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고베, 평점 높은 야키니쿠 가게 히노데야(日の出屋)

인귀 2020. 9. 11. 08:26

고기가 먹고 싶은 날은 보통 삼겹살이 먹고 싶은 것이다. 나는 소고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스테이크가 먹고 싶은 날이 많지 않다. 특히 일본의 야끼니쿠 焼肉 의 경우에는 한국 음식이라고 하지만, 일본인 입맛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주 먹고 싶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아주 가끔씩 먹고 싶어진다.

일본에서 야키니쿠를 먹으려고 하면 뷔페식 食べ放題 이거나 한국 식당 같은 분위기의 조금 비싼 가격의 가게이거나 한 것 같다. 작은 가게던 큰 가게이던 상관 없이 야키니쿠는 뷔페식 아니면 비싼 음식이다.


히노데야

돈을 좀 쓰더라도 맛있는 걸 먹어볼까 했던 날. 집 근처에 야키니쿠 가게를 검색하니 꽤 많이 나와서 평점이 높은 곳으로 방문해 보았다. 히노데야 日の出屋 는 구글 평점이 4.5점이었고, 집에서도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먼저 맥주를 시키고, 기본으로 야키니쿠 먹으러 오면 꼭 시키는 모둠 김치 キムチ盛り合わせ. 깍두기와 김치, 여기에 오이 김치까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맛은 그냥 일본 김치 맛으로 한국 맛은 안났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항정살을 시켰다.


상추쌈

기본으로 주시는 상추와 쌈장. 양배추도 주셨다. 좀 더 비싼 야키니쿠 가게를 가면 상추도 5장에 400엔 정도를 받고, 쌈장도 쌈장맛이 안나고 일본에서 판매하는 고추장 맛만 아주 조금 곁들여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기본 쌈은 만족스러웠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추나 깻잎을 무한으로 시켜 먹으니 상상이 안가지만 일본은 수퍼에서 상추를 사려고 해도, 몇장 안들어 있는데 200엔 가까운 금액이다.

나는 야키니쿠 가게에 가면 고기를 시키는 게 어렵다. 한국어로도 고기 부위를 잘 모르는데, 일본어로는 더더욱 그렇고 고기가 몇점 안나오니까 어떤 고기를 몇 인분 시켜야 할 지 감이 안 온다.


야키니쿠
야키니쿠

1인분이라고 해도 두 점 나오는데, 가격은 500엔이나 하는 최상급 소고기를 주문했다. 비싸다고 생각하니 괜히 윤기부터 다른 느낌.

구워서 먹으니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이것이 돈의 맛이구나 !' 라는 것을 느꼈다.


야키니쿠

무슨 고기였는지 기억은 안나는 소고기들. 우리나라는 삼겹살도 그렇고, 생고기를 많이 먹는데 일본에서 야키니쿠 가게를 가면 소금양념이나 고추장 양념 등 기본적으로 양념이 되어 있는 고기가 많은 것 같다.

생고기를 주는 곳도 있지만, 되게 비쌌던 거 같고 특히 뷔페식 같은 경우는 무조건 양념 고기 밖에 없다. 그래서 양념장이 많이는 필요가 없는데, 나는 김치나 겉절이 등과 같이 먹고 싶어서 같이 먹으면 너무 짜니까 그게 좀 아쉽다.


냉면

일본에서 한국냉면을 시키면 이렇게 나온다. 일본인들은 한국 냉면의 면발이 익숙하지가 않아 불호가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냉면의 면발이 굵고, 좀 더 잘 씹히도록 바뀐 모리오카 냉면 盛岡冷麺 이 대중적이다.

또 토핑으로는 한국스럽게 김치를 올려주는데, 나는 이게 익숙하지가 않다. 무생채가 없으면 그냥 오이만 올려줬으면 좋겠다. 육수 맛은 그냥 시원한 맛으로 괜찮다.

일본인들도 갑자기 돈이 생기거나 할 때 야키니쿠 먹자! 라고 말할 정도로, 야키니쿠는 비싼 외식 메뉴다. 적어도 음료나 여러가지 포함해서 배부르게 먹으려면 1인당 5천엔 정도는 내야 하는 야키니쿠 가게. 자주 가기는 부담스러워서 한 번 가봤으니 만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