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생활 32

고베 생활 연말복권/다이마루/다이소/스타벅스신메뉴/쌀사기

그 어느 연말이 이랬을까? 코로나로 인해 2020년 연말은 정말 별 일 없이 흘러가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연말에 한국에 가서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을 보냈었다. 올해 연말 연휴가 긴데 그 만큼 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일본에서는 연말에 연말점보 年末ジャンボ 라는 복권을 판매하는데, 평소 복권을 사지 않는 사람들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복권방에 연말 점보 사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연말점보는 랜덤 숫자 ばら 와 연속된 숫자 連番 중 선택해서 구매하는데 물론 한장만 구매 할 경우에는 선택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러장을 살 때는 번호를 어떤싯으로 고를 지 선택한다. 일본 연말점보 복권 가격은 1장에 300엔. 보통 10장을 사는데 그 이유는 열장을 사면 무..

코베 일상 2020.12.29

산노미야에서 연말 선물 사기, 오오야스테이시장

오늘 정말 빨빨 거리면서 돌아다니느라 오후 내내 정신 없었다. 오전에는 일어나서 체조 수준의 아주 간단한 운동을 하고 씻고, 피아노 10분 정도 연습. 요즘 너무 늦게 일어나서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다 간다. 적어도 9시에는 일어나고 싶은데, 날이 추워지니까 정말 일어나기가 힘들다. 점심은 전 날 슈퍼에서 산 치즈빵이랑 귤, 커피. 간단하게 먹었다. 지금 꽃이 향도 좋고 빨간색과 초록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어서 꽃병 볼 때 마다 예쁨에 만족 중. 맨날 돌아다니던 산노미야를 이제는 가끔 시간내서 간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자전거 주차장이 90분까지 무료라서 정말 열심히 돌아 다녔다. GAP이랑 ZARA 가서 옷 구경도 슬쩍 해주고. 산노미야 상점가 거리에는 낮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다들 학생이실까..

코베 일상 2020.12.19

주말 영화관, 오락실, 고베 메리켄파크, 오사카 플라네타리움

조금씩 확실히 추워지고 있는 요즘. 고베에서 사는 나의 지난 주말 이야기. 토요일에 할 일을 정리하고 나서 시간이 조금 남길래 영화관에 갔다가 기다리면서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먹었다. 시로이 카페라떼 白いカフェラテ 를 마셨는데, 진짜 맛있었다. 한국 자판기에서 파는 우유 맛이 나는 살짝 달달한 커피. 너무 맛있어서 자판기가 보이면 파는 지 보고 사마시고 있다. 일본에서 마녀가 가득 魔女がいっぱい 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한국 영화 이름 마녀를 잡아라 (더 위치스). 그냥 뻔한 영화일 것 같았지만 앤 해서웨이가 나오길래 볼까? 싶어서 찾아보니 미국에서도 극장 개봉을 안했고 한국에서도 개봉을 안한다고 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본에서는 개봉을 해서, 극장에서 보고 왔다. 영화 자체는 정말 별로 였다. 뻔해도 ..

코베 일상 2020.12.16

불현듯 산책

일요일. 핸드폰을 만지면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요즘 혼자 집에 있는 시간에 조용한 게 너무 싫어서 다른 일을 해도 항상 영상을 틀어두거나 음악을 틀어 두고, 밖에 나갈 때도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다니니까 핸드폰 사용 시간이 미쳐 버렸다. 하루 사용 시간 리포트 알림에 11시간 정도 사용한다고 나와서 기겁을 했다. 옴마야. 나같은 아날로그 인간이 완전 기계화 되어 버렸다. 그러다가 창 밖에 날씨가 너무 좋다, 나가보자 하고 진짜 누워 있다가 그냥 일어나서 불현듯 시작한 산책. 산책 루트는 내 갬성이 시키는 대로. 이건 산책 전. 오전. 요즘 진짜 맨날 먹는 게 맥도날드, 아니면 라면이라 오늘은 혼자서라도 좀 맛있는 것 잘 챙겨먹자 싶어서 장을 보러 가는 길. 하늘이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다. 하늘이 시야 가득..

코베 일상 2020.12.06

2020년 12월 1일.

2020년. 12월이 됐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은 언제나 느낌이 이상하다. 벌써 1년이 지났구나, 실감이 안나. 아직 2019년이 엊그제 같아서 2021년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내 마음의 준비와는 상관없이 시간은 흐르고, 12월 1일. 드디어 전기장판을 꺼냈다. 다들 좀 더 미리 꺼내는 거 같던데, 날씨는 추워지긴 했어도 이불 속에서는 따뜻해서 안꺼내고 있다가 12월을 맞이해, 그리고 이불 속에서도 살짝 발이 시럽기 시작하길래 전기장판을 꺼냈다. 이불을 털어주고, 침대를 청소하고, 전기장판 사용 시작. 벌써부터 부작용이 상당하다.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고, 눈을 떠도 계속 침대에 있게 만들어 버린다. 한국은 영하의 날씨라는데, 얼마나 추울지 상상이 간다. 너무 추울때는 가만히 서 있어도 이가 덜..

코베 일상 2020.12.02

고베, 평범한 11월, 하루하루.

