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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바람, 바다. 우리동네. 느린 사람.

4월은 아직 쌀쌀하다는 걸 31년을 살고도 몰랐다. 난 어떤 인생을 살아 온 걸까. 누가 맡겨 놓은 4월을 당연한 듯 찾아가는 베짱이 같은 인생인가보다. 베짱이는 파란 하늘이 너무 좋다. 행복하다. 공짜 행복이다. 우리 아파트는 초록이 많다. 나무랑 꽃이랑, 공짜로 누리는 정원이다. 세상에 공짜가 많다. 그냥 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밖에 나갔다. 동네 산책을 하는 데 바람이 많이 불었다. 따뜻한 햇살에 시원한 바람이 더해졌다. 초록도 한 눈에 들어오고... 천국인가. 너무 좋다. 봄. 정말 피곤한 날 억지로 글을 쓰고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는데 역시나 또 떨어졌다. 그럴 줄 알았다. 그냥 되는 게 아니지 뭐든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것 뿐이다. 그걸로 만족한다. 나는 뭘 해도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

코베 일상 2021.05.04

오사카 bbq치킨! 텐마 비비큐 매장

오사카에 원래 얼마 전에도 이바라키시 이온? 그런 곳에 BBQ가 생겼다고 들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멀어서 그냥 알고만 있었다. 그런데 4월 29일에 텐마역에 BBQ 매장이 또 새로 생긴다고 들어서 바로 다녀왔다. 지난주에 고베에서 한국치킨 배달을 시켜 먹었는데 너무... 정말 그냥 어느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게 맛이 없어서 버린 일이 있어서 한국 진짜 치킨이 너무 먹고 싶었다. 회사에서 텐마역까지 30분 정도 걸리는데 지금 긴급사태 때문에 모든 가게들이 8시까지 운영하거나 닫고 있어서 혹시라도 늦을까봐 엄청 서둘러서 갔다. 오사카 BBQ 매장 위치는 구글맵으로 찾아갔고, 오사카 비비큐 매장 주소는 아래 참고. 4-chōme-4-10 Tenjinbashi, Kita Ward, Osaka, 530-004..

일본에서 깻잎 키우기

넓은 베란다가 아까웠다. 일본은 베란다에서 고기도 못구워먹고 ... 뭘 어떻게 활용할까 싶어서 깻잎을 키워보기로 했다. 깻잎은 식물 중에서도 정말 기르기 쉬운 난이도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깻잎을 살 수 있지만 잘 키워서 수확한 다음에 깻잎 장아찌를 만들고 싶었다. 위의 사진은 처음에 싹이 나고 찍은 4.1일의 깻잎들. 깻잎 키우는 방법을 인터넷에 엄청 찾아봤는데 다들 하는 말이 다르고 방법도 미묘하게 달랐다. 그래서 그냥 내 마음대로 키웠다. 물론 인터넷 글을 참고는 했지만 정석대로는 안하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도 깻잎 씨앗을 구매할 수 있다. 다이소 같은 100엔 샵에서도 エゴマ 씨앗을 사면 되고, 나는 코난 コーナン 에서 씨앗을 사왔다. 위의 사진은 싹이 나고 너무 기뻐서 4.2일에 또 찍은 깻잎 모..

집에서 토스트, 케이크(?) 만들기

한국에서 아침에 여유 있을 때 사먹곤 했던 토스트가 먹고 싶어서 만들었다. 계란물에 야채도 썰어 넣고 두툼하게 부쳐서 치즈랑 딸기잼을 넣고 만들었다. 빵이 조금 휘어있어서 모양이 살짝 이상해졌지만. 맛있다! 그러나 역시 모닝 토스트는 아침에 출근길에 트럭에서 사먹는게 제일 맛잇는 것 같다. 양배추 막 들어가가지고 살짝 달큰하면서 씹는 맛 좋고 돈 추가하면 치즈나 햄도 들어가는 그 맛. 그립다. 지금 코로나라서 다 없어졌으려나? 일본 슈퍼에서 살 수 있는 생크림인 라쿠라쿠 호입뿌 らくらくホイップ. 이거 정말 편리하다. 가격도 괜찮고 한 300엔 전후 정도? 이거만 있으면 그냥 사서 짜기만 하면 예쁜 모양의 생크림이 나온다. 맛도 고퀄리티까지는 아니지만 달달하고 괜찮다. 집에 카스테라가 남는 게 있어서 괜히..

바쁘고 소중한 하루하루들

친구에게 꽃 선물을 받았다.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꽃은 마음을 담는다. 아름다운 꽃이 기쁘고, 그 꽃이 가지고 있는 향으로 행복하다. 그리고 그 안에 그 꽃이 내 손에 들리기까지 나를 생각하며 꽃집에 들러 수 많은 꽃 중에서 하나의 꽃다발이 되도록 꽃을 고르고 그 꽃을 들고 나를 만나러 오늘 그 길까지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래서 꽃 선물은 감동이다. 친구에게 받은 편지를 읽는데 괜히 마음이 찡~했다. 행복하다. 꽃은 집에 와서 꽃병에 잘 꽂아 두었다. 지금도 거실 한켠을 예쁘게 만들어주고 있다. 보라색 방울모양의 꽃이 참 예쁘다. 잘 시들지도 않는다. 산노미야를 걸어다니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보니 10엔샵이라고 잡동사니들을 팔고 있었다. 자린고비인 나는 눈이 갔다. 그러나 살 만한 게 없었다. 행..

