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223

전기그릴로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기

짐 늘리는 게 싫어서 뭐 구매할 때 망설여지지만 다용도 전기그릴을 구매해버렸다. 늘 일본요리 먹으러 외식하면 꽤 돈이 많이 들어 집에서도 샤부샤부나 야키니쿠를 해먹으면 질 좋은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엄청 고르고 골라서 구매했다. 내가 가장 중시했던 거는 일단은 예쁜 디자인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전기 그릴은 시중에 저렴한 버전도 많이 판매하고 있어서 동키호테나 야마다전기에서 구경해봐도 맘에 드는 게 없었다. 인터넷에서 알아봤을 때는 전기그릴은 타이거나 브루노 제품을 많이 사는 듯 했다. 사이즈랑 그 다음으로는 그릴과 나베 둘 다 사용 가능한 걸로 꼼꼼히 따져서 결국 브루노 제품으로 결정. 그런데 브루노는 레드가 유명해서 화이트가 품절이라 재 입고 될 때까지 한참 기다리다 구매했다. 슈퍼..

한국 인터넷 쇼핑 하울

엄청난 스트레스에 매일 지쳐가다가 한국 인터넷 쇼핑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다 사고 EMS 로 받아보았다 !! 한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달래고 돈의 맛도 즐기고 일석 이조 :) 스트레스 해소에는 역시 쇼핑이 따봉 상자를 열자 마자 감동이 밀려왔다. 이렇게 꼼꼼하게 포장해서 배송해주시다니 우체국 직원분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인스타에서 인증샷을 많이 봐서 먹어보고 싶었던 짜파구리 새로나온 컵라면과 나의 최애 컵라면인 컵누들 매콤한 맛! 그리고 남자친구가 먹고 싶다고 해서 구매한 코코볼까지. EMS로 물건을 받으면 떼샷을 찍어주는 것이 인지상정. 내가 주문한 모든 상품들이 다 잘 도착했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물건들을 찍어보았다. 대략 30만원 어치 구매했고, 배송료가 약 5만원 정도 (7키로 였던 것으로..

코베 일상 2020.06.18

집들이

이사 온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처음으로 집들이를 했다. 비 오는 날 오사카에서 코베까지 와주는 게 고마워서 나름대로 요리를 이것 저것 준비했는데 끝나고 나니 아쉬움만 남는다. 게스트들이 닭요리가 먹고 싶다고 하길래 메인 요리로는 감자를 듬뿍 넣고 닭도리탕을 만들었다. 엄청 고르고 고른 전기 그릴 나베를 사고 처음 사용해서 신났는데, 생각보다 물이 끓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낭패를 봤다. 시간이 없어서 따로 냄비에 닭도리탕을 만들고 나중에 전기 그릴 나베에 옮겨서 먹어야 했다. 저것 때문에 요리할 때 더 정신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 다들 어떤 음료를 좋아할 지 몰라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탄산음료와 한국 슈퍼에서 구매한 식혜, 수정과 외에는 다 술 종류다. 호로요이, 코카콜라에서 주류 첫 발매 후 요새..

오랜만에 슈하스코 먹으러, 브라질리아노

고베 하버랜드 神戸ハーバーランド 에는 쇼핑할 곳도 많고, 식당들도 많이 있는데, 아무래도 산노미야나 모토마치에서 우리집 반대 방향이다 보니 자주 가지는 않게 된다. 그런데 고베 하버랜드 모자이크 神戸ハーバーランドUMIEモザイク에 위치한 브라질리아노 ブラジリア‐ノ 는 세번이나 가 본 맛집이다. 슈하스코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고, 고기도 맛있지만 샐러드나 서브 요리들도 충실해 있어서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이다. 슈하스코는 브라질의 전통 꼬치 요리로, 여러 종류의 고기들을 덩어리째로 꼬챙이에 꽂아 구운다음 종업원들이 자리를 돌아다니면서 고기를 원하는 만큼 잘라준다. 테이블에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된 나무 토막이 있는데, 초록색을 위쪽으로 향하게 두면 고기를 가지고 와주고, 배가 부르면 빨간..

오랜만에 평범한 주말 일상.

5월말에 일본 전국에 내려졌던 긴급사태선언이 해제되었다. 그러자마자 바로 산노미야나 모토마치, 번화가들은 닫혀있던 가게들이 문을 열고, 답답했던 사람들도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백화점도 열고, 대형 쇼핑몰도 문을 열고, 다들 일상으로 복귀했고,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 근처에서 돌아다니고 있겠지만, 나도 참 오랜만에 평범한 주말 일상을 맞이했다. 코로나로 인한 긴급사태로 피아노 교실도 휴업을 해서 두 달만에 피아노 교실에 갔다. 오랜만에 선생님을 만나니 반가웠고, 선생님은 수업은 안하지만 피아노도 치시고, 여러모로 바쁘게 지내셨다고 했다. 다만 원래도 뚱땅땡똥 기초 밖에 못했는데, 두 달이나 쉬었더니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서 선생님께 죄송했다. 다시 처음부터 피아노 연습을 하고, 내가 치고 싶은 곡인 'Sta..

