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생활 32

날씨 좋은 날, 고베 포트타워 하버랜드 구경

날씨 좋으면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이러면서 외출을 한다. 우리집에서 자전거 타고 20분 정도 달리면 보이는 고베 포트타워. 볼 때마다 짜릿해. 볼 때마다 이쁘다. 날이 정말 맑고, 지금 기온도 많이 풀려서 자전거를 탈 때 장갑도 끼지 않았다. 손이 가볍게 움직이는 느낌. 아마, 마스크를 벗으면 이런 느낌일 것 같았다. 얼른 시간이 지나서 마스크를 벗고 외출하고 싶다. 고베 하버랜드. 편의 시설도 잘 되어 있고 쇼핑하기도 좋지만 귀찮아서 자주 안오는데, 볼일을 보고 하버랜드를 돌아다녔다. 평일 낮이라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안내를 보니 코로나의 영향으로 저녁 8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듯 했다. 세일이라고 해서 들어가서 프랑프랑 구경. 귀엽고 아기자기한 게 너무 많아서 뽐뿌 오지만 구경만으로 만족. 무인양..

코베 일상 2021.01.25

고베 일상 - 양파다듬기/산노미야/깍두기만들기

원래 나는 매일 슈퍼에 가서 조금씩 장을 보고 신선한 것들을 조금씩 사서 먹는 걸 선호했는데 슈퍼에 가서 조금씩 장보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노선을 바꿔 가끔 슈퍼에 가서 저렴한 식재료를 미리 사두고 손질해두거나 저렴한 재료로 요리를 해먹거나 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보니 한국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던데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기에 물가까지 올라 걱정이다. 일본 슈퍼에서는 작년 가을이었나? 기억이 애매한데 한참 야채 값이 오르더니 요새는 또 안정된 것 같다. 양파 한 망에 300엔 정도여서 큰 맘 먹고 양파를 한 망 구매했다. 망 안에 양파 한개는 물러 있어서 버려야 했는데, 일본에서도 상술은 있구나 싶었다. 눈물을 흘리며 양파를 열심히 다듬고 반은 사각크기로 반은 채썰기로 잘라서 지퍼백 두개..

코베 일상 2021.01.20

일본생활 - 호떡만들기, 불닭만두먹기

호떡 먹은 지 2년이 넘은 것 같다. 유투브에서였는지 어디서 뭘 봤는지 불현듯 호떡이 먹고 싶어졌다. 원래 분명히 메가 동키호테에서 호떡 믹스를 파는 걸 봤는데 없길래 포기했다가 산노미야역에 볼 일 보러 갔다가 카르디에 들려서 호떡 믹스를 찾았다. 약 300엔 정도였다. CJ 호떡믹스이고 앞 뒤 설명까지 다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일본인들이 집에서 호떡 만들어먹기에 편할 것 같다. 남편이 만든 호떡 반죽. 설명에 시키는 대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시간도 10분 정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굉장히 편리하다. 원래 겨울 간식하면 호빵이 더 좋았지만 일본에서 사니까 괜히 호떡이 먹고 싶어진다. 그런 간식이나 요리 정말 많다. 한국에서는 흔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맛있는 것들. 호떡 반죽을 동그랗게 만들어서 그 안..

고베 일상 2021.1.10 장보기/등산/야키소바/연날리기 등등

12월 말부터 아무리 껴 입어도 나가면 추운 날들이 이어지더니,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날이 풀리고 있다. 1월에 접어들면서 짠테크를 시작했는데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2리터 짜리 생수가 저렴하길래 한 박스를 구매. 집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남편이 거뜬히 들고 갔다. 든든하다. 남편이 올 겨울 꼭 갖고 싶다며 노스페이스 신상 패딩을 샀는데 거짓말처럼 패딩을 사자마자 날씨가 풀렸다. 기능성이 너무 뛰어나서 저걸 지금 입고 돌아다니면 땀이 난다고 한다. 날이 조금이지만 따뜻해졌고, 맑은 날의 주말을 그냥 집콕하기에 아까워서 정말 오랜만에 산에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이야 등산을 하면 제대로 하지만 나는 왕복 1시간 반 정도의 등산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동산 코스를 다녀오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내..

코베 일상 2021.01.12

불닭볶음면 맛있게 즐기기

매운 거 먹고 싶을 때는 불닭볶음면만한 게 없다. 요즘 한국 식품이나 한국 라면들이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다보니 구하기가 비교적 쉬워져서 너무 좋다. 신라면은 그냥 일반 슈퍼에서도 구하기가 쉽고, 영화 기생충의 영향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도 구하기 쉬워졌으며 불닭볶음면은 유튜버 등을 통해 화제가 됐었기 때문에 돈키호테나 한국 식료품 가게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나는 매운 음식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불닭볶음면을 자주 먹었는데 이게 먹다보면 매운 맛이 익숙해져서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찾게 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서 먹고는 했는데 일본에서는 청양 고추를 구하기가 힘드니까 잊고 살다가 최근에 집에 청양고추가 있어서 올려 먹어 보았다. 한국의 매운 청양고추보다는 훨씬 매운맛이 덜하기 때문에 강력..

