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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연휴 전 반찬 만들기(1)

한국에서 설날에 연휴가 있듯이 일본은 연말연시 연휴에 꽤 오랜 시간 쉰다. 매년 일수는 다른데 이번 년도는 남편도 나도 10일 9일 정도 쉬게 되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반찬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 숙주나물 무침과 소고기 장조림, 소시지 야채 볶음, 미역국, 제육볶음! 만드는 건 꽤 시간이 걸리지만 만들어 놓고 나면 정말 든든하다. 숙주나물 무침! 숙주나물은 정말 간단해서 그냥 씻은 숙주 나물을 살짝 데쳐서 물기 꽉 짠 다음에 다진 마늘 조금,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다. 깨만 뿌려주면 완성. 소고기 장조림! 메추리알은 20개 준비했고, 장조림용 소고기가 따로 없어서 그냥 슈퍼에서 카레용 소고기를 조금 샀다. 소고기 장조림 만들기는 간단하다! 일단 메추리알은 7분간 삶고, 껍질을 까서 준..

집에서 호떡 만들어 먹기 망했다~

동키호테에서 철 지난 제품들을 갑자기 엄청 저렴하게 팔 때가 있는데 운좋으면 한국 식품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한번은 호떡 믹스를 100엔 정도에 팔길래 하나 업어 왔다. 호떡 좋아~~~ 호떡 믹스 저번에 남편이 만들어 준 적 있었는데 되게 맛있고 한국 호떡 맛 그대로 났었어서 기대하면서 나도 만들어 먹어봤다. 반죽 만드는 건 어차피 키트로 다 나와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간단하다. 근데 반죽을 떼 내가지고 설탕을 넣는게 좀 어려웠다. 반죽에 맞게 설탕이 들어있는 건데 호떡을 다 만들고 나서 봐도 설탕이 한 10분의 1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잉... 설탕이 이렇게 많이 남아도 되나...? 그리고 호떡 반죽이 굽다가 터질까봐 설탕을 아주 조금씩만 넣게 되고 치즈를 추가하고 싶어서 치즈를 조금 넣었는데 이..

Our First Wedding Anniversary 👩‍❤️‍👨🎂💐💕

아 필 락 구찌~ 아 필 락 구찌~~~ ㅋㅋㅋ 지나가면서 다이마루 근처에 구찌 매장 본 적은 있었지만 들어간 적은 처음이었다. 뭔가... 건물도 너무 예쁘고 내가 들어가도 되나 싶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별 거 아니었다. 들어가니까 안내도 잘해주고 다들 너무 친절해... 좋아... 돈이 최고야... 연말이라 돈 쓸 데가 많아서 재정 상태가 많이 안 좋은데 그냥 질러버렸다. 비싼 거 산 것도 아니고 하트 팬던트 실버 목걸이를 지나다 봤는데 너무 이뻐서 꼭 사야지 사야지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결혼 기념일, 그것도 첫번째 결혼 기념일이라 나를 위한 선물로 (...?) 샀다. 아 몰라몰라. 샀어. 몰라. 결혼한 지 벌써 1년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시간 정말 빠르다. 코로나 때문인지 내가 30대..

코베 일상 2021.12.20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원래부터도 공감하는 걸 너무나도 잘하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어 내려갈 때 마다 맞아 맞아의 연속이었으니까. 지구상에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 이상하다고 해도 나만 이상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안도감까지 들었다. 물론 저자와 아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졌고, 내가 나를 이해하는 데 (아직 못하지만) 도움이 됐다. 항상 내가 왜 살고 있지?라는 존재론적 우울감에 빠지면서도 죽지는 않는 내 자신이 스스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매사에 그런 식이었다. 사람의 정스러움에 기뻐하고 행복을 느끼면서도 사람이 밉고 싫었다. 이게 가족, 결혼생활, 친구 관계, 회사 생활 모든 면에 적용이 됐다. ..

코베 일상 2021.12.17

산노미야 일인 샤부샤부 런치

점심을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산노미야 지하 식당 골목인 산치카에 있는 일인 샤부샤부를 먹으러 갔다. Shabunoya (しゃぶ乃家 三宮本店) 라는 곳인데 구글 주소는 아래에 게재! Hyogo, Kobe, Chuo Ward, Sannomiyacho, 8−8, 1-8-1 さんプラザB1 산치카 식당들은 주말에는 붐비고 평일에는 별로 사람이 없어서 들어가기 쉽다. 런치 세트는 가성비가 좋다. 고기 종류에 따라서는 일인 샤부샤부 세트가 1000엔 이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나는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합쳐진 1080엔 짜리 세트를 먹으러 갔다. 안에 사람은 한 테이블 정도 밖에 없었고 나는 테이블이 아닌 카운터 석 같은 곳에서 일인 샤부샤부를 시켰다. 원래 한국에 살 때도 혼밥을 즐겼지만 일본은 카운터 석이 잘 ..

