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223

일본 수퍼에서 회감사다 회먹기

요새 물회가 너무 먹고 싶어서 회감 사서 해먹어야겠다 늘 생각하고 있었다. 날씨가 요새 비오고 쌀쌀해져서 물회보다는 그냥 회를 한국식으로 먹고 싶었다. 마침 남자친구는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도전해봐야지 하고 주말에 슈퍼마켓에 가서 회감용 생선을 사왔다. 연어와 방어 밖에 없어서 샀고 깨끗하게 씻어서 두툼하게 잘라 보았다. 회감용 회 刺身 도 모둠으로 팔고 있었는데 연어가 많이 먹고 싶어서 그건 썰어져 있고 종류도 다양한데 구매하지 않았다. 허접하긴 하지만 회를 떠 보았다. 연어 サーモン 가 생각보다 적어서 아쉬웠다. 저정도 양이 약 500엔 정도이다. 방어 ブリ 는 저 정도 양이 400엔 정도로 연어보다 저렴했지만 살짝 비려서 맛은 그냥 그랬다. 한번 생새우를 사서 구워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그 이후..

고베 맛집, 원조 붓카케 마제소바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날이 더워지고 확실히 입맛이 없어졌다. 뭘 먹으려고 해도 귀찮기도 하고... 시원한 비빔국수나 콩국수, 냉면, 화채 같은 것만 먹고싶어진다. 음식을 해먹기 귀찮아서 나가서 먹으려 했는데 냉면은 먹을 수 없고 ... 그래서 차가운 마제소바 먹어야겠다 하고 찾아보니 산노미야 三宮 에 마제소바 맛집으로 알려진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가 있었다. 고베 나다하치 주문하는 방식은 가게 바깥에 위치한 자판기에서 먼저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한 후 티켓을 받아 가게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점원에게 제출하면 된다. 이때 점원이 소바의 양을 물어보는데 이 가게는 신기하게 보통 並盛 160g, 곱배기 大盛 240g, w사이즈 w盛 320g 이 모두 같은 금액이다. 마제소바는 면이 얇지 않으니까 보통으로 시킬까 잠깐 고민하다..

일본에서, 청국장 만들기

한국 식재료 구하기가 비교적 어렵다보니 쉽게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일본 식재료를 가지고 한국 음식 만들기를 좋아한다. 청국장을 좋아해서 몇 번 한국에 갈 때마다 마트에서 청국장을 사와서 끓여 먹기도 했는데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기도 하고, 양도 많지 않아 아쉬웠다. 낫또를 좋아하는 편이라 가끔 사먹으면서 낫또를 활용해서 청국장 맛을 낼 수 있겠다 생각해서 도전해봤다. 찾아보니 이미 일본에서도 낫또 찌개 納豆チゲ 라는 레시피가 있기도 했고, 청국장을 쉽게 낫또 찌개나 미소 찌개 味噌チゲ 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낫또로 청국장 끓이기 1. 멸치 육수는 멸치를 넣은 물을 10분 정도 끓여 간단하게 준비한다. 2. 아카미소 赤味噌 1 낫또 納豆 1 비율로 넣어 끓이다가 부족한 맛은 시로미소 白味噌 로 보충한다. ..

잇푸도 라멘 一風堂ラーメン

잇푸도 라멘은 후쿠오카 라멘 체인점으로 후쿠오카에 살 때도 몇 번 가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쿠오카 라멘이 너무 짜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유명한 데 여러군데 먹어봐도 잇푸도 라멘이 젤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고베로 이사를 오고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 바로 옆에 잇푸도 라멘이 있어서 최근에 자주 애용하고 있다. 잇푸도 라멘 어플리케이션으로 도장 모으기 중인데, 아직 멀었지만 레벨 업에 도전중이다. 잇푸도 라멘이 다 괜찮지만 나는 늘 같은 메뉴만 먹는다. 잇푸도 라멘 一風堂ラーメン에 있는 카라카멘 からか麺 을 시키고 가장 매운 맛 超特辛 를 고른다. 원래 매운 맛을 좋아해서 한국에서 엽떡이나 신떡 같은 매운 음식을 즐겨 먹었어서 가끔 스트레스가 쌓이면 잇푸도 라멘에서 카라카멘을 먹는다. 일본에는 매운 ..

일본에서, 밀푀유 나베 만들기

밀푀유 나베는 정말 간단하게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인데, 밀푀유 나베에 들어가는 재료 중 깻잎이 일본에서 구매하기 어려워서 늘 만들어 먹지 않던 음식이다. 오사카에 갔을 때 한국 슈퍼에서 깻잎을 사와서 쌈채소로 맛있게 먹고 남은 걸로 밀푀유 나베에 응용해서 먹었다. 깻잎 너무 좋은데 구매하기 힘들고 한국 슈퍼에서 팔아도 좀 비싸서 슬프다. 배추와 깻잎, 얇은 소고기, 버섯, 유부 정도를 준비했다. 일단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10분정도 끓여서 준비하면 되는데, 나는 시판용 나베 육수를 사와서 만들었다. 밀푀유 나베는 깨끗하게 씻은 배추, 깻잎, 소고기 순으로 켜켜히 쌓아 올려 단면이 보이도록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냄비에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 넣어주면 된다. 배추를 반의 반통만 파는걸 샀는데..