코베 일상 2021.04.30

콩나물 불고기 집밥

콩나물은 아니고 숙주지만 콩나물 불고기를 만들었다. 숙주는 슈퍼에서 한봉지에 거의 30엔 정도라서 가성비도 좋고 활용도도 높아서 좋다. 그냥 고기를 볶아 먹어도 맛있지만 괜히 숙주를 넣어 먹고 그런다. 양념은 간장, 설탕(매실청), 고추장, 고추가루를 넣고 휘뚜루 마뚜루 볶아서 만들었다. 콩나물 불고기 한 가득 만들어서 된장찌개랑 같이 먹으니 한국 집밥 맛 그대로다! 너무 맛있었다. 계란찜은 항상 그냥 반찬으로 만들기는 하는데 보들보들 맛있게 잘 못만들겠다. 인터넷에서 보고 한번 채에 걸러서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그래도 꼭 전자렌지에 돌리고 나면 구멍이 숭숭 뚫린다. 간도 잘 못맞추고 계란말이가 더 만들기 쉬운 것 같다. 콩나물 불고기랑 맛있는 저녁 식사:) 한국인의 밥상이다~

하울정식 만들어 먹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면서 먹고 싶게 만들었던 하울 정식. 이건 근데 한국에서 더 유명한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울정식이라고 해서 따라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검색해도 조금의 검색 결과만 나올 뿐이었다. 그냥 식빵 굽고 계란후라이 하고 베이컨 굽고 그러면 되는데 다들 보면 정석보다는 살짝씩 하고 싶은대로 해서 먹는 것 같다. 나도 집에 콩 통조림이 있어서 같이 곁들였는데 원래는 베이크빈을 곁들여야 한다. 그냥 만들어보고 싶어서 만든 거였고 영화를 본 것도 오래전 일이라 기대는 안했는데, 완전 맛있게 먹었다. ㅋㅋㅋ 그냥 빵에 베이컨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냠냠. 또 다른 아침. 뜬금없지만 미니 김치전을 만들어 먹었다. 이렇게 만들면 바삭 바삭한 부분을 더 ..

고베 한국요리 삼겹살 에잉 炎 ENG 三宮本店

오랜만에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간 산노미야의 한국요리 가게 에잉 炎 ENG 三宮本店. 평점이 많이 높거나 하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고 가지 않았다. 그냥 가성비 괜찮고 한국 요리를 먹을 수 있고 위치가 좋아서 선택했다. 무제한 고기 뷔페인 타베호다이 食べ放題 메뉴도 있다. 이번에는 배가 부를 것 같아서 단품으로만 시켜 먹었다. 나물과 김치, 보쌈이 조금 나오는데 이게 메뉴를 시키면 기본적으로 플레이트로 나온다. 나쁘지 않은데 딱 전형적인 일본의 한국요리 가게의 맛이었다. 본격적인 한국요리를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패스해야 할 것 같다. 나처럼 한국 요리를 가성비 괜찮고 산노미야에서 찾고 있으면 괜찮을 듯 하다. 부침개도 나오는데 이건 그냥 배채우기용 같았다. 반죽이 많고 그냥 튀김 맛이다. 삼겹살이 나왔다..

집에서 회정식 먹기/ 간단 매운탕

일본 슈퍼에서는 회감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초밥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키트도 팔고 회만도 판다. 연어, 참치, 방어, 오징어, 광어 이런 게 기본이다. 연어나 참치는 통으로도 판매한다. 요즘 바빠져서 요리는 못하겠다 싶었는데 또 먹고 싶은 게 있으니까 요리를 하게 된다. 식욕이 역시 최고다. 모든 걸 이긴다. 밥 먹으려구 제대로 밥상 차리는 날은 요로케 저렇게 사진도 많이 찍지만 결국 남는 건 한 두장이다.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어디선가 사진 잘 찍는 방법을 알아봐도 그때 뿐이고 늘상 이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회가 먹고 싶어서 슈퍼에서 모둠회를 사왔다. 광어, 참치, 연어, 오징어, 방어회가 2점씩 들어있고 약 800엔 정도다. 한국에서 푸짐하게 먹던 광어회가 먹고싶기는 하지만..

고베 줄 서는 맛집 <아주리 Azzuri>

드디어 가 본 고베의 유명한 맛집 아주리 Azzuri 정말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고베의 유명한 맛집인 아주리는 늘 회사 점심 시간에 산책을 하면서 평일 낮부터 줄이 긴 모습이 일상이었다. 한 번은 예약을 하고 못간 적이 있어서 이번에 드디어 예약을 하고 아주리에 다녀 왔다. 구글에서 나오는 가게 위치 정보는 아래. 〒650-0003 Hyogo, Kobe, Chuo Ward, Yamamotodori, 3 Chome−7−3-1F ユートピアトーア 가게 외관부터 예쁨이 뿜뿜. 일단 예약은 꼭 해야 한다! 기다리면서 들으니 예약을 안하고 가면 2시간 정도 기다리거나 혹은 아예 기다리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시스템은 이렇다. 일단 예약은 필수고, 예약한 시간보다 살짝 먼저 가서 직원에게 예약 내용을 확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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