고베 브루메르에 생긴 한국슈퍼 <칸칸마트>

사는 곳 근처에 칸칸마트라고 한국 슈퍼가 생긴다는 전단지를 보고 엄청 기뻐했다. 미리 할인 쿠폰도 다운로드 받고, 오픈하면 바로 가려고 기다렸다. 한류 붐이긴 붐이라 여기 저기서 한국 식품들도 많이 판매하지만 우리집 근처는 전혀 번화가도 아닌데 한국 슈퍼가 생긴다고 하니 너무 기뻤다. 12월 1일에 오픈한다고 해서 오픈하고 며칠 지나서 구경을 갔다. 브루메르라고 영화관 있는 건물이 있는데 1층에 칸칸마트라는 한국 슈퍼가 생겼다. 과연 장사가 잘 될 것인가? 위치가 위치라 좀 걱정이다. 반찬을 판매한다고 하길래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사실 생각보다 살 게 없었다. 그래도 일본인들은 좋아할 반찬들을 갖추고 있어 보였다. 먹고 싶은 반찬 있으면 사 먹으려고 했는데 그냥 구경만 했다. 한국 식품 중 가장 인기가 ..

내 마음대로 파피요트 만들어 먹기

파피요트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요리가 있다. 파피요트의 뜻을 검색해보니 프랑스어로 기름종이에 싸서 찐다는 뜻이라고 한다. 정말 간단하다는 것만 공통적으로 쓰여 있고 딱 봐도 내 마음대로 만들어도 완성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 마음대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준비한 재료는 단호박, 양파, 토마토, 콩줄기, 레몬, 대구살, 새우, 소고기. 정말 내 마음대로 준비했다. 야채를 듬뿍 사니까 되게 컬러풀하고 이쁘다. 집에 있는 종이 호일의 사이즈가 조금 작아서 두장을 겹쳐서 그 위에 양파부터 차곡차곡 준비한 재료들을 올렸다. 제일 위에 레몬 슬라이스 한 것 올리는 거만 지키면 나머지는 아무렇게나 올려도 될 것 같다. 마무리로 소주를 휙휙 뿌려주었다. 원래는 와인인가? 그런 걸 뿌렸던 것 같은데... 모르겠다..

고베 일상 11월 (2)

코로나가 어쩌고 저쩌고... 정말 지겹도록 끝나지 않고 있는 일상 속에서 그나마 긴급사태가 끝나면서 달라지는 건 저녁 늦게도 가게를 연다는 것이다.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갈 데가 없었는데 코코이치 가서 가끔 저녁을 먹는다. 나는 무조건 후라이드치킨 카레 + 야채! 매움 10단계에다가 밥 양은 적게~ 맥주도 팔길래 처음으로 시켜 마셔 보았다. 와우... 퇴근 하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식사였다. 시원한 맥주 한잔에 매운 카레... 맛있다~ 요즘 종종 후쿠오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옛날 사진 보다가 발견한 사진. 후쿠오카에서 어디였지 ? 텐진 뒤에! 아카사카...? 이름을 까먹었다. 거기서 마츠리 같은 거 하는데 나 혼자 왜갔지? 기억 하나도 안난다 ㅋㅋㅋ아무튼 노트북 들고 가서 마츠리 그냥 좀 구경하고 잔디..

코베 일상 2021.12.01

아카시 카페 추천, 바다가 너무 예쁜 곳 <피에스타 フィエスタ>

아카시는 너무 이쁜 곳이다. 고베보다 살기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아카시대교도 너무 이쁘다. 아카시 카페 이쁜 곳 많은 것 같던데 피에스타라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있어서 가보았다. 카페 구글 지도 주소 〒655-0049 Hyogo, Kobe, Tarumi Ward, Kariguchidai, 15−7 화요일 수요일은 쉬는 날이고 카페 타임은 11:30-15:00or16:00 으로 정해져있다. 런치랑 디너도 하는 것 같았는데 바다를 보러 간 거라서 카페에 가고 싶었다. 주차장도 있어서 편하다. 외국 느낌 물씬 나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다섯시쯤, 해가 질 무렵에 가서 날씨앱을 봤는데 석양이 물들고 있었다. 너무 예쁘다. 날씨앱 갬성 장난아닌데? 이뿌 맨날 인스타에서 강릉 카페 보면서 진짜 이쁘다..

고베 일상 2021년 11월

요즘 매일 한캔씩 퇴근하고 집에 오면 술을 마시고 있다. 호로요이 달달하고 맛있음. 복숭아 맛이 제일 맛있는데 왜인지 새로운 맛이 나오면 괜히 먹게 된다... 에비센 먹다 말아서 눅눅해졌다. 로또6도 자주 사고, 스크레치도 자주 사는데 전혀 당첨이 되지 않는다 ^_^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라는 세상의 깊은 뜻이겠지! 대체 당첨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일하는 곳에서 아는 사람한테 선물 받았다. 기쁘다 :) 자주 설거지를 하다 보니 손에서 피도 나고 엄청 굳은살 베기고 해서 핸드크림이 늘 필요하다. 잘 써야겠다. 이렇게 정스러운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을 느낀다. 세상은 따뜻하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같이 일하는 분이 간식 사다 주신 거. 슈크림! 언제나 간식과 함께 하는 근무시간. 달달하고, 맛있다. 완전한..

코베 일상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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