2020년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11월도 중반을 넘어서려고 하고 있다. 매일,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가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일상. 좋은 일에 웃고, 행복하다가, 종종 화가 나고 불안하다. 평범한 11월이다. 집에서 밥 해먹기 귀찮을 때 요새 맥도날드를 진짜 자주 먹고 있다. 한국이라면, 베토디 아니면 상하이를 먹겠지만 일본에서는 그냥 싼 거 시켜 먹는데, 이번에 패티가 세개 들어간 트리플치즈버거, 토리치 トリチバーガー 가 기간한정이라고 하길래 시켜보았다. 맛은 짜고, 케찹 소스. 안에 야채가 안들어가는 버거라 세트에서 샐러드를 선택했다. 소스는 어니언. 음료는 제로콜라. 안개꽃이 3단에 1500엔. 비싸긴 하지만, 참 예쁘다. 향이 얼마나 진한지, 온통 거실에 안개꽃 향이 난다. ..

코베 일상 2020.11.13

고베 한국 슈퍼 <서울마트>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날

김치가 집에 없은 지 꽤 오래 됐고, 김치찌개가 갑자기 먹고 싶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정기적으로 한 번씩 꼭 먹고 싶어지는 시원하고 맛있는 김치찌개. 요새 김치 먹고 싶으면 그냥 슈퍼마켓에서 그나마 나은 걸로 사서 먹거나 하고 있었는데, 큰 맘 먹고 외출을 감행(ㅋㅋ). 작년 말쯤이었나? 코로나 전이었던 건 확실한 데 시기가 언제였지. 회사 점심 시간에 모토마치 상점가를 산책하고 있다가 새로 생긴 서울 마트라는 한국 슈퍼를 발견. 너무 기뻤다. 처음 발견한 이후로 자주 라면도 사고, 그러고 있다. 고베에도 한국 슈퍼가 있지만,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좀 제대로 된 (?) 한국 슈퍼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 오사카에 살 때는 난바에 있는 히로바에 한국 신상품들까지 많이 있었고, 가격 경쟁력도 굉장히 좋아서..

코베 일상 2020.11.03

일본 도시락, 슈퍼 도시락 백화점도시락

나는 정말 신기하다. 익숙하다는 건 뭐든지 별로이고, 새로운 건 늘 짜릿하다는 사실이. 도시락이 그렇다. 일본에서 살기 전에 일본을 여행으로 다녔을 때 슈퍼나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었다. 알록 달록 예뻐보이고, 신기하고 좋아보였다. 처음 일본에 와서 모아둔 돈으로 버티며 생활할 때는 도시락을 참 많이 먹었었다. 그때는 도시락 전문점은 커녕 편의점 도시락도 비싸서 집 바로 근처에 있던 후쿠오카의 슈퍼인 써니 サニー 나 미스터맥스 ミスターマックス 의 슈퍼 도시락이 주식이었다. 그 때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도시락 먹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만든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일본의 도시락은 너무 맛없어보이고, 반찬도 튀김 종류만 많아서 손이 안간다. 오사카 살 때는 한번도 안먹은 듯. 요즘 도시락을..

고베 한국요리, 고베삼겹살 神戸サムギョプサル

고베에서 한국요리 가게를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중 그래도 자주 가봤다고 생각되는 곳이 고베 삼겹살 神戸サムギョプサル 이다. 고베 삼겹살은 따로 홈페이지가 없는데 구글 맵에서 보면 모토마치 쪽에 하나, 산노미야에 하나, 롯코 쪽에 하나 가게가 있는 것 같았다. 처음 이 가게를 알게 된 것은 회사 점심 시간에 산책을 하다가 런치에만 운영하는 비빔밥 뷔페가 있다는 것을 보고 이 가게 한번 가봐야지 했던 것이었다. 런치 타임에는 늘 사람이 붐벼서 혼자 가면 합석을 하거나 조금만 점심 보다 늦게 가도 줄을 서거나 해야 한다. 한국요리가 인기가 많다는 게 기쁘면서도 내가 가서 못먹을 때가 있어서 고베 삼겹살 갈 때는 늘 점심시간 땡 치자 마자 빨리 간다. 비빔밥 재료는 나물들과 김치 종류 등 여러가지가 준비되..

일본에서, 비빔밥과 모둠전

일본 수퍼 라이프 ライフ 에서 나물 ナムル 이라고 한 팩에 약 300엔 정도에 판매한다는 걸 몰랐을 때, 비빔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나물 무침을 만들었었다. 일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인 시금치와 콩나물, 당근으로 비빔밥에 들어갈 나물 무침을 만들었다. 시금치와 콩나물은 살짝만 삶아서 참기름과 소금간을 해주었다. 수퍼에 콩나물이 없다면 숙주 나물로 만들어도 된다. 당근은 가늘게 채 썰어 볶아 주었다. 다 비빔밥에 넣을 거라서 간은 약하게 했다. 마무리로 뿌려 준 깨소금 いりごま 은 수퍼에서도 팔고, 다이소 같은 백엔샵 百均 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나는 원래 완숙 중에서도 노른자를 터트린 계란 후라이를 좋아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반숙으로 준비했다. 비빔밥에 넣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돼지고기 갈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