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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니쿠킹구(焼肉きんぐ), 야키니쿠 무제한 레스토랑

보통 일본 어디를 가도 야키니쿠 가게를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은 야키니쿠를 한국 음식이나 한국식 레스토랑으로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한국식 고기 구워먹는 스타일이 일본식으로 변형된 형태라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인인 내게 야키니쿠가 친숙하지는 않다. 나는 철판에 삼겹살 구워먹는 게 익숙한 데, 비슷하지만 화로구이라서 별미로 가게에서 먹었던 느낌이 든다. 야키니쿠는 그래도 한국 김치나 한국 요리들이 많이 같이 있으니까 가끔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많은 야키니쿠 가게가 있고, 특히 고급스러운 야키니쿠 가게가 아니면 무제한 식사가 가능한 뷔페형 야키니쿠 가게가 많은데 이런 가게는 퀄리티가 높지는 않은 편이다. 집 근처에도 정말 맛이 별로인 야키니쿠 무제한 가게가 있어 한 번 간 이후로 안가고 있다...

등촌칼국수 집에서 만들어먹기!

어느날 불현듯 생각난 맛, 등촌 칼국수! 인터넷을 보다가 레시피가 돌아다니길래 어렸을 때 많이 먹었지 하면서 한참 잊어버리고 있었던 맛이 생각났다. 등촌 샤브 칼국수는 저렴하면서 양도 푸짐하고 맛있어서 학생 때 밥 먹으러 자주 갔었다. 아직도 매장이 많이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전국에 많은 매장이 있었다. 특별한 맛집은 아니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그 맛, 등촌칼국수. 생각보다 간단한 레시피이길래 이거 진짜 등촌 칼국수 맛이 날까 하면서 만들어 먹어 보았다. 사실 등촌 샤브 칼국수에 가장 중요한 야채는 미나리다. 미나리 ! 그러나 아무리 슈퍼를 돌아다녀도 일본에서 미나리를 구할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야채는 배추와 버섯, 대파, 무 정도만 준비했다. 가까운 나라인데도 먹는 야채가 다르니 가끔씩 깻..

20.09 한달동안 나는. 마이너스. ---

나는 멘탈에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하는 아주 사소한 가시 돋힌 말에도 온 몸이 뜨거워지고 숨을 잘 못 쉬기도 하고, 금방 눈시울이 붉어져 곤란하다. 사회부적응자, 번아웃 증후군, 우울증...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쨋든 내 몸과 마음이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잘 해내고 싶었다. 답답하게 느껴지는 회사 사무실도 내가 잘만 하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고, 취미로 하는 것들이나 내가 도전하는 것들도 내 생활을 윤택하게 해줄 줄 알았으며, 하다 못해 이 블로그도 더 멋진 글을 쓰고, 좋은 문장을 남겨놓는 공간이 될 줄 알았었다. 나 같이 식물 기르기에 소질이 없는 사람도 식물을 기를 수 있다고 희망을 준 내가 애정했던 스투키가 죽어버렸다. 그래도 1년동안 잘 자라주었었는데..

코베 일상 2020.10.07

일본에서 겉절이 만들기, 두가지 레시피로 도전!

일본 슈퍼에서 판매하는 김치는 내 입에는 정말 맛이 없다. 가츠오부시 액기스나 설탕 같은 단 맛이 나는 조미료가 함유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먹기에는 거부감이 든다. 일본 슈퍼에서도 나름 먹을만한 김치를 찾거나, 오사카에서 한국 김치를 사오거나 하는데 겉절이 정도는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겉절이에 도전. 배추를 한통 사서 씻어서 절여두었다. 수퍼에서 보통 배추를 반포기로 잘라서 판매하기 때문에 반포기만 만든 적도 있고 보통은 반포기 짜리 배추를 두개 구매해서 한포기를 사용하고 있다. 배추절이는 방법 1. 우선 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몇번 경험해보니 너무 작게 자르면 소금간이 너무 잘 베어서 짜지기 쉬운 것 같다. 그래서 크기에 따라 절이는 시간을 조정하는 게 좋다. 2. 자른 배추를 ..

추석 음식, 돼지 갈비찜과 송편

일본은 추석이라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추석 느낌나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뭘 만들어먹지 하다가 돼지갈비찜과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전도 부칠까 했는데 귀찮아서 패스하고, 그 대신 돼지갈비찜 레시피를 꼼꼼히 찾아보고 진짜 맛있을 거 같은 걸로 참고해서 만들었다. 여러 요리들에 도전해보면서 요즘 생각하는 건데 인터넷 레시피를 아무리 그래도 따라해도 맛이 제대로 잘 나기는 어려운 거 같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구하는 재료의 미묘한 맛 차이도 있고, 내가 요리 센스가 부족한 편인 것 같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은 돼지갈비찜. 대 만족이었다. 엄지 척. *내가 만든 돼지갈비찜 레시피* 1. 돼지갈비 600그램을 1시간정도 찬물에 담궈서 핏물을 제거 한다. 뼈가 붙은 돼지 갈비는 정육점이나 수퍼..

