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살기/일본 정보

일본에서 결혼, 한복 커플 촬영하기

인귀 2020. 12. 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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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결혼하는 한한커플, 한일커플을 위해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본에서 결혼하는 준비 과정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포스팅은 정말 간단하다. 그 과정이 진짜 . . . 서치와 서치와 서치의 시간이었다. 

 

혹시라도 관련된 정보가 궁금하신 분이 계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고, 제일 먼저 일본에서 한복 웨딩 커플 촬영을 한 내용을 적어보겠다.

 

우리 커플은 스몰웨딩 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간략하게 결혼 준비를 하였는데 꼭 하고 싶은 건 신혼여행 비즈니스 클래스 타보기 (코로나로 연기), 한복 웨딩 커플 촬영, 결혼반지였다.

 

 

한복 치수 관련 한복 대여 온라인 스토어 사진

원래는 한국에 가서 한복 웨딩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한국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에서 한복 촬영을 하는 걸로 변경이 되자 진짜 얼마나 많은 서치와 가게 마다 문의를 했는지 모른다. 

 

제일 먼저 생각한 방법은 일본에서 한복을 대여하는 것이었는데, 한복 매장이 있기는 하나 내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없었고, 온라인 대여 매장도 있기는 한데 대여 가격도 비싸거니와 받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야외 촬영도 불가해서 포기를 했다.

 

그리고나서는 한복을 한국에서 구입해서 받아보려고 한참 알아봤는데 보통 한복은 대여를 하거나 직접 입어보고 구매를 하기 때문에 정말 정보가 너무너무 없어서 한참 알아보고 고민하고 거의 결정 직전까지 갔다가 가격도 비싸고 한복을 보관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포기를 했다.

 

마지막으로 한복 해외 대여를 해주는 곳을 찾아서 문의를 하고 ...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알아보는 게 일이었다. 너무 오래 알아보느라 머리가 아팠다. 그러다가 딱 한 곳, 게다가 원래 해외 대여를 해주는 매장도 아니었는데 대여 문의를 하자 응해주셔서 간신히 원하는 요즘 스타일의 예쁜 한복을 대여할 수 있었다. 

 

대여는 대여비만 들었지만 나는 해외배송을 해야 했기 때문에 왕복 EMS 비용을 부담했고, 2주간의 대여에 대한 돈도 따로 지불하였다. 이 모든 비용이 들었어도 한복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고 또 예븐 한복을 무사히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독 감사했다.

 

웨딩드레스도 마찬가지지만 한복은 정말 비싸다. 가격도 가격이고, 보관까지 생각하면 요즘은 다들 대여를 하는데 나도 그게 천번만번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배송 온 한복

코로나로 인해 EMS가 느려지면서 한복 배송도 늦어지고, 정말 난감했다. 사진 촬영에 대해 말하자면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의 웨딩 촬영은 가격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내가 사는 지역인 고베에서 알아봤을 때도 출장 촬영이 거의 10만엔 안으로 생각하고 플랜을 짜야 했다. 

 

솔직히, 일본인의 사진 실력이 믿기 어려웠고 너무 비싸서 한국 스냅 촬영을 하는 분들을 섭외하고자 백방으로 알아봤다. 연락도 정말 많이 드렸고, 의논도 정말 많이 했다가 한복이 늦게 오는 바람에 굉장히 저렴한 금액으로 찍어주시기로 한 분과 스케줄이 엉켜버려서 너무 죄송하게도 캔슬을 하게 됐다. 

 

급하게 다른 분을 섭외해서 스냅 촬영 하시는 분들도 가격대가 저렴하지 않아서 제일 먼저 연락하고 가격이 가장 저렴하신 분과 촬영 직전에 급하게 컨택해서 촬영을 하게 되었다. 촬영해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헤어 메이크업

드디어 촬영 당일, 날씨가 흐렸지만 비가 안내려서 다행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아침 일찍 헤어 메이크업을 하러 갔다. 헤어 메이크업 하는 곳도 진짜 얼마나 많이 알아보고, 저렴한 곳 중에서 예약이 가능한 곳으로 예약하고 날짜 때문에 캔슬하고... 결국 괜찮은 가격에 헤어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예약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헤어 메이크업 중

아침에 머리 하러 오시는 분들은 보통 결혼식장 가시는 분들 같았다. 메이크업까지 하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처음으로 남의 손에 메이크업을 받았는데, 내 똥손이라면 절대 못할 머리도 해주시고, 일하시는 두 분이 너무 바쁘셔서 예상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만족하며 얼른 옷 갈아 입으러 집 들렸다가 촬영하러 나갔다. 

