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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친구집 놀러가기, 교자만들기

나는 일본에서 거주하기 시작했을 때 굉장히 나이를 먹은 상태였고 (핑계), 대인관계에 서툴기 때문에 (?) 일본인 친구가 후쿠오카에 딱 한명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일본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래서 일본인 친구네 집에 초청을 받아 놀러갔다 온 이야기. 친구네 집에 놀러갈 때 맛있는 디저트를 사고 싶었는데 우리 동네에는 디저트 가게가 전멸이라 좀 걸어서 맛있다는 평가가 있는 디저트 가게에 들렸다. 프랑스어 인데 일본어로 읽은 가게 이름은 아토리에 미뇨네또 アトリエミニョネット 10시 좀 넘은 시간이라 디저트 종류가 많이 없으면 어쩌지 했는데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예쁜 디저트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디저트 하나하나 살까 하다가 뭔가 고르기도 애매하고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울..

코베 일상 2021.01.19

일본생활 - 호떡만들기, 불닭만두먹기

호떡 먹은 지 2년이 넘은 것 같다. 유투브에서였는지 어디서 뭘 봤는지 불현듯 호떡이 먹고 싶어졌다. 원래 분명히 메가 동키호테에서 호떡 믹스를 파는 걸 봤는데 없길래 포기했다가 산노미야역에 볼 일 보러 갔다가 카르디에 들려서 호떡 믹스를 찾았다. 약 300엔 정도였다. CJ 호떡믹스이고 앞 뒤 설명까지 다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일본인들이 집에서 호떡 만들어먹기에 편할 것 같다. 남편이 만든 호떡 반죽. 설명에 시키는 대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시간도 10분 정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굉장히 편리하다. 원래 겨울 간식하면 호빵이 더 좋았지만 일본에서 사니까 괜히 호떡이 먹고 싶어진다. 그런 간식이나 요리 정말 많다. 한국에서는 흔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맛있는 것들. 호떡 반죽을 동그랗게 만들어서 그 안..

짬뽕국 끓이기

짬뽕이 너무 먹고 싶은데 고베에는 한국식 중국요리를 안파니까 아쉬운 마음에 짬뽕국을 끓여 먹었다. 인터넷 레시피를 되는대로 참고해서 만들어보았다. 짬뽕국 재료 : 오징어 손질되어있는 것 1팩, 새우도 1팩, 돼지고기 갈은 것 약 200g정도, 부추 한 단, 양배추 두 주먹, 파 한주먹, 양파 한주먹, 당근 한주먹 1. 올리브유에 파와 다진 생강 한큰술을 볶아준다. 2. 돼지고기를 넣고 볶다가 오징어를 넣고 볶는다. 3. 오징어도 익으면 간장 3큰술을 넣고 볶다가 양파와 양배추, 당근을 같이 볶는다. 4. 고추가루 3큰술을 넣고 물을 넣어 끓이는데 이때 멸치육수를 하라는데 나는 조개 다시다 한큰술을 넣었다. 5. 재료들이 잘 끓으면 부추도 마지막으로 넣어주고, 다진마늘과 소금, 고추가루로 간을 해준다. 빨..

고베 산노미야 야키니쿠 뷔페, 야키니쿠롯코 焼肉六甲

오랜만에 남편이 야키니쿠 焼き肉가 먹고 싶다고 해서 외식을 했다. 집에서 야키니쿠 해먹는 게 훨씬 저렴하지만 고투잇 포인트로 모아둔 게 있어서 그걸 사용하려고 나갔다. 산노미야에 위치한 야키니쿠 롯코 焼肉六甲 는 이상하게 가게가 두개 있는데 똑같은 가게인데 하나는 평점이 평범하고 하나는 엄청 낮다. 나는 갑자기 예약을 하는 바람에 평점이 엄청 낮은 곳을 갔는데 그래도 그냥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차피 타베호다이 야키니쿠는 (뷔페식, 무제한) 거기서 거기니까. 고베는 야키니쿠 타베호다이 가게가 많이 없는 느낌이다. 아닌가, 우연히 내가 살던 동네들이 야키니쿠 타베호다이 가게들이 많았던건가? 잘 모르겠지만 항상 찾아보면 별로 안나온다. 야키니쿠 킹구라는 가게가 야키니쿠 타베호다이 중에서는 가장 맛있다고..

집에서 야키소바

언제나 한식을 고집하는데 일본 요리를 도전해 보았다. 야키소바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시즈오카 여행 갔을 때 먹은 후지노미야 야키소바 富士宮焼きそば 가 너무 맛있어서 그 때 시즈오카 슈퍼에서 후지노미야 야키소바 재료를 사온 게 집에 있었다. 후지노미야 야키소바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같은 야키소바인데도 왜이렇게 맛있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았다. 후지노미야 야키소바는 3가지의 특징이 있고 이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먼저 후지노미야 야키소바용 면을 사용한다. 그런데 나는 면까지 구매하지는 못해서 그냥 슈퍼에서 구매한 야키소바 면으로 만들어 먹었다. 두번째 조건은 아부라카스 油かす라고 하는 육류에서 추출한 잔재같은 재료를 넣는 것인데, 이것도 그냥 패스했다... 결국 내 마음대로 만들어버렸다. 후지..