코베 일상 2020.06.07

두부김치, 일본슈퍼 식재료로 밥상 차리기

두부를 너무 좋아해서 즐겨 먹는다 :) 콩순이라 콩맛나는 두부가 너무 좋다. 찌개에 들어간 두부도 너무 맛있지만 김치가 푹 쉬어서 두부 김치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싶었다. 두부는 따뜻하게 데워서 준비하는데 물에 살짝 끓여도 좋고 나는 그냥 전자렌지에 간단하게 돌려서 준비했다. 한모를 다 썰어 넣었더니 두부 양이 꽤 많았다. 일본 슈퍼에서 두부를 사려고 하면 보통 단단한 두부 もめん 가 있고 부드러운 두부 絹 가 있다. 두부김치나 찌개용을 준비한다면 단단한 두부를 사야 한다. 김치 볶음은 기름에 김치를 볶다가 설탕과 참기름을 넣고 양념을 해 주었다. 김치볶음에 고기를 넣지 않아서 따로 간장 불고기를 만들어 식사를 했다. 국은 미역을 넣은 된장국으로 준비했다. 또 한번 두부 김치를 만들었는데 이때는 김치 볶음..

떡볶이와 호로요이

떡볶이를 자주 만들어 먹는데 맛있긴 한데 유투브에서 먹방을 보다보면 한국에서 사먹는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었다. 뭔가 집에서 만드는 떡볶이랑은 맛이 차이가 나서 이번에는 최대한 한국 분식집 떡볶이와 비슷한 맛을 내고 싶어서 평소와 똑같은 레시피로 만들긴 했는데 약한 불에 오랜 시간 졸여줬다. 확실이 오래 졸여주니 떡볶이 소스가 농후해져서 분식집 스타일 비슷한 맛이 났다. 대 만족 스러운 떡볶이가 완성됐다. 욕심을 너무 내서 소스가 넘칠 것 같긴 하지만 슈퍼에서 사온 튀김이랑 같이 소스를 찍어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한국의 튀김 스타일은 아니지만 슈퍼에서 오징어 튀김을 찾았더니 없어서 일본식 튀김 天ぷら 를 함께 먹었다. 떡볶이와 함께 먹으려고 호로요이를 샀는데 새로운 맛이 나와서 새로운 맛 세가지를 사왔..

고베 샤부샤부 맛집, KAIRA

나는 한식을 매우 좋아해서 일식을 엄청 선호 하는 편은 아닌데 일식 중에서 종종 먹고싶다 하고 떠오르는 음식은 샤부샤부다. 일본의 샤부샤부 가게는 고급스럽고 비싼 가격의 가게이거나 무제한 食べ放題 이거나 하는 것 같다. 고베 샤부샤부 가게를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가게인 고베 맛집 KAIRA는 산노미야에 위치해있다. 가게는 일인용 나베에 샤부샤부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냉 샤부샤부 冷しゃぶ를 메뉴판에서 보자마자 오 이거 먹어야겠다! 싶었다. 가게 분위기는 딱 일본 가게 스럽게 되어 있고, 산노미야 역에서 가까워 찾기는 쉬웠다. 구글 리뷰에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시다는 글이 많았는데 그 이유를 바로 알았다. 내가 시킨 냉 샤부는 6월 부터 9월까지 주문할 수 있는 메뉴 였는데 ..

김치찜, 한국 가정식 집밥

김치찜은 포기김치만 있으면 어렵지 않은데 굉장히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김치찜에 또다시 도전. 이번에 김치찜 할 때 처음에 물이 좀 많나 싶어서 뚜껑을 열고 한참 뒀더니 나중에 물이 부족해서 밑이 살짝 탔다.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난번보다는 살짝 맛이 부족했다. 지난번에 김치찜 만들었을 때 워낙 맛있게 먹어서 그런거지 이번에도 맛있기는 했다. 김치를 돼지고기와 함께 육수에 푹 고기만 하면 진짜 맛있게 완성 된다. 반찬으로 냉파를 위해 오이를 썰어 와사비 된장을 올리고 생햄이 있어서 그걸 파프리카에 말아서 내놨다. 계란말이를 할 때는 김이 있으면 김을 넣어서 하는 편이다. 김을 넣기만 해도 살짝 풍미가 더 느껴지는 것 같다. 시금치는 일본 슈퍼에 자주 팔아서 가끔 사서 데친 후에 소금과 참기름..

일본에서, 보쌈 만들기

한국에서 야식으로 족발 먹을지 보쌈 먹을지 고민한 적은 많지만 내가 직접 만들어 먹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나는 족발을 더 선호하지만 일본에서 파는 한국 인스턴트 족발은 너무 비싸기도 하고 별로 맛이 없다. 또 일본식 족발 豚足 은 이자카야 같은 곳에서 팔기도 하는데 한국식 족발과 완전 다르다. 톤소쿠 豚足 라고 부르는 족발은 우리나라처럼 살코기를 포함해 푹 삶아서 썰어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작은 발부분만을 구워서 먹는다. 톤소쿠도 콜라겐 부분을 구워서 고소하고 나름 맛있지만 한국식 족발이 먹고 싶은거라서 만족이 안된다. 돼지고기 삼겹살을 통으로 수퍼에서 파는걸 구매해서 된장과 파 후추 미림 등을 넣고 한시간 반동안 푹 삶았다. 보쌈은 일본에서 몇 번 만들어 먹었었는데 한시간 삶은 것 보다 한시간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