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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현 맛집, 돈테키 정식 라이라이켄 来来憲

미에현의 명물을 찾아보니 우동도 있고, 닭새우 伊勢海老, 아카후쿠 赤福 라는 떡 등 먹을 게 많았다. 이번에 미에현에서 놀러 간 곳은 욧카이치 四日市 였는데 이 곳의 대표적인 명물 음식은 돈테키 トンテキ. 돈테키는 돼지등심 스테이크로 짭짤한 소스 양념장이 쌀밥과 잘 어울려 일본 가정식이나 정식집 가게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사실 돈까스를 종종 먹기는 하지만 돈테키에 관심이 없어서 제대로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욧카이치 四日市 역을 구경하다 보니 지역명물이라 돈테키를 판매하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일부러 맛집이라고 유명한 라이라이켄 来来憲을 찾아갔다. 라이라이켄의 점심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운..

퇴근, 그 아름다운 순간

오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는 정해져 있었다. #먹고살기 힘들다 하루는 출근 길에 퇴근을 생각 했고, 하루는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퇴근을 생각했다. 우리 회사 사람들은 점심 시간에도 퇴근 시간에도 딱히 개이치 않고 일을 한다. 나는 멋대로 그런 그들을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저들은 자기네 인생이 참 재미가 없구나.' 하루에 꼬박 9시간을, 일주일에 꼬박 5일을 회사에서 머물머 일을 하는데, 퇴근을 안하고 싶다고? 미쳤어! 난 퇴근 하는 순간 굉장히 짜릿하다. 행복 지수가 MAX로 치솟고 콧노래를 부르고 싶고 엉덩이를 흔들어 춤을 추고 싶은 걸 억지로 참으며 모두에게 인사를 한다. "잘 있어라, 바보들아. 오늘도 나 먼저 간다!" 사실은 "죄송합니다, 저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すみ..

코베 일상 2020.03.19

코베에서 내가 좋아하는 동네, 스마 須磨

스마 須磨는 고베시 서쪽에 위치한 구의 하나로 회사 사람에게 들으니 지역에서는 부자 동네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했다. 그래서가 아니라 난 스마 須磨가 원래 좋았다. 번화한 산노미야 三宮, 모토마치 元町 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위치적으로도 좋고, 자연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마음이 힘들 때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고베에서 절에 가려고 찾아보다가 스마데라 須磨寺 를 알게 됐다. 전철에서 내려 절에 가는 작은 상점 골목이 어찌나 아기자기하고 예쁜지... 나는 처음 스마에 갔을 때 부터 스마를 좋아하게 됐다. 처음에 스마데라만 보러 갔을 때는 산 공기와 향 냄새에 마음이 편안해 져서 마음의 짐을 내려 놓는 기분으로 힐링하고 왔다. 맘이 편안해 지는 것 만으로도 혼자서 눈물을 ..

코베 일상 2020.03.18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오는 4월 15일로 만 18세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선거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투표를 장려하도록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한 권리, 투표권. 해외에 있다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기간은 살짝 다르지만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재외선거를 통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투표를 하는 게 당연한 거라서 늘 신분증을 들고 선거날 투표를 하고 왔다. 해외에 살고 나서는 처음으로 선거를 참여하게 되었는데 한국에서처럼 신분증만 들고 가면 투표에 참여 할 수 없고 미리 신고, 신청을 해야 한다. 우선 투표를 참여할 수 있는 재외선거권자는 재외선거인 在外選挙人과 국외부재자 国外不在者로 나뉘어진다. 나도 처음에 투표를 위해 신고와 신청을 해야 ..

영화 신문기자 新聞記者

일본에서 신문기자라는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한국인 배우 심은경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내가 확인했을 때 상영관이 많이 없어서 결국 보지 못하고 한참 잊고 있었던 영화. 최근 2020년 진행된 일본 아카데미상 日本アカデミー賞에서 배우 심은경이 한국인인데 여우 주연상을 탔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일본 아카데미 상 영상을 찾아보니 여우 주연상 뿐 아니라 남우 주연상, 우수 작품상까지 차지했다. 일본은 영화 상영관이 적어도 상영 기간은 긴 편이라 혹시 아직 상영하는 곳이 있을까 해서 찾아봤더니 칸사이에서는 교토에서 한 군데 상영하고 있길래 주말에 보러 가려고 계획하고 하루에 한번 씩 영화 신문기자의 상영 시간표를 찾아 봤다. 계속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