고베 일상 2021.1.10 장보기/등산/야키소바/연날리기 등등

12월 말부터 아무리 껴 입어도 나가면 추운 날들이 이어지더니,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날이 풀리고 있다. 1월에 접어들면서 짠테크를 시작했는데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2리터 짜리 생수가 저렴하길래 한 박스를 구매. 집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남편이 거뜬히 들고 갔다. 든든하다. 남편이 올 겨울 꼭 갖고 싶다며 노스페이스 신상 패딩을 샀는데 거짓말처럼 패딩을 사자마자 날씨가 풀렸다. 기능성이 너무 뛰어나서 저걸 지금 입고 돌아다니면 땀이 난다고 한다. 날이 조금이지만 따뜻해졌고, 맑은 날의 주말을 그냥 집콕하기에 아까워서 정말 오랜만에 산에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이야 등산을 하면 제대로 하지만 나는 왕복 1시간 반 정도의 등산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동산 코스를 다녀오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내..

코베 일상 2021.01.12

불닭볶음면 맛있게 즐기기

매운 거 먹고 싶을 때는 불닭볶음면만한 게 없다. 요즘 한국 식품이나 한국 라면들이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다보니 구하기가 비교적 쉬워져서 너무 좋다. 신라면은 그냥 일반 슈퍼에서도 구하기가 쉽고, 영화 기생충의 영향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도 구하기 쉬워졌으며 불닭볶음면은 유튜버 등을 통해 화제가 됐었기 때문에 돈키호테나 한국 식료품 가게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나는 매운 음식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불닭볶음면을 자주 먹었는데 이게 먹다보면 매운 맛이 익숙해져서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찾게 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서 먹고는 했는데 일본에서는 청양 고추를 구하기가 힘드니까 잊고 살다가 최근에 집에 청양고추가 있어서 올려 먹어 보았다. 한국의 매운 청양고추보다는 훨씬 매운맛이 덜하기 때문에 강력..

비빔밥 만들어 먹기

한국에 살 때는 반찬 없을 때 밑반찬 아무거나 넣고 비벼 먹는 비빔밥이 흔한 음식이었지만 외국에 살면서 비빔밥이 너무 귀하고 맛있다. 내 안에서 집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밖에 나가서 비빔밥을 사먹은 적이 없었을 정도인데, 일본에서는 집에 밑반찬이 없으니 비빔밥도 귀하다. 츠루하시에서 산 열무가 있어서 비빔밥이 먹고 싶어서 만들어 보았다. 원래 비빔밥 나물들도 만들어서 해먹고 했는데 귀찮아서 나물들은 슈퍼마켓에서 사왔다. 원래 비빔밥에는 계란후라이가 있어야 하는데 단백질은 돼지불고기로 보충했다. 비빔밥만으로도 야채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지만 괜히 샐러드도 같이 준비했다. 매콤한 비빔밥에 간장양념 불고기를 얹어서 먹으면 일품이다. 계란후라이의 아쉬움을 충분히 채워준다. 냠냠. 반주로 상큼한 자몽..

정신 없는 하루 아침/재활용버리기/우체국은행/인터넷설치/물사기

유난히 정신이 없는 하루가 있다. 너무 할 일이 많은데 그걸 천천히 하나하나 하면 되는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나도 모르게 조급해지고, 그러다보면 바쁜 상황에서 조급함이 더해져 상황이 더 꼬이고 만다. 원래는 아침을 챙겨 먹지 않는데, 월요일에 남편이 출장 갈 때 아침을 챙겨주려고 만든 프렌치토스트. 우유1컵에 소금 반 술, 설탕 반 술을 넣고 계란 2개를 넣고 저어서 식빵을 푹 담궈놓은 다음에 구워주었다. 뭔가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닌 애매한 프렌치토스트가 되어 버렸다. 분명 옛날에 만들어 먹었을 때는 되게 맛있었던 것 같은데. 남편이 운전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종이컵에 소시지와 함께 넣어주었다. 저 종이컵 두개가 딱 들어가는 사이즈가 까르띠에 쇼핑백이라서 그냥 넣어줬는데,..

코베 일상 2021.01.08

일본 소도시 여행 -전철타고 쿠라시키/돈카츠갓파/오하라미술관/데님스트릿

2021년이 되자마자 엄청 우울해졌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무기력함이 유력했다. 코로나시기에, 요즘 일본 확진자도 정말 많아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심했다. 조심해서 잠깐만 외출하자. 목적지는 오카야마와 쿠라시키. 요새 절약을 하고 있어서 최대한 저렴한 교통편을 알아봤는데 우선 가장 빠르고 편한건 신칸센인데 가격이 6천엔 전후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됐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한 버스편을 알아보았는데 버스는 내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교통수단이기에 한참을 고민했다. 그냥 신칸센을 타야하나? 그래도 돈 아끼려면 버스 타야지. 신칸센으로는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버스를 타면 약 2시간 반정도 걸리고 값은 반이었다. 그러다 시간표를 보는데 오전에 출발하는 버스는 딱 하나 8시 출발편밖에 ..

여행/일본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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