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 타닥 빗소리에 잠을 깨 커튼을 젖히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을 때 드는 생각은 그날그날 다르다. 그래도 거의 이런 생각들이겠지. 출근해야 하는데 우산 때문에 움직이기 귀찮겠다 ... 라던지 혹은 쉬는 날이면 꼭 쉬는 날에 나가려고 하면 비가 내리네 혹은 앞머리 말아도 소용없겠다 양말이 젖을지도 몰라 ... 하다 못해 부침개 먹고 싶다던가 말이다. 비가 오는 날들의 생각이라는 게 그런 것들이었다. 올해 일본에는 장마가 일찍 와서 봄의 시작과 동시에 구름 낀 하늘의 날들이 이어졌다. 나는 심드렁한 마음일 뿐 비오는 날씨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반갑지도 않았다. 그런 날들 속에서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비가 내리는 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말했다. 어제는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맑은 날씨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