코베 일상 2020.03.16

일본에서, 연어장 만들기

나는 간장게장보다는 양념게장을 좋아해서 한참 한국에서 새우장, 연어장이 유행했을 때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냥 알고만 있던 음식이었는데 며칠 전에 갑자기 전기를 맞은 것처럼 "연어장이 먹어보고 싶다!!"라는 강한 충동이 일었다. 일본 수퍼에서 연어는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통으로 된 연어도 판매하고 연어 초밥, 회처럼 썰어 놓은 연어도 준비되어 있다. 나는 통으로 된 연어 200 그램 정도를 약 350엔 정도에 구매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역시 인기가 있던 메뉴라 그런지 많은 레시피들이 있었다. 가장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연어장을 만들었다. 연어장 만들기 1. 물 반컵, 간장 반컵, 맛술 반컵에 설탕 한스푼을 넣고 끓인다. 2. 한소쿰 끓은 양념장에 양파 반개, 파 반 뿌리를 크게 썷어 넣..

한국 돈, 일본에서 인출하는 방법

요즘 엔화 환율이 높아져 오늘 날짜 기준 엔화 환율로 검색하면 100엔 당 1146.51원이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왔던 2017년부터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고, 늘 1000원 언저리 였지만 1100원 이상으로 올라간 것도 처음 보는 듯 하다. 여기 저기서 듣는 이야기로는 도쿄 올림픽까지는 엔화가 치솟을 것이라는데, 나는 엔화를 버는 입장이라 사실 엔화가 오른다고 해서 나에게 크게 영향이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에 한국에서 소액이긴 하지만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일이 생겼는데, 일본에서 생활비에 보태고 싶어 부랴부랴 한국돈을 일본에서 인출하는 방법이 뭐가 있지 하고 알아보았다. 역시 지금은 엔화 값이 치솟은 상태라 한화를 엔화로 바꾸면 무조건 손해지만 당장 생활..

일본 규동 체인점, 마츠야 松屋 신메뉴

규동 안 먹은지 정말 오래됐는데, 점심은 늘 도시락을 먹는데, 뜬금없이 마츠야에 갔다. 도시락인 줄 알고 챙긴 통이 도라지 반찬통이었다... @.@ 너무 당황해서 급하게 점심에 급하게 나가 선택권이 없이 회사 근처에 마츠야에 갔다. 규동은 얇게 썬 소고기를 간장 베이스 양념해 밥 위에 올려 먹는 덮밥 음식으로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주문하면 음식이 빨리 나와 일식계의 패스트푸드이다. 일본 규동 체인점은 3대 프렌차이즈가 유명하다. 내가 간 마츠야와 스키야, 요시노야.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갔던 도쿄에서 스키야를 먹어봤었던 것 이후로는 마츠야만 갔기 때문에 요시노야는 가본 적이 없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일본은 '먹어서 응원하자'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나는 식자재를 살 때도 원산지를 확..

일본에서, 도라지 무침

한국에서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는 밑반찬이 일본에 오니 왜이렇게 맛있는 건지. 특히 살짝이라도 매콤한 맛이 나는 반찬이라면 무슨 음식을 먹더라도 곁들여 먹기 좋다. 한국에서 늘 보던 야채가 일본에 없는 경우는 흔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청양고추는 물론 깻잎, 애호박도 구하기가 힘들다. 도라지는 일본에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도라지 꽃을 위한 관상용으로 많이 즐기고 도라지는 식용보다는 약용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먹던 야채가 먹고 싶으면 한국 식품을 취급하는 수퍼에 가서 한국보다 조금 비싸게 사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일본은 도라지 キキョウ를 구하기 힘들지만 마른 도라지는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시간을 재는 게 귀찮아서 마른 도라지를 물에 담궈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 정도 불리는 것 같다..

코베 맛집, 모리타니 쇼텐 森谷商店

고베 여행 중 모토마치 상점가, 메리켄 파크, 차이나 타운을 구경하러 다니다 보면 언제 봐도 줄이 길게 늘어 선 가게, 모리타니 쇼텐 森谷商店을 만나게 된다. 모리타니 쇼텐은 고로케로 줄이 긴 맛집이지만 사실은 정육점이다. 가게 운영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8시인데 아침 일찍 가면 줄이 거의 없어 금방 구매가 가능하다. 반대로 마감 시간 전에 가도 사람이 별로 없는데 다만 이 때는 상품 종류가 적어서 운이 나쁘면 먹고 싶은 고로케가 없을 수 있다. 홈페이지를 보니 1973년에 문을 연 역사 깊은 가게로 소매 뿐 아니라 도매도 하고 있고 모토마치에 위치한 본점 이외에도 아카시, 타루미 등에 지점도 4군데 가지고 있다.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정육점이고 왼쪽에 직접 고로케를 튀겨 판매하는 곳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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