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171

고베일상 3월+4월

일하고 있을 때 식사 못챙겨 먹을 때가 많았는데 남편이 먹으라고 이스즈 빵이랑 음료를 챙겨다 줬다. 고맙당 :) 고베 사람들은 이스즈 빵을 먹으면서 자란다. 나도 고베사람 ! 이유를 전혀 모르겠는데 갑자기 글씨가 쓰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프랑프랑에서 핑크 다이아몬드 귀여운 볼펜도 사고 세리야에서 공책도 사고 뭘 쓰지 싶어서 노래가사 같은 거 쓰고 그랬다. 그러다가 내가 요즘 맨날 맹 한 거 같아서 하고 싶은 일 정리했다. 엄청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영어공부, 한자공부, 글쓰기, 책읽기 이런 건 항상 내가 하는 것들. 스터디는 내가 영어공부를 꾸준히는 하는데 전혀 안느는게 하루에 개미똥꾸멍만큼만 해서 같아서 사람들이랑 모여서 스터디해야겠다 싶어서 스터디를 만들었다. 열공해야지. 그리고 커피는 이사가면 홈카..

코베 일상 2022.05.04

퇴사 !!! 으하하

4월부로 회사를 그만뒀다. 끝. 보통 회사를 그만 둘 때 나는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냥 100프로 시원하다. 하지만 이번 회사를 그만 두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선물을 받아서 정말 감사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손님들 중에서 아무것도 안하셔도 그냥 좋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인 하야시상이 퇴사 인사로 손수건을 선물로 주셨다. 감사 또 감사. 일본에서는 헤어질 때 손수건을 선물로 준다고 들은 적이 있다. 아르바이트 선생님한테 받은 초코와 귀여운 고양이 모양의 티백. 사토미상이라고 한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셔서 볼 때 마다 응원하고 싶어지는 분이 계셨는데 나 퇴사한다고 과자 바구니를 선물로 주셨다. 꽃을 하나하나 바구니에 장식하고 과자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하신 거 보고 ..

코베 일상 2022.05.01

충분히 행복한 나

회사일이랑 인간관계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몇 달간 우울함이 극에 달한 상태였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우울했고 언제나 행복했다. 그냥 그게 나다. 다만 미래의 내가 또 다시 우울해지면 보라고 쓰는 우울하지 않아도 괜찮은 충분히 행복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려고 글을 쓴다.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가끔은 그걸 알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극단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서 고치고 싶다. 인간이 지긋지긋 하면서도 인간한테 위로받는 이중적인 내가 싫지만 어쩔 수 없는 내가 그런 인간이라면, 인간에게 얻은 좋은 기억들을 기록해두고 싶다. 나중에 금방 까먹으니까. 서비스직... 주변에서 정말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백만 번도 더 들었는데 막상 해보니 녹록지 않았다. 힘들고 고되고.....

코베 일상 2022.04.05

고베 일상 2022년 신년

연말연시 복권을 구매하면서 또 한번 내가 얼마나 소심한 지 알게 됐다. 한 방을 노린다고 하면서도 1개는 걸리라는 심정으로 바라가 아닌 연방을 사 버리는 나 ... ㅋㅋ 결국 다 꽝 나왔다 ^_^ 내 돈 ^_^ 새해 되고 친구네 집에 초청받아서 고베 살면서 처음으로 롯코아일랜드를 가 봤다. 포아이는 가본 적 있는데 같은 섬이니까 포아이 같은 거겠지 싶었다가 이번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섬이라서 안전하기도 하고 사람 살기 좋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아기 키우기 정말 좋을 듯. 친구한테 들었는데 얼마전(?)에 섬에 다리를 건너서 멧돼지가 온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ㅋㅋ 대단한 멧돼지 ㅋㅋ 나도 모노레일을 안타면 가지를 못하는 곳인데 :) 친구가 맛있는 밥을 많이 만들어줬따. 골뱅이 무침이랑 짜장밥, 치킨까지!..

코베 일상 2022.02.01

2021년 12월 마무리:)

피자는 배달보다 테이크아웃이 저렴해서 남편과 피자를 먹으려고 도미노 피자를 어플로 미리 주문했다. 그리고 퇴근하고 얼른 가서 내가 받아서 집에 가져가려고 했는데 왜 때문에!!! 하루 종일 충분히 시간이 있었을텐데 퇴근 시간 지나고 나서 미팅을 하자고 하는 거지? 맛있는 피자를 식게 만드려는 계획이 있으셨나?!! 평소에 잘 그러지 않는데 피자 시킨 날만 나를 붙잡는 상사... 펭수처럼 "저 가도 될까요? 저 퇴근해야 합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 유유 친구네 놀러 갔다가 오사카에서 찍은 달. 항상 엄청 크거나 밝거나 이쁜 달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정작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의 반의 반도 예쁘지가 않다. 정말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연어 아보카도 샐러드! 샐러드라고 할 것도 없이 그..

