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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베 맛집, 모리타니 쇼텐 森谷商店

고베 여행 중 모토마치 상점가, 메리켄 파크, 차이나 타운을 구경하러 다니다 보면 언제 봐도 줄이 길게 늘어 선 가게, 모리타니 쇼텐 森谷商店을 만나게 된다. 모리타니 쇼텐은 고로케로 줄이 긴 맛집이지만 사실은 정육점이다. 가게 운영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8시인데 아침 일찍 가면 줄이 거의 없어 금방 구매가 가능하다. 반대로 마감 시간 전에 가도 사람이 별로 없는데 다만 이 때는 상품 종류가 적어서 운이 나쁘면 먹고 싶은 고로케가 없을 수 있다. 홈페이지를 보니 1973년에 문을 연 역사 깊은 가게로 소매 뿐 아니라 도매도 하고 있고 모토마치에 위치한 본점 이외에도 아카시, 타루미 등에 지점도 4군데 가지고 있다.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정육점이고 왼쪽에 직접 고로케를 튀겨 판매하는 곳이 있다. ..

완벽한 주말, 일본 코베의 하루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졌고, 집에 박스로 사둔 마스크가 있어서 쓰면서도 이리 저리 드럭 스토어나 수퍼를 둘러보고 늘 텅 빈 매대만 확인했었다. 그러다가 주말에 마음 먹고 아침 8시 쯤 나와 드럭 스토어를 찾았는데, 이 날은 마스크 입고가 없는 날이라는 안내가 있었다. 다른 드럭 스토어에 갈 까 하다가 라이프를 먼저 갔는데 10시 오픈인데 8시 반쯤부터 줄이..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 걸 보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맥도날드에 갔다. 맥모닝 먹은지 얼마나 오래 됐는지 기억도 안나 아침 일찍 나온 김에 맥모닝을 먹었다. 나는 맨날 계란이 들어 있는 맥모닝을 먹었는데 쿠폰 쓰려고 계란이랑 소시지가 들어간 맥모닝을 먹었는데, 와우 너무 맛있어서 깜놀. 여태까지 이..

코베 일상 2020.03.06

일본 취업, 세금과 연금 이야기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한 지 햇수로 벌써 4년에 접어들었는데도 매달 월급 명세서를 볼 때 마다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고액 연봉자도 아닌데 매달 월급의 25~30%에 달하는 금액이 세금과 연금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볼 때 마다 실감이 안난다. 특히 나는 한국에서도 직장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내 월급에서 이 정도가 세금, 연금으로 나가지 하는 대략적인 기준이 있었어서 명세서에 찍히는 숫자에 적응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더이상 계속 스트레스 받는 이런 의미 없는 짓은 그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 번 이 금액에는 뭔가 착오가 있는 건 아닐까? 라는 똑같은 생각을 하는데, 스스로가 바보 같았다. 이번 월급 부터는 작정하고 그 돈을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취업을 하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일본에서 한국 김밥 만들기

한국에서는 아침 잘 안먹다가도 괜히 배고픈 날이면 지하철 역 앞에서 아침시간 대에만 파는 김밥을 자주 사먹었었다. 맛도 훌륭하지만 야채도 듬뿍 들어있어 영양가도 높은 김밥은 훌륭한 한 끼 식사.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분식집에서 사먹을 뿐 직접 만드는 일은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김밥먹기가 힘들어 도전했다.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한국 김밥. 기본 김밥 재료 -김밥용 김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김밥 사이즈 크기의 板のり, 맛이 첨가되지 않은 焼きのり를 준비. -일본 시판용 단무지는 한국 단무지와 살짝 맛이 달라 전날 밤부터 식초에 담궈 두어 사용했다. -일본은 햄보다 소시지 종류의 판매가 많아 가장 비슷할 것 같은 두꺼운 사이즈의 베이컨을 구입해 김밥용 햄 사이즈로 잘라서 구웠다. -..

욕심쟁이의 의욕

작년 한 없이 우울했던 내 안에 활기가 돌고 있다. 애초에 내 우울은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었다.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그 갭에서 오는 공허함... 그 욕심쟁이가 의욕을 내기 시작한 계기는 김밥이었다. 우울한 일상에서 불현듯 떠오른 '김밥을 싸서 회사 사람들과 나눠 먹자'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실천, 나는 김밥을 쌌다. 한국에서는 근처에서 쉽게 먹을 수 있었던 김밥 먹기가 일본에서는 어찌나 어려운지, 김밥 싸기는 또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김밥은 늘 한국 가면 먹을 음식이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고슬고슬 밥을 짓고, 재료 하나하나 준비해서 김밥을 쌌는데 진짜 너무 행복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번거로움은 마른 일상에 단비가 되었다. 김밥 싸는 거 하나로 ..

