을 감싸고 1,2분 정도?? 지진 움직임을 느꼈다. 방에서 낮잠 자던 남편도 지진에 깨서 거실에서 다같이 지진방송을 봤다.

이시카와에서 진도7규모의 큰 지진이 발생했고 쓰나미 경보가 나온 상황이었다. 고베는 지진이 크지 않았지만 평소 지진을 경험한 적이 없던터라 굉장히 무서웠고 지인들에게도 연락을 돌리니 다들 놀랐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뉴스가 많이 나와서 안부 연락이 많이 왔다. 무서운 마음에 거의 7시간 동안 재난방송만 보고 있었다.

새해 첫날부터 무슨 일인지ㅜㅜ
피해가 최소한이기를...


연말연시

고베는 여진이나 그런건 없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기가 있어서 외출이 어렵기 때문에 집에서 먹고, 자고, 쉬는 시간을 보냈다.

온라인 한국 슈퍼에서 쫀드기랑 약과 샀는데 진짜 왜이렇게 맛있는지 완전 중독이 됐다.

맨날 미니 약과만 먹다가 큰 약과 먹으니 쫀득한 식감이 기가 막히당ㅋㅋ
쫀드기는 말모말모
마음 같아선 매일 밥대신 쫀드기만 먹고 살고 싶다.

쫀드기 너무 맛있오



연말연시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 가시는 날, 점심은 스키야키를 먹었다. 외식을 못해서 최대한 집에서는 일본 요리를 먹으려고 했다.

스키야키 재료는 미리 인터넷 슈퍼에서 장을 봐뒀었다. 슌기쿠가 있어야 맛있는데 아쉽게 못구해서 없이 그냥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 먹었다.

지난번 집에서 처음 스키야키 만들어 먹을 때는 소스를 사 먹었는데 인터넷 검색해 보니 간장, 미림, 물 100미리씩에 설탕 4스푼이라는 간단한 레시피가 있었다.

엄마도 맛있게 드셔 주셨고 한국 가서도 만들어 보신다고 하셨다 :)

올 연말연시는 먹기만 한 기분...
가족들과 함께 보내서 즐거운 HAPPY NEW YEAR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