비빔밥 만들어 먹기

한국에 살 때는 반찬 없을 때 밑반찬 아무거나 넣고 비벼 먹는 비빔밥이 흔한 음식이었지만 외국에 살면서 비빔밥이 너무 귀하고 맛있다. 내 안에서 집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밖에 나가서 비빔밥을 사먹은 적이 없었을 정도인데, 일본에서는 집에 밑반찬이 없으니 비빔밥도 귀하다. 츠루하시에서 산 열무가 있어서 비빔밥이 먹고 싶어서 만들어 보았다. 원래 비빔밥 나물들도 만들어서 해먹고 했는데 귀찮아서 나물들은 슈퍼마켓에서 사왔다. 원래 비빔밥에는 계란후라이가 있어야 하는데 단백질은 돼지불고기로 보충했다. 비빔밥만으로도 야채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지만 괜히 샐러드도 같이 준비했다. 매콤한 비빔밥에 간장양념 불고기를 얹어서 먹으면 일품이다. 계란후라이의 아쉬움을 충분히 채워준다. 냠냠. 반주로 상큼한 자몽..

정신 없는 하루 아침/재활용버리기/우체국은행/인터넷설치/물사기

유난히 정신이 없는 하루가 있다. 너무 할 일이 많은데 그걸 천천히 하나하나 하면 되는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나도 모르게 조급해지고, 그러다보면 바쁜 상황에서 조급함이 더해져 상황이 더 꼬이고 만다. 원래는 아침을 챙겨 먹지 않는데, 월요일에 남편이 출장 갈 때 아침을 챙겨주려고 만든 프렌치토스트. 우유1컵에 소금 반 술, 설탕 반 술을 넣고 계란 2개를 넣고 저어서 식빵을 푹 담궈놓은 다음에 구워주었다. 뭔가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닌 애매한 프렌치토스트가 되어 버렸다. 분명 옛날에 만들어 먹었을 때는 되게 맛있었던 것 같은데. 남편이 운전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종이컵에 소시지와 함께 넣어주었다. 저 종이컵 두개가 딱 들어가는 사이즈가 까르띠에 쇼핑백이라서 그냥 넣어줬는데,..

코베 일상 2021.01.08

고베 산노미야 예쁜카페, tea room mahisa

12월부터 시작한 언어 봉사활동을 같이 하는 일본인 친구와 함께 산노미야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둘 다 오랜만에 예쁜 카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친구가 알아봐 준 tea room mahisa 라는 카페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 카페 주소를 봤을 때 내가 늘 지나다니던 거리여서 이 길에 카페가 있었나? 싶었는데 직접 가보니 가게도 지하에 있고 간판도 작아서 알고 가지 않으면 모를 법한 곳이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고베에 세 군데 가게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간 곳은 산노미야에 위치한 곳으로 위치는 아래를 참고. Hyogo, Kobe, Chuo Ward, Shimoyamatedori, 2 Chome−1−12 エイコービルB1 다른 지점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던데 산노미야의 tea room mahisa는 아는 ..

일본 우버이츠 이용 한국치킨먹기!

12월 31일 코로나를 핑계삼아 아싸 두명이서 오붓하게 송년회를 했다:) 한국은 배달음식이 정말 잘 되어 있지만 일본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우버이츠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 한 해의 마지막날에는 배달음식을 시켜먹자면서 우버이츠를 사용해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처음 우버이츠를 사용하면 할인 코드가 정말 많기 때문에 활용하면 좋다. 이번에 주문할 때에 처음 우버이츠 이용이라서 2000엔이나 할인 받았다. 연말에는 배달료는 전부 무료로 진행중이라서 꽤 저렴하게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었다. 슈퍼마켓에서 사온 연어 샐러드 말이와 차가운 김밥, 슈크림. 그리고 우버이츠에서 따뜻한 스프가 먹고 싶어서 찾다가 발견한 똠양꿍까지 준비. 와인과 호로요이로 완벽한 송년회 한 상. 처음에 똠양꿍이 1,800엔이..

2020.12.31

한 해의 마지막 날. 실감이 1도 없다.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누가 맡겨 놓은 2021년을 억지로 찾으러 가는 기분. 오사카 신사이바시는 늘 연말에 일루미네이션을 해 놓는다. 우메다 쪽에서 차를 타고 신사이바시까지 달려오는 미도스지 도로에 길게 일루미네이션이 있어서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2020년은 연말에 정말 감흥이 없었는데 일루미네이션 보니까 조금 들뜨는 마음이 들기는 했다. 신사이바시의 루이비통 매장. 오사카 살 때는 뚜벅이니까 맨날 지나다니면서도 루이비통 매장이 저렇게 컸는 지 몰랐는데 이번에 우연히 매장 반대편에서 보는데 매장이 크고 참 예뻤다. 새삼 깨달음. 본론으로 돌아와서 2020년 12월 31일. 한해의 마지막 날. 아침에 따뜻한 코코아를 타 마시면서 달달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코베 일상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