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회사를 그만 두었을 때 나는 자책했다. 온갖 이유를 붙여 벌써 5번째 회사를 그만두면서 스스로를 사회부적응자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버틸 수 없는 자신을 자책하자 생각은 끝도 없이 우울해졌다. 사실 어렸을 때 부터 나는 그 무엇 하나 진득하게 해본 적 없는 지구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피아노 교실에 다녀도 몇 번 뚱땅 거리다 선생님 몰래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쳤었다. 태권도 교실도 다리 찢기가 싫다며 태권도 봉고차가 집 앞에 오면 장롱 안에 숨어있고는 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6개월을 못 버텼고, 직장 생활도 어찌 어찌 1년을 채우면 그만두고 마는 것이다. 지구력이 놀라울 정도로 부족해 지구에서 살기가 힘들다. 일론 머스크가 되어 우주로 떠나야 하는 지 몇 번을 고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