소바로 비빔국수 만들기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시원한 음식이 자꾸 먹고싶어진다. 비빔국수를 먹고 싶어서 집에서 해 먹으려고 했더니 소면이 없어서 대신에 소바를 삶아서 차갑게 해서 비빔국수처럼 만들어 먹었다. 원래 비빔국수는 인터넷 레시피 안보고도 대충 만들어 먹었었는데 맨날 맛이 미묘하게 달라서 한 번 인터넷 레시피 참고해서 양념장을 만들었다. 비빔국수 양념장 고추장 1스푼 간장 1스푼 설탕 1스푼 고추가루 반스푼 참기름 이 양념장 레시피는 김치를 넣을 수 있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계란도 삶고 오이와 당근도 썰어서 준비했고, 김치도 다져 넣고 버무려줬다. 소바 면은 4분 정도 삶은 후 차갑게 헹궈서 준비했다. 맛있는 김치가 집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김치 없을 땐 양념장에 식초를 추가해서 새콤하게 먹으면 좋다. 역시 ..

일본에서, 고추장 삼겹살 밥상

삼겹살 구워서 먹는 것도 너무 맛있지만, 가끔 고추장 삼겹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집에 도라지도 있어서 같이 고추장에 버무려서 구워 먹었다. 다른 양념 하지 않고 고기와 도라지에 고추장으로 양념하고 굽기만 하면 되는데, 아무래도 양념장이 타지 않도록 불조절을 잘 해서 굽는 게 관건이다. 일본 된장으로 된장 찌개 맛 비슷하게 잘 끓여 먹는데 이날은 너무 짜게 돼서 실패 한 것 같다. 평소엔 아카미소 赤味噌만 사용하거나 아카미소와 시로미소 白味噌 섞어서 만드는데 귀찮아서 시로미소만 사용했더니 별로였다. 일본 슈퍼에서 상추 サンチュ 라고 판매하는 데 부드럽고 먹기 편하게 손질되어 있다. 나는 상추도 먹긴 하지만 조금 더 저렴한 써니 레터스 サニーレタス 를 잘 구매한다. 써니 레터스는 꽃상추랑 똑같은데 샐러드..

마루가메 우동

와 ... 정말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아서 선택권이 없었는데, 마루가메제면 丸亀製麺 은 오픈해 있어서 다녀왔다. 매일 집밥만 먹다가 오랜만에 남이 해준 밥을 먹으니 너무 좋았다. 가게들은 다 문을 닫고, 영업을 안하는데 생활을 어떻게 하실지 걱정이다. 마루가메제면 산노미야점도 영업은 하고 있었지만 입장할 때 손소독은 필수였고, 자리는 한칸을 띄우고 앉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엄청 유명한 마루가메제면인데 난 가볼 기회가 없어서 처음으로 가봤다. 우동을 시키는 방식이 좀 특이해서 처음 가보는 사람은 당황할 것 같았다. 마루가메제면 주문은 일단 먹고싶은 우동을 말하고 나서 쟁반을 들고 먹고 싶은 튀김이나 주먹밥 등을 골라서 이동한 후 계산을 하는 방식인데, 나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 때 가..

치라시즈시 만들기

오사카 살 때 먹었던 제일 맛있는 초밥은 텐마바시에 있는 가게. 후쿠오카나 고베에서는 그냥 회전 초밥 くら寿司 가서 먹었던 것 같다. 초밥 요즘 통 안먹다가, 코로나 때문에 초밥을 못 먹으니까 먹고 싶어져서 집에서 만들었다. 내가 진짜 초밥을 만들긴 어려우니까 좀 더 만들기 쉬운 치라시즈시 ちらし寿司 를 만들었다. 치라시즈시 ちらし寿司 는 밥 위에 회를 얹은 덮밥 형식의 초밥인데, 사실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고 사진으로만 예쁜 초밥으로 많이 봤었다. 나는 뭔가를 예쁘게 만드는 건 자신이 없지만, 직접 초밥을 만드는 것 보다는 밥 위에 회를 얹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서 만들어 보았다. 집에 스시노코 すしのこ 가 있었는데, 스시노코는 간단하게 초밥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가루이다. 식초 가루 같은 건데 ..

일본에서, 콩나물 국밥 만들기

오늘은 뭘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어이없게도 집에 김가르 刻み海苔 가 있어서 콩나물 국밥을 만들었다. 콩나물 국밥 위에 올려먹어야지 했던건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그리고 만들어 놓은 깍두기가 있으니 같이 먹어야겠다 싶었다. 일본에서는 거의 숙주나물 もやし 를 먹고 슈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콩나물 大豆もやし 는 안파는 경우도 많다. 나는 슈퍼마켓에 가서 콩나물 없으면 숙주나물이라도 사야하나 하고 찾아봤더니 다행이도 콩나물이 있었다. 콩나물 국밥 만드는 법 1. 물에 멸치 いりこ 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다. 멸치는 다섯마리 정도, 물도 한그릇 나올 정도로 조금만 만들었다. 2. 씻은 콩나물을 넣고 5분간 끓인다. 3. 다진 마늘 刻みニンニク 와 소금으로 간을 하고 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한소쿰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