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171

고베일상 - 영화 비상선언/노래방/취미/일본 스타벅스/달이 이쁜 밤

한국 향수병에 빠져 있어서 한국영화 안하나 하고 보다가 일본 영화관에서 비상선언 이라는 한국 영화가 개봉했길래 보고 왔다. 한국에서는 평이 좋지 않던데 나는 굉장히 재밌었다. 초중반에 너무 무서워서 긴장감이 있었고 후반에는 신파긴 해도 나는 괜찮은 정도였다. ㅎㅎ 일본 야후 사이트에서 평점을 살펴보니 일본은 한국인처럼 한국 신파에 대한 호불호가 아직 없는지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일본이 나오는 부분에 대하여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평가들이 꽤 있었다. 아마 일본의 인상이 안좋게 나온 것에 대해 기분이 안좋았나보다. 이 점에 대해 영화에 대한 평가가 떨어진 것 빼고는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높은 편이었다. 주말에 노래방 가서 스트레스 해소하기. 한국 노래..

코베 일상 2023.01.29

고베 일상 - 겨울 날씨/퇴사/LOVOT/집밥/토익스피킹/하버랜드/일본 복권

겨울은 예고하고 오지 않는다. 날씨는 어제 가을이었고, 오늘 겨울이 된다. 맡겨 놓은 겨울 찾아가듯, 겨울이 왔다. 추워졌다. 물론 한국의 겨울만큼은 아니겠지만 외출을 할 때는 외투를 입고 나가야 한다. 날씨가 추워졌는데 국밥이나 라멘은 커녕 자꾸 냉면이 먹고 싶어진다. 이냉치냉! 인터넷에서 쫄면을 주문해서 쫄면을 만들어 먹었다. 양념장은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보고 만들었는데 사는 것보다 훨씬 맛없네 이러면서 먹다보니 밑에는 양념이 쫄면에 잘 베어서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쫄면 그렇게 안좋아했던 거 같은데 왜 일본에 사니까 안먹던 한국 음식들이 다 맛있어 지는 지 모르겠다. 퇴사를 했다 :) 할많하않 너무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 워크샵 못갔다고 워크샵 간 곳에서 선물도 사다 주시고 마지막 날은 상품권도 선물..

코베 일상 2022.12.11

고베 일상 -일본영화관/카타르월드컵/스즈메의문단속/일본 스타벅스/개기월식/선물

오랜만에 영화관! 난바 영화관에서 한국영화 싱크홀이 奈落のマイホーム 라는 이름으로 개봉했길래 보러 갔다. 팝콘 먹은지도 오래됐는데 캐러멜, 소금 반반으로 냠냠 먹었다. 싱크홀은 전형적인 한국 추석 영화 같은 느낌이었는데 뻔하긴 하지만 이런 뻔한 영화가 귀하기 때문에 재밌게 봤다. 전형적인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영화였다. 매년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 御堂筋イルミネーション 이라고 오사카에서 날씨 추워지면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다. 미도스지선을 따라 우메다에서 난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굉장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난바쪽 살 때 처음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을 봤을 때는 너무 감격해서 방방 뛰었었다. 색이 진짜 이쁘고 멋지다. 차를 타면서 그 안에서 쫙 지나가면서 보면 더 멋지다. 한동안 영화관에 가고 싶어도 ..

코베 일상 2022.11.28

일본 집 이사/집 꾸미기/집들이

집 이사 결정하고 나서 공사 중인 집도 가서 괜히 구경해보고 이사 직전에도 한번 구경하러 갔었다. 이사 전에는 얼마나 이사하느라 고생할 지 모르고 이사한다는 생각에 설레고 있었다. 계약하고 나서 집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날에는 가서 청소 해두기도 하고 자질구레한 짐 몇 개 갖다 놓기도 했다. 냄새가 나거나 시끄럽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문제는 없었다. 이사하기 전후로는 가구 가전 같은 거 찾느라 시간 할애를 많이 했다. 나는 센스가 전혀 없는 스타일이라 정말 고된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다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먼저 필요한 가전, 가구를 생각하고 그 다음에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고 그 다음에는 이케아, 니토리도 가보고 가구점도 가보고 인터넷도 보면서 원하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하나부터 ..

코베 일상 2022.11.26

고베일상 - 파란 하늘 맑은 날씨가 소중한 요즘

업무슈퍼 (業務スーパー)에서 정말 맛있는 토마토 소스를 발견하고 기뻤다. 쉬는 날 점심, 아껴 먹어야지 하고 찬장에 뒀던 소스를 꺼냈다. 이런...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아껴뒀다가 똥 됐다. 항상 좋은 건 아끼지 말고 최우선으로 하자, 명심 또 명심. 이미 파스타면은 삶아져 있는 상태라 어쩔 도리가 없어서 급하게 집에 있던 토마토 캔을 꺼내서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파스타를 만들었다. 나쁘지는 않지만 맛있지도 않은 보통의 파스타가 완성됐다. 그래도 뭐, 느낌있네. 고베 사람들은 이스즈 빵을 먹으면서 자란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이스즈 빵을 사 먹었다. 도장이 꽉 담긴 쿠폰을 보니 나도 이제 진정한 고베 사람이 되었나 싶다. 이건 이스즈 빵집 쿠폰북이 아니라 고베 시민증이다. e북을 읽지도, ..

