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고베 샤부샤부, 카고노야 かごの屋

인귀 2020. 9. 25. 20:20

가끔 샤부샤부를 먹고 싶은데, 집에서 먹으면 결국은 나베가 되어 버리곤 한다. 샤부샤부는 외식으로 즐기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고베에서 샤부샤부 검색하면 나오는 가게 중 가장 집에서 가까운 가게여서 방문한 카고노야 かごの屋. 온야사이나 킨노부타 정도로 메뉴가 다양하거나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냥 샤부샤부 먹고 싶은 날에 먹으러 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카고노야

카고노야 메뉴는 뷔페식 食べ放題 무제한 메뉴다. 돼지고기 코스는 2,790엔이고 소고기 코스는 3,490엔으로 나뉘어져 있고 샤부샤부 스프도 네가지로 준비돼 있어 두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쯔유 つゆ 나 스키야키 すき焼き 국물은 너무 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머지인 다시마 국물과 도미 육수로 선택했다.


주문 터치판

일본 무제한 뷔페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주문 터치판에서 메뉴를 골라 주문하면 자리로 음식을 가져다 주는 형식이다. 우리나라는 가서 집어 먹는 뷔페가 많은데 일본은 이런 식이 많아서 야키니쿠나 샤부샤부 무제한 가게들이 많다.


샤부샤부

주문한 고기와 야채가 나왔다. 소고기 맛이 느끼해서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라 돼지고기를 시켰다. 돼지고기는 아무리 먹어도 안질리는 것 같다.


샤부샤부

뭔가 정갈해보이는 상차림. 나쁘지는 않은데 사이드 메뉴가 다양하지 않은 것 같았다.


계란찜

사이드 메뉴에 계란찜 茶碗蒸し 가 있어서 주문했다. 일본식 계란찜은 부드러워서 먹기 편하고 맛있다. 육수 때문에 살짝 비린 맛이 나기도 하지만 괜찮았다.


샤부샤부

본격적으로 야채와 고기를 넣고 열심히 먹었다. 역시 무제한 식당을 가면 평소보다 무리해서 많이 먹게 된다. 그나마 샤부샤부는 야채를 듬뿍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샤부샤부 소스

샤부샤부 소스의 정석은 땅콩소스가 아닐까? 먹다보니 좀 느끼해서 가게에 고추가루 一味 없냐고 물었더니 시치미 七味 밖에 없다고 해서 아쉬웠다. 이제 점점 온도가 떨어지면서 샤부샤부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일본 요리를 평소에 잘 안먹는 나인데 샤부샤부 만큼은 가끔 먹는 듯. 겨울에는 집에서도 샤부샤부 해먹고 온야사이 같은 데도 가서 먹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