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생각 2

지구력이 부족한 사람이 이 지구를 사는 법

또다시 회사를 그만 두었을 때 나는 자책했다. 온갖 이유를 붙여 벌써 5번째 회사를 그만두면서 스스로를 사회부적응자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버틸 수 없는 자신을 자책하자 생각은 끝도 없이 우울해졌다. 사실 어렸을 때 부터 나는 그 무엇 하나 진득하게 해본 적 없는 지구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피아노 교실에 다녀도 몇 번 뚱땅 거리다 선생님 몰래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쳤었다. 태권도 교실도 다리 찢기가 싫다며 태권도 봉고차가 집 앞에 오면 장롱 안에 숨어있고는 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6개월을 못 버텼고, 직장 생활도 어찌 어찌 1년을 채우면 그만두고 마는 것이다. 지구력이 놀라울 정도로 부족해 지구에서 살기가 힘들다. 일론 머스크가 되어 우주로 떠나야 하는 지 몇 번을 고민했다. ..

코베 일상 2021.05.24

불쾌함.

나는 무언가 싫다고 느껴지면 너무 싫다. 그냥 싫은 정도가 아니라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어도 화가 나서 씩씩 거리고, 머리에서는 열이 나고 코에서 콧바람이 나올 정도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개성을 가지고 있고,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특별하다. 그렇지만 그 때문에 내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내 기준으로 봤을 때 이상한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그 이상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 기사를 볼 때 댓글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너무 민감한 주제나 내가 슬퍼질 것 같은 내용의 기사는 아예 보지 않는 편이다. 그게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집합하는 온라인 세상에서 내가 터득한 나의 정신세계를 방어하는 소소한 방법이다. 최근에 내가 정말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임..

코베 일상 20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