코베 일상 2020.03.03

일본에서 한국으로 편지보내기, 국제우편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손편지 쓸 일이 뭐가 있겠지 싶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편지를 쓰고싶다. 나는 말을 재주껏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아주 오래 전부터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손편지를 썼었다. 한국에서 보낸 택배가 도착한 오늘, 나는 다시 한국으로 편지를 보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편지 보내는 방법이 따로 없는 줄 알고 무작정 편지부터 썼는데, 오늘 검색해보니 국제 우편 보내는 법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국제 우편 기입하는 방법은 편지 봉투 왼쪽 상단에 우리집 주소를 적는 것. 일본어로 적어도 되고 영어로 적어도 된다. 반대로 받는 사람의 주소는 오른쪽 하단에 적는데, 한글 혹은 영어로 기입한다. 이 순서가 바뀌면 반송되어 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 보내는 사람 쪽에..

일본에서, 짜장밥

짜장면은 정말 한국음식이다. 한국식 중화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 돌아갈 때 마다 반드시 먹는 음식이 짜장면이다. 일본에서 맛보는 중화요리는 한국에서보다는 좀 더 본격적인 중국식의 맛이다. 일본식 중화요리집에서 ジャージャー麵을 시켜먹어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짜장면과는 다른 맛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건 한국식 중화요리!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내 입엔 제일 맛있다. 한국인들이 너무 좋아하는 짜장면이 주변 일본인들 의견으로 별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선은 검정색 소스의 비주얼이 눈에 익지 않아 별로라고 한다. 또 맛을 보면 짜거나 맵거나 한 면 요리가 아니라 갑자기 단 맛이 나기 때문에 맛있다는 인식이 적다고 했다. 그런데 일본인 친구가 자꾸 한국에 갈 때마다 짜장면을 먹다보니 이제는 맛있게 느껴..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19

작년부터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오늘 기준으로 1,59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너무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가니 한국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이 걱정되는 마음이 크다. 우선은 손을 잘 씻고, 되도록 소독을 잘 하고, 마스크를 잘 끼고 다니는 것으로 예방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는 것이 최고의 예방이니, 더 신경써서 건강을 챙기고 있다. 마스크를 사서 한국에 보내주고 싶은데 지금 마스크를 살 수 있는 곳이 적다. 온라인에서는 마스크가 품절이고, 직접 드럭 스토어나 수퍼에 오픈 전부터 줄을 서야 1인당 1개로 제한된 수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미리 사둔 마스크가 남아있지만 이번 주말에는 아침 일찍 줄서러 가..

코베 일상 2020.02.27

두바이 여행 선물

한 번쯤 여행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는 두바이. 경유할 수 있으면 잠깐이라도 들려 두바이 여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짜잔. 얼마 전 두바이 여행 선물을 받았다. 두바이는 초콜릿 같은 디저트 종류의 제품들이 발달했다고 들었다. 확실히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보는 초콜릿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 낙타유로 만든 두바이 초콜릿, 알나스마 초콜릿. 로고에도 낙타가 그려져 있고, 초콜릿 케이스도 낙타 피부같은 느낌이 살아있다. 낙타유라고 딱 들으면 익숙하지가 않으니 거부감이 드는데 사실 우리가 평소에 마시는 우유보다 낙타유가 소화도 더 잘된다고 한다. 혹시 특이한 냄새가 날까 싶기도 하고 어떤 맛이 날까 기대하고 먹었는데, 의외로 평소에 먹는 밀크 초콜릿과 똑같은 맛이었다. 단맛이 강한 초콜릿이라 커피나 녹차..

코베 일상 2020.02.26

한국에서 일본으로 택배 보내기 / 국제소포, EMS

책을 좋아하는 나는 공교롭게도 눈이 아파 e-book을 읽지 못한다. 시도를 안해본 것은 아니어서 예전에 책을 들고다니기가 무거워 e-book으로 김애란 소설가의 을 읽어보았다.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파악하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종이책으로는 눈물 콧물을 다 쏟으며 감명깊게 읽었다. 그렇게 e-book을 포기하고 종이책에 고집하는 나는 또 한국 책만 읽는다. 일본어로 쓰여진 소설을 읽으려고 도전하였으나 중간 중간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 보아야 하기에 글에 집중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갈 때 되도록이면 책을 많이 사서 챙겨오려고 한다. 이런 일은 잘 없었는데, 갑자기 필요한 책이 생겼다. 보통 책은 알라딘에서 구매하는 데 알라딘은 DHL로 해외 배송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