코베 일상 2022.01.11

고베 일상 12월 (2021년)

회사에서 설거지를 많이 해서 손이 잘 터서... 또 손 팩 하러 다녀 왔는데 처음에 갔을 때는 되게 만족스러웠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겨울이라 그런지 팩 하고 나서만 잠깐 손 상태가 좋고 금방 다시 안 좋아졌다. 성실하게 핸드 크림을 발라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손이 아주 까실까실~ 바케트를 종류별로 파는 빵집에 바게트를 사러 갔는데 너무 일찍 가서 그런지 바게트가 하나도 없었다. 직원한테 물어보니 금방 나온다고 하길래 기다렸다가 빵을 받았다. 오사카에 친구 일 도와주러 갔다가 점심에 중국 요리를 먹었다. 오사카는 중국 요리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 . 고베에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이것 만큼은 인정! 너무 맛있는 걸... 탕수육, 짬뽕, 짜장밥~ 완벽! 로손은 그냥 제품들도 다른 편의점보..

코베 일상 2022.01.06

Our First Wedding Anniversary 👩‍❤️‍👨🎂💐💕

아 필 락 구찌~ 아 필 락 구찌~~~ ㅋㅋㅋ 지나가면서 다이마루 근처에 구찌 매장 본 적은 있었지만 들어간 적은 처음이었다. 뭔가... 건물도 너무 예쁘고 내가 들어가도 되나 싶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별 거 아니었다. 들어가니까 안내도 잘해주고 다들 너무 친절해... 좋아... 돈이 최고야... 연말이라 돈 쓸 데가 많아서 재정 상태가 많이 안 좋은데 그냥 질러버렸다. 비싼 거 산 것도 아니고 하트 팬던트 실버 목걸이를 지나다 봤는데 너무 이뻐서 꼭 사야지 사야지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결혼 기념일, 그것도 첫번째 결혼 기념일이라 나를 위한 선물로 (...?) 샀다. 아 몰라몰라. 샀어. 몰라. 결혼한 지 벌써 1년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시간 정말 빠르다. 코로나 때문인지 내가 30대..

코베 일상 2021.12.20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원래부터도 공감하는 걸 너무나도 잘하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어 내려갈 때 마다 맞아 맞아의 연속이었으니까. 지구상에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 이상하다고 해도 나만 이상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안도감까지 들었다. 물론 저자와 아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졌고, 내가 나를 이해하는 데 (아직 못하지만) 도움이 됐다. 항상 내가 왜 살고 있지?라는 존재론적 우울감에 빠지면서도 죽지는 않는 내 자신이 스스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매사에 그런 식이었다. 사람의 정스러움에 기뻐하고 행복을 느끼면서도 사람이 밉고 싫었다. 이게 가족, 결혼생활, 친구 관계, 회사 생활 모든 면에 적용이 됐다. ..

코베 일상 2021.12.17

고베 일상 11월 (2)

코로나가 어쩌고 저쩌고... 정말 지겹도록 끝나지 않고 있는 일상 속에서 그나마 긴급사태가 끝나면서 달라지는 건 저녁 늦게도 가게를 연다는 것이다.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갈 데가 없었는데 코코이치 가서 가끔 저녁을 먹는다. 나는 무조건 후라이드치킨 카레 + 야채! 매움 10단계에다가 밥 양은 적게~ 맥주도 팔길래 처음으로 시켜 마셔 보았다. 와우... 퇴근 하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식사였다. 시원한 맥주 한잔에 매운 카레... 맛있다~ 요즘 종종 후쿠오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옛날 사진 보다가 발견한 사진. 후쿠오카에서 어디였지 ? 텐진 뒤에! 아카사카...? 이름을 까먹었다. 거기서 마츠리 같은 거 하는데 나 혼자 왜갔지? 기억 하나도 안난다 ㅋㅋㅋ아무튼 노트북 들고 가서 마츠리 그냥 좀 구경하고 잔디..

코베 일상 2021.12.01

고베 일상 2021년 11월

요즘 매일 한캔씩 퇴근하고 집에 오면 술을 마시고 있다. 호로요이 달달하고 맛있음. 복숭아 맛이 제일 맛있는데 왜인지 새로운 맛이 나오면 괜히 먹게 된다... 에비센 먹다 말아서 눅눅해졌다. 로또6도 자주 사고, 스크레치도 자주 사는데 전혀 당첨이 되지 않는다 ^_^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라는 세상의 깊은 뜻이겠지! 대체 당첨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일하는 곳에서 아는 사람한테 선물 받았다. 기쁘다 :) 자주 설거지를 하다 보니 손에서 피도 나고 엄청 굳은살 베기고 해서 핸드크림이 늘 필요하다. 잘 써야겠다. 이렇게 정스러운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을 느낀다. 세상은 따뜻하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같이 일하는 분이 간식 사다 주신 거. 슈크림! 언제나 간식과 함께 하는 근무시간. 달달하고, 맛있다. 완전한..

코베 일상 202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