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223

고베 일상 2021년 10월 (2)

하루 아침에 날씨가 바뀌었다. 가을이네~ 이랬던 날씨가 그냥 다음 날 일어나보니 겨울 날씨가 됐다. 얼어 죽는 줄 알았다... 감기 걸릴 것 같아서 바로 난방 틀기 시작했다. 선풍기는 깨끗하게 씻어서 안으로 들여 놨다. 피곤이 쩔어 있을 때 가장 좋은 음료,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 아포카토 프라프치노+자바칩 추가. 달달하면서 씁쓸하면서 피곤이 날라가는 맛이다. 쿠폰 쓰려고 항상 벤티 사이즈로 마신다. 왕 크니까 왕 맛있다. 과일을 먹으려고 이것 저것 구매했던 슈퍼 장바구니. 사진을 보는데 피아노 책이 보였다. 피아노. 고베에 오고 나서 2년 넘게 다녔던 피아노 학원을 최근에 그만뒀다. 전혀 늘지 않았지만 혼자 만족하면서 즐겁게 다니고 있었다. 뚱땅띵땅 밖에 못쳐도 내 취미였다. 올해 연주회도 신청해놨었는데..

코베 일상 2021.10.21

고베 일상 2021년 10월

슈퍼에서 장을 보면 괜히 쓸 데 없이 필요한 것 이외에도 저렴한 걸 집어 버리는데, 먹지도 않는 설탕 도너츠가 하나에 50엔으로 할인 판매하길래 사놓고 며칠 째 냉장고에 있어서 와플 팬에 눌러 버렸다. ㅋㅋ 밤 잼이랑 꿀이랑 올리고, 에그 스크럼블이랑 소시지도 같이 해서 맥모닝 처럼 해 먹었다. 맥모닝 아닌가.. 그냥 빵식! ㅋㅋ 꿈에서 남편한테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는데, 일어나서 찾아보니 금전적으로 행운이 오고 심하게 맞을수록 대박이래서 바로 복권을 사러 갔다. 꽝이었다. ㅎㅎ 소득도 없이 그냥 두들겨 맞기만 했네.... 에이.... 산노미야 센터가이 중간 쯤에 다이소 건물 뒤로 가면 항상 팝업 스토어 같은 거 열리거나 하는 곳이 있다. 지난 주말에 여기에서 버스 야채가게가 있길래 너무 귀여워서 구경했..

코베 일상 2021.10.14

우리동네 야키니쿠 맛집

우리 동네는 왜인지 야키니쿠랑 야키토리 가게가 정말 많다. 게다가 평들도 다 좋아서 그런가부다 이러고 잘 안가고 있었는데 한큐 카스가노미치역 근처에 야키니쿠가게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야키토리 가게 바로 옆에 있다. 가게는 작고 고챠고챠 한 게 정말 그냥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 야키니쿠 가게 느낌. 예전에 후쿠오카에서 살 때도 동네에 가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런 야키니쿠 가게는 하나 있었다. 언니랑 같이 먹으러 갔던 기억이 난다. 작고 딱 굽는 기계도 저런 느낌~ 소고기 초밥과 모둠 김치를 시켰다. 남편과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탕(혀)를 먹기로 했는데 내가 졌다. ㅎㅎ.. 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부드럽고 맛있었다. 김치도 다 괜찮았다. 일본에 있는 ..

고베 일상 - 피플즈/밥해먹기/그릇/가을날씨/한국먹거리

산노미야 센터가에 피플즈라는 가게가 새로 오픈했는데 해외 식료품을 파는 가게다. 카르디 같은 느낌인데 카르디는 대기업이고 여기는 약간 중소기업 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과자나 라면 등을 팔아서 구경을 했는데 오픈했을 때 신라면을 68엔에 팔아서 쟁여뒀다. 가격대는 카르디보다 특별히 저렴하거나 하지는 않은데 몇몇 상품들이 특가로 엄청 저렴하게 판매하니까 그런 거 잘 골라서 사면 좋을 것 같다. 요즘 한국 식료품 인기가 장난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한류가 붐이지만 일본은 이런 해외 식료품점 뿐 아니라 (내가 거주하는 간사이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냥 일반 슈퍼에서 정말 흔하게 한국 라면을 볼 수 있다. 불과 내가 일본에 왔던 4년 전만해도 신라면 정도가 다였는데 지금은 다이에를 가도 라이프나 간사이슈퍼, 동..

코베 일상 2021.09.29

2021 일본에서 해피 추석 보내기

내가 원하지 않아도 어쩌다 보니 추석이 왔다. 한해 한해 갈수록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잡을 수가 없어서 큰일이다. 엉겹결의 추석이어도 잘 챙겨먹어야지, 먹는 게 남는 것이니까. 요즘 정~~~말 집밥 안먹었었는데 오랜만에 집밥이다. 추석이라는 핑계로 집밥먹기 성공. 즛키니 하나 사서 밀가루 살짝 묻혀서 계란옷 입혀서 부쳐주고, 돼지고기, 두부, 양파, 파프리카 넣고 반죽해서 동그랑땡을 만들었다. 생선전을 할까, 새우를 갈까 여러가지 고민하다가 이렇게 두가지만 만들었다. 낙곱새는 비빔에서 산 키트, 저번에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서 한번 더 구매했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면 자주 사먹고 싶다. 소스가 밥 비벼먹기 딱 좋다. 샐러드랑 시금치는 간단하게 준비했다. 숙주까지 무칠까 하다가 어차피 다 못먹을 것 같아서 ..

