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14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곳, 후쿠오카

주말, 1박 2일 짧은 여행.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곳, 후쿠오카는 여전히 마음이 편하고 따뜻한 곳이었다. 애초에 내가 한국에서 직장 그만두고 일본으로 가기로 했을 때 살기로 했던 도시가 후쿠오카였다. 후쿠오카는 하카타나 텐진같이 번화한 곳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내가 좋아하는 자연 혹은 시골의 분위기도 가지고 있다. 난 남들에게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후쿠오카라는 도시를 너무 좋아했고, 갑작스러운 전근으로 후쿠오카를 떠나게 됐지만 남다른 후쿠오카 사랑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후쿠오카 특히 하카타에 있으면 내 자신이 릴렉스가 되는 게 나도 신기하다. 오사카에 가고 나서 처음 후쿠오카 여행을 했을 때는 신칸센에서 하카타 역을 보자마자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 까지 했다...

여행/일본 2020.02.14

코베, 첫 눈, 사랑에 관하여

코베에 첫 눈이 내렸다. (내 기준) 나는 첫 눈을 사랑한다. 첫 눈은 로맨틱하다. 재작년 후쿠오카에 살았을 때, 언니랑 같이 코베에 놀러 온 적 이 있었는데 그 때도 눈이 내렸었다. 카페 창 밖으로 눈이 포근하게, 천천히, 조용하게 내리는 그 풍경의 기억이 코베의 첫 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줬다. 일기예보에서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날, 아주 조금이지만 코베에 눈이 내렸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아 긴가민가했다. 올 겨울은 다른 때보다 너무 따뜻해서 눈이 내리는 걸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눈이 내렸다. 신이 났다. 사랑하는 눈, 사랑하는 코베. 사랑 ♥ 그래서 눈이 내린 기념으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사랑이 무엇일까?' 어렸을 때는 엄..

코베 일상 2020.02.06

고흐전에 다녀왔다

작년부터 기다리던 고흐전에 다녀왔다. 도쿄에서 먼저 시작했고 그 이후에 효고현립미술관에서 지난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효고현립미술관 전시회 보러 걸어가는 발걸음이 신난다 (동영상 크기 줄일 수가 없넹, , 작게 올리고 싶은데 ㅠ) 날씨가 맑지는 않지만 햇살이 따뜻해서 걷는 동안 기분이 좋아졌다. 다만 고흐전 보러 간다고 신나서 동영상 속 새 스니커즈를 꺼내 신었는데 전시를 보는 동안 발이 부어서 나중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발이 아팠다. 너무 오랜만에 전시를 보러 가서 편안한 신발을 신고 가야한다는 사실 조차 까먹어버린 듯 했다. 고흐전을 본다는 사실에 신이 나서 미술관 여기 저기서 사진도 찍고 신이 났었다. 평소에 산책을 하면서 지나다니기만 하고 전시를 보러 간 적은 처음이라 어느 ..

코베 일상 2020.02.02

코베직장인 소개글

해외에서 살아보겠다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일본 생활을 시작한 이후 하루 하루 모두 나에게 의미가 있었지만 컴맹이라는 치명적인 이유 때문에 사진이나 글, 나중에 찾아볼 수 있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아 가끔은 아쉬움이 있었다. 애써 SNS보다 내 스스로가 일상을 즐기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최근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생겼다. 그 계기는 이직을 하면서 코베라는 도시로 이사를 오고, 여러가지로 여유가 없어 집과 회사만 반복하는 일상을 보낸 것. 하루에 내가 해야할 필요가 있는 말들 (회사 업무상 대화)이외에 해야할 필요가 없이도 하는 말들 (수다)이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웃는 일이 점점 없어졌다. 주말에라도 바깥에 나갔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고 친구도 가족도 없는 낯선 곳에서 나에게 마음의 우울감..

코베 일상 2020.02.0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