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스타벅스 또타벅스

인귀 2024. 3. 5. 22:28

종종 나가서 스타벅스 사먹는 이야기:)
이히..

가족들은 내가 스타벅스 좋아하는 걸 알아서
가끔 연락 중에 스벅 사먹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 또타벅스 갔냐고 놀리곤 한다 ㅋㅋ

 

스타벅스

내가 스타벅스를 좋아하게 된 건 별 볼 일 없지만 특별한 (?) 에피소드가 있다.

우선 내가 고딩때까지만 해도 커피라는 것은 믹스 커피가 대부분이었다. 

 

내가 식음료 업계를 얼마나 잘 알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고딩때 던킨 도너츠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이때 나를 포함해 사람들은 아메리카노가 뭔지 몰랐고, 미리 메뉴를 숙지한 내가 사람들에게 아메리카노가 뭔지 설명을 해줘야 했다. 

 

게다가 그 당시 내가 근무한 던킨에서 팔던 아메리카노는 무려 드립커피를 (이미 물을 내린 상태인 커피, 에스프레소가 아니다) 종이컵 반만 따라 뜨거운 물을 반을 부어서 (띠용) 나가는 형태였다.

 

이것도 나를 포함한 손님들 모두가 잘 모르고 시켜 놓고 쓰다고 하기 일쑤였다.

 

유일하게 자주 오는 외국인 손님 한분만 물을 타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셔서 드립 커피 그대로 나갔었는데

항상 알바생들끼리 모여서 저 외국인 대단하다고 어떻게 저렇게 쓴 커피를 마시냐고 얘기를 하곤 했었다. 

 

 

스타벅스

그러다 대학생이 된 이후에 아메리카노가 맛있다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됐다.

이때는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분위기라 약간 민초 얘기하듯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얘기를 하면서 좋다 싫다 얘기하고 그런 기억이 난다. 

 

원래 내가 학창시절에 카페 가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이 었는데 

대학생 때부터는 이디야나 카페베네, 탐탐 등등 커피전문점도 엄청 많이 생기고 그랬다.

 

그런 분위기 속에 나는 커피에 점점 익숙해져갔다.

그러다 대학생 고학년이 되면서 스터디를 하러 커피전문점에 많이 가게 되는데 

이때 내가 자주 가던 곳이 스타벅스였다. 

 

주로 오전 이른 시간에 스타벅스에 공부를 하러 갔는데,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때 스타벅스는 영수증 이벤트를 했었다. 운이 좋으면 주문한 메뉴를 결제할 때 무료가 되는 행운이 당첨되는 랜덤 이벤트였다.

 

나는 꽤 자주 이 영수증 이벤트에 당첨이 됐다. 

그래서 스타벅스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았다. ㅋㅋㅋ 정말 별 볼일 없지만 특별한 에피소드다.

 

 

스타벅스

스타벅스에 호감이 가면서 카드도 만들고 골드 카드 되고 하다보니

그냥 그 브랜드 자체가 좋아서 매년 골드 갱신하려고 꾸준히 마시고 그냥 그렇게 항상 스벅을 마시게 됐다.

 

스타벅스는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좋으면서도 사치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런거랑 상관없이 그냥 내가 스벅이 좋아서 간다. 스벅 커피콩 사다가 집에서 마시면 스벅 커피랑 똑같은 맛 난다. 

 

맛있다.

 

사진은 남편이 사이즈 다른 슬리브를 가져와서 헐레벌떡 바꾸러 가는 순간 포착.

히히 ㅋㅋ

 

 

스타벅스

일본에 와서는 처음에 골드 카드 그런 게 없어서 아쉬웠는데 

후쿠오카 스타벅스 하나 좋아하는 데를 골라서 매일 가면서 직원들이랑 친해지고 직원들이 매일 내가 가면 메시지랑 그림을 그려줘서 그 맛이 좋아서 또 자주 다녔다. 

 

그러다가 일본 살고 일이년 뒤쯤? 한국이랑 비슷한 스타 포인트 제도가 생겨서

또 그거 모으는 맛에 자주 다니고 그러고 있다. 

 

커피도 마시고,

종종 스벅에 앉아서 여유부리는 시간도 즐기고, 

 

그냥 좋다. 히히.

 

 

쪼코

얼마 전 밸런타인데이때 스타벅스에 콩사러 가는길이었나?

커피도 사면서 매장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앞에서 경찰들이 초콜릿을 나눠줘서 받았다.

 

모로조프 초콜릿... 엄청나게 맛있다.

커피랑 먹으니 꿀맛.

 

출입구가 다른 매장이었는데 괜히 같은 출구로 나와서 

초콜릿 하나 더 받았다. 고마워요 꽁짜 초코...

 

 

스타벅스

얼마 전 아주 감명 깊게 읽은 김부장 이야기에서 김부장을 보며

아주 찔렸다. 스타벅스 좋아하는 사치스러운 김부장의 모습에 내가 투영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일 가는 거 아니니까...

생각하며 스타벅스에 발길을 못 끊고 있다 :)

 

생각해보면 근 10년 동안 임신했던 기간이 스타벅스 제일 안갔던 기간인 듯.

한국와서도 스타벅스 가고... 

 

이런 조용한 팬들이 많으니 스타벅스는 늘 사람이 많고 붐비는 거겠지. 

또타벅스 또 가야지. 룰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