코베 일상 2021.09.21

하루종일 산노미야에서 놀기 손톱관리/미용실/반지/한국치킨/메리켄파크

일할 때 메니큐어를 하면 안되기도 하고 관심도 별로 없었는데 최근에 홋또페파 ホットペッパービューティー 에서 3000엔 짜리 쿠폰을 줘서 800엔 정도에 손 관리를 받으러 갔다. 평소에 물에 손이 닿는 일이 많아서 손톱이 엉망진창이다. 잘 갈라지기도 하고 손톱 주변도 지저분하다. 내가 받은 관리는 일단 손톱 관리를 해주시고 뭐 바르지는 않고 손톱을 갈아서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주시는거랑 손 자체를 마사지하는 팩이었다. 파라핀 팩이라고 이거 정말 신기했다. 뜨거운 물 같은 거에 손을 담그면 촛물같은 게 손을 감싸고 조금 뜨겁기는한데 몇번 담갔다가 빼고 그걸 잠깐 두면 손이 마사지가 된다. 손톱도 완전 반짝거리고 엄청 만족했다. 서비스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나는 의미 없이 말거는거보다는 내가 마음에 드는..

코베 일상 2021.08.11

고베 일상 - 요리 안하는 요즘/킹덤/케이팝 콘테스트/기뻤던 일/독서

남편이 탕수육을 튀겨 줘서 나는 탕수육 소스를 만들었다. 소스는 통조림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튀김을 하는 게 귀찮아서 그렇지... 내가 탕수육을 만들 때는 계란을 안넣었는데 남편은 계란을 넣은 튀김옷을 만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분만으로 만드는 게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짜장면은 비빔에서 시켜 먹었는데 비빔에서 국밥 같은 거나 낙곱새도 그렇고 다 맛있게 먹었었는데 짜장은 맛이 너무 연해서 3분짜장보다 못한 것 같다. 건더기도 적고.. 절대 맛 없지는 않지만 짜장을 두번 시켜먹지는 않을 것 같다. 고베에도 한국식 중국요리 가게 생겼으면 좋겠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은 진짜 항상 먹고 싶어진다. 요즘 요리 잘 안하는데 짜장면과 탕수육이 먹고 싶어서 만들어 먹은 날. 킹덤 아신전이 공개됐다. ..

코베 일상 2021.07.30

카페인과 술

요즘 일본 스타벅스에서 지역마다 다른 맛에 프라프치노를 선보이고 있다. 지모토 프라프치노 地元プラプチの 이름도 귀엽다. 내가 살고 있는 고베는 초콜릿이 들어간 프라프치노다. 엄청 달달하고 맛있다. 음료를 먹을 때 생크림을 빼고 먹어서 사진 속 프라프치노가 한입도 안 먹은 상태인데 양이 작아 보인다. 한국 스타벅스도 그렇지만 일본 스타벅스도 여러 가지 스타벅스 상품이나 새로운 메뉴들을 항상 보이는 것 같다. 사람들이 그래서 스타벅스를 항상 좋아하는 게 아닐까? 요즘 매일 같이 커피를 마시고 있기 때문에 절약을 위해서 편의점 커피를 마시지만 아주 가끔 스타벅스도 간다. 맛있다 헤헤 내가 살면서 에너지 드링크리 마시다니 ㅋㅋ 에너지 드링크 마실 일도 없었고 스스로 카페인에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셔본 적이..

코베 일상 2021.07.24

일본 일상 - 독서/디저트/애호박/발가락 수난시대

더 해빙. 부자가 되고 싶어서 읽은 책인데 쉽게 읽혀서 좋았다. 뭐든지 생각하는 방향이 중요한데 확실히 그걸 조절하는 건 어렵다. 다만 일하는 건 힘들고 돈 쓰는 건 쉬우니까 부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한다. 똑같이 돈을 쓰더라도 내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해빙할 수 있다면 그 생각이 부와 행운을 끌어 당긴다고 한다. 요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실제로 부정적인 일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뭐로 가도 부자가 되면 좋을텐데 이 책 말대로해서 정말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생각을 컨트롤 하도록 노력해보는 것도 좋을 듯. 일 끝나고 집 가니까 남편이 만들어 준 파스타. 남편도 나도 요리를 잘하지는 못한다. 달달구리 푸딩은 후식으로 먹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이 너무 와닿아서 따로 써봤다..

코베 일상 2021.07.11

고베 신나가타에 있는 한국 식재료/한국 떡 파는 곳 中山商店

날씨도 덥고 또 먹고 싶어서 신나가타역에 있는 원조 평양냉면을 또 먹으러 갔다. 물냉면은 스페셜로 주문. 이 위에 올라가는 야끼니꾸가 진짜 맛있다. 수육도 맛있고. 너무 좋음... 냠냠. 비빔냉면은 남편이 먹어 보고 싶다고 해서 시켰는데 나는 그냥 그랬다. 그냥 참기름이 많이 강한 맛이었다. 평냉은 물냉이 짱... 신나가타역은 작은 쯔루하시 같은 느낌으로 재일 교포들이 많이 거주해서 맛있는 김치 가게나 한국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고 들었다. 김치에 대한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한번 맛있다는 가게에서 사먹어볼까 하고 검색해보니 나카야마쇼텐 中山商店 이라는 가게가 평가가 좋길래 한번 가보았다. 냉면집 근처라서 걸어갈 수 있다. 위치가 아예 주택가 쪽이라 애매하다고 느꼈는데 구글맵 보면서 잘 찾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