 

 

신났다

진짜 우여곡절 끝에 한복 촬영을 하는 거라 기뻐서 신이 났었다. 집에 와서 급하게 한복으로 갈아 입고 촬영 장소로 가서 촬영을 했는데 촬영 자체는 2시간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도 그 2시간도 힘들었다. 

 

촬영 하는 내내 구두랑 슬리퍼를 갈아 신어야 했고, 야외 촬영이다 보니 움직임이 많았는데 한복 치마를 들고 다니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고베에서 웨딩 촬영 장소로 유명한 하버랜드와 고베타워 구거류지 旧居留地 에서 촬영을 했는데 주말이기도 했고, 한복이 튀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쳐다봤었다. 

 

박수를 치시는 분들도 계셨고, 한복이 요즘 유행이네 (?) 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고, 어떻게 보면 재밌었는데 모델 분들은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다. 

 

 

한복 웨딩 촬영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고된 촬영을 마치고 사진을 받았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원하던 한복 웨딩 사진 촬영을 했다니, 기쁜 마음이 가득했다. 촬영은 두시간으로 마치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한복을 다시 빨리 EMS로 부쳐서 보내야 했기 때문에 주말에도 운영하는 산노미야의 우체국에 가서 바로 포장해서 보냈다. 

 

하루라도 빨리 보내야 하루라도 빨리 도착하기 때문에 열심히 움직였다. 사진 받은 건 웨딩 사진의 필수 관문인 포토샵을 해야 했는데, 한국 네이버에 검색하면 웨딩 사진 보정 업체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후기를 보고 잘 골라서 너무 저렴하지 않고 서비스가 좋은 곳으로 골라서 보정을 했다. 

 

사진은 1000장 10,000장을 찍어도 몇 장 못 건진다더니 정말 고르고 고르다보니 10장 안팎으로 맘에 드는 사진이 결정이 됐고 수정 부탁드린 건 7장이었다. 

 

한복 웨딩 사진

일본에서 만난 한한 커플이니까 같이 살기로 한 고베를 상징하는 고베 포트타워 앞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한복을 입고 웨딩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이 컷이 그래서 가장 찍고 싶었던 컷인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외국인 관광객 두명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서 결국 인쇄를 안했다. 

 

보정한 7장의 사진 중에서 3장을 골라서 인쇄해서 방에 액자에 걸어 두었다. 결혼식을 안하더라도 결혼 기념 사진은 꼭 찍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카레라이스

하루 종일 사진 촬영하고, 점심을 먹으려고 해도 한복 반납 때문에 신경쓰느라 맛있는 건 못먹었지만 간단하게 카레를 먹었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정말 꿀맛이었다. 

 

일본에서 웨딩 촬영을 하거나 커플 촬영을 하는 한한 커플이나 한일 커플, 일본에서 결혼을 준비할 때 사진 촬영 고민하는 분들이나 일본에서 한복 촬영 하고 싶은 분들이 계실까? 내가 특이한 건지, 나는 이렇게 결혼 사진을 완성했다.

 

결국 한 일은 1. 한국 한복 대여 2. 포토그래퍼 섭외 3. 헤어 메이크업 예약 4. 소품 구매 5. 한복 웨딩 촬영 6. 보정 작업 7. 인쇄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간략하게 하는 결혼이 이 정도 인데 결혼할 때 다들 얼마나 고생할 지 알 것 같다. 열심히 알아보기의 반복. 나는 무사히 한복 웨딩 촬영을 마쳐서 다행이다. 대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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