일본 도시락, 슈퍼 도시락 백화점도시락

나는 정말 신기하다. 익숙하다는 건 뭐든지 별로이고, 새로운 건 늘 짜릿하다는 사실이. 도시락이 그렇다. 일본에서 살기 전에 일본을 여행으로 다녔을 때 슈퍼나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었다. 알록 달록 예뻐보이고, 신기하고 좋아보였다. 처음 일본에 와서 모아둔 돈으로 버티며 생활할 때는 도시락을 참 많이 먹었었다. 그때는 도시락 전문점은 커녕 편의점 도시락도 비싸서 집 바로 근처에 있던 후쿠오카의 슈퍼인 써니 サニー 나 미스터맥스 ミスターマックス 의 슈퍼 도시락이 주식이었다. 그 때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도시락 먹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만든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일본의 도시락은 너무 맛없어보이고, 반찬도 튀김 종류만 많아서 손이 안간다. 오사카 살 때는 한번도 안먹은 듯. 요즘 도시락을..

오사카,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청담동에서 회사 다녔을 때, 지나가면서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가 오픈하는 걸 봤었다. 신문 지면에도 나왔었고, 신기하다 싶어서 메뉴판을 봤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샐러드 하나에 약 4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야말로 깜놀. 그렇게 머릿 속에 임펙트가 강하게 남았던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작년 생일에 퇴사를 하면서 나를 위한 선물로 혼자 맛있고 걸 멋있는 데서 먹어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그래 울프강에 가자!" 하고 다녀왔었다. 오사카 우메다에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다. 오사카 살 때는 난바 쪽에 거주했으니까 우메다 쪽은 갈 일이 거의 없어서 구글맵 꼼꼼히 보면서 길 잃어버리지 않고 울프강을 찾아갔다. 그러다가 멀리서 울프강이 보이는데 눈이 부실 정도였다. 스스로 비싼 곳에 간다는 인식과 뭔..

고베 한국요리, 고베삼겹살 神戸サムギョプサル

고베에서 한국요리 가게를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중 그래도 자주 가봤다고 생각되는 곳이 고베 삼겹살 神戸サムギョプサル 이다. 고베 삼겹살은 따로 홈페이지가 없는데 구글 맵에서 보면 모토마치 쪽에 하나, 산노미야에 하나, 롯코 쪽에 하나 가게가 있는 것 같았다. 처음 이 가게를 알게 된 것은 회사 점심 시간에 산책을 하다가 런치에만 운영하는 비빔밥 뷔페가 있다는 것을 보고 이 가게 한번 가봐야지 했던 것이었다. 런치 타임에는 늘 사람이 붐벼서 혼자 가면 합석을 하거나 조금만 점심 보다 늦게 가도 줄을 서거나 해야 한다. 한국요리가 인기가 많다는 게 기쁘면서도 내가 가서 못먹을 때가 있어서 고베 삼겹살 갈 때는 늘 점심시간 땡 치자 마자 빨리 간다. 비빔밥 재료는 나물들과 김치 종류 등 여러가지가 준비되..

고베 샤부샤부, 카고노야 かごの屋

가끔 샤부샤부를 먹고 싶은데, 집에서 먹으면 결국은 나베가 되어 버리곤 한다. 샤부샤부는 외식으로 즐기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고베에서 샤부샤부 검색하면 나오는 가게 중 가장 집에서 가까운 가게여서 방문한 카고노야 かごの屋. 온야사이나 킨노부타 정도로 메뉴가 다양하거나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냥 샤부샤부 먹고 싶은 날에 먹으러 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카고노야 메뉴는 뷔페식 食べ放題 무제한 메뉴다. 돼지고기 코스는 2,790엔이고 소고기 코스는 3,490엔으로 나뉘어져 있고 샤부샤부 스프도 네가지로 준비돼 있어 두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쯔유 つゆ 나 스키야키 すき焼き 국물은 너무 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머지인 다시마 국물과 도미 육수로 선택했다. 일본 무제한 뷔페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주문 터..

4연휴가 끝났다.

주말부터 시작해 경로의 날과 추분으로 이어진 4연휴가 끝이 났다. 실감은 안나지만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 눈만 깜빡했는데 순식간에 지나간 4연휴. 그 시작은 금밤 11시 반부터 친구들과 온라인 술자리. 스무디 어플로 여러명이 동시에 접속해 화상 채팅이 가능하다. 다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술자리하면 무슨 어플 이용하지? 나는 스무디 어플만 써봤는데 일본 인터넷이 안좋아서 그런지 소리 전송이 잘 안돼서 아쉽다. 꼭 얘기하다가 내 소리만 안들린다고 해서 답답함을 겪는다. 치타라 チータラ 는 길다란 치즈에 마른 명태 살이 붙어 있는 안주인데, 짭짤해서 맛있다. 술은 달달한 걸로 골랐는데 츠부츄오렌지는 쌕쌕 오렌지처럼 오렌지 알갱이가 엄청 많이 들어가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수다 떨고 바로 곯아떨어졌..

코베 일상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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