코베 일상 2022.11.22

주말에 쯔루하시에서 놀기-죠스떡볶이/한글방/메론바

갑자기 쯔루하시에 갔다. 중국 요리 먹지도 않고 엽떡도 아니공..갑자기 오사카 왜갔징 기억이 안난다. 남편이 죠스 떡볶이 안먹어 봐서 한번 먹어보러 갔다. 계산하고 음식 기다리는데 옆에 책이 다 떡볶이 관련된 책들이라 귀여웠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진짜 재밌게 읽었었는데 일본어 책도 있는 지 몰랐다. 나중에 읽어봐야징! 떡볶이랑 튀김 세트, 기본 김밥, 오뎅탕을 시켰다. 진짜 푸짐하다. 한국같아ㅠㅠ넘 좋다. 순대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아...순대...내 사랑 순대 순대 먹고 싶다. 죠스 떡볶이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항상 먹던 맛이라 다 맛있다. 김밥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야 제맛! 한참 먹을 때는 몰랐는데 다 먹고 나서 보니 튀김 담은 종이 박스가 죠스 모양이었다. 뭐야뭐야 센스 뭐야 ..

코베 일상 2022.11.10

주말에 고베 하버랜드에서 놀기 / 화창한 11월 날씨

11월 고베 날씨가 정말 좋다. 낮에 햇살은 따뜻하고, 기분좋은 바람은 계속 불어 온다. 18,19도 정도의 기온이라 아침 저녁에만 쌀쌀한 정도인데 참 기분 좋은 날씨다. 날씨가 좋아서 대파를 심었다. 대파는 일본에서는 10월에 심는 게 적기다. 봄에도 마찬가지로 적기인데, 온도가 19,20도 일 때 심으면 좋다고 해서 일년에 2번 적기가 있다고 설명서에 쓰여 있었다. 한국보다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10월 말이 대파 심기 좋은 시기인 것 같다. 파테크를 해야겠다 :) 일본 슈퍼에서 대파가 좀 비싸서 키우기도 쉽고 키우면 먹을 수 있는 대파를 심었다. 그냥 이틀에 한번씩 물만 줬을 뿐인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싹이 나왔다. 너무 신기했다.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건 행복이다. 이렇게 좋은 날..

코베 일상 2022.11.09

고베일상 - 책읽기/일본 스타벅스/미용실/맥도날드/일본 골프장/산책/오락실 등등

요즘 읽는 책들이 정말 다 재밌다. 아주 만족스럽다. 불편한 편의점 읽으면서 감동받아서 많이 울었다.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이야기를 보면 너무 감동적이다. 같은 이유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정말 좋아한다. 불편한 편의점은 인기 많았어서 2도 있던데, 나중에 한국 책 시킬 때 사야겠다! 내 사랑 스타벅스~ 왼쪽은 일본 스타벅스에서 한정으로 판매한 고구마 프라프치노! 달달하고 맛있긴한데 두번은 안 마실 것 같다. 오른쪽은 회사 점심 시간에 달달한 거 먹고 싶고 피곤해서 자바칩 추가한 에스프레소 프라프치노 마신 것. 크기도 벤티 사이즈 ㅋㅋ 종이 빨대라서 눅눅해지기 전에 얼른 마셔야 한다. 오랜만에 파마 ! 외계인같다 ㅋㅋㅋ삐리비리비 미용실 갈 때마다 예약 페이지 옵션에서 대화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데..

코베 일상 2022.11.04

고베일상 2022년 10월

벌써 2022년도 10월이 끝난다. 다가오는 11월을 기대하며,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 별 거 아니어도 한국인의 밥상이 짱이지 ! 미역국이 먹고 싶어서 소고기 넣고 미역국 한 솥 끓여서 한참을 먹었다. 다른 반찬은 별 거 없었는데 김밥 싸려고 사 둔 단무지가 있었어서 물에 헹구고 식초에 담궈뒀다가 고추가루랑 이것저것 양념 넣고 단무지 무침 만들어서 반찬으로 먹었다. 냠냠 :) 아주 맛있군 ~ 역시 한국인은 국이랑 밑반찬이 있어야지... 귀찮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파스타나 해먹어야지 했다가 이것 저것 만들게 됐다. 다진 고기랑 토마토 볶다가 업무 슈퍼에서 사온 파스타 소스 넣고 만든 파스타랑 샐러드도 준비했다. 빠삐요뜨는 만드는 건 꽤 간단한데 비주얼이 굉장하다. 집에 당근, 양..

코베 일상 2022.10.31

고베 일상 2022년 9월

고베 일상 2022년 9월 내가 아는 한국은 뭐 이미 5년 전 풍경이니까 많이 달라져있겠지만 한국에서 버스킹하는 건 홍대에서 밖에 본 적이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버스킹을 정말 자주 목격한다. 어느 역엘 가도 가끔은 지하도나 어디에서도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있다. 99%는 노래를 너무 못하는 사람들이라 그것 또한 놀라운 점이다. 아마 일본 사는 사람은 거의 공감할 것이다. 아무튼 산노미야 갔는데 "사랑을 했다~~~"이러면서 한국 노래가 들리길래 오잉 신기해서 보니 버스킹하시는 분이 한국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버스킹하는 사람은 자주 봤지만 한국 노래 부르는 게 신기해서 조금 찍었다. 평소에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사진을 모아 놓고 보니 나 정말 잘해먹는구나 싶다. 뭔가... 대단해보여!!! 사진의 힘 ㅋㅋ 닭도..

코베 일상 202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