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연말이 이랬을까? 코로나로 인해 2020년 연말은 정말 별 일 없이 흘러가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연말에 한국에 가서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을 보냈었다. 올해 연말 연휴가 긴데 그 만큼 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일본에서는 연말에 연말점보 年末ジャンボ 라는 복권을 판매하는데, 평소 복권을 사지 않는 사람들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복권방에 연말 점보 사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연말점보는 랜덤 숫자 ばら 와 연속된 숫자 連番 중 선택해서 구매하는데 물론 한장만 구매 할 경우에는 선택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러장을 살 때는 번호를 어떤싯으로 고를 지 선택한다.
일본 연말점보 복권 가격은 1장에 300엔. 보통 10장을 사는데 그 이유는 열장을 사면 무조건 한장은 당첨 되기 때문이다. 확률상 그렇다. 나도 이번에 10장을 구매했다.
고베에는 가장 큰 중심가가 산노미야 三宮, 모토마치 元町 인데 특히 모토마치에 있는 다이마루는 갈 때마다 건물이 예뻐서 감탄하게 된다.
근처에 명품 거리도 있고, 브랜드들도 많아서 쇼핑하기 좋다. 백화점은 비싸니까 잘 사지는 않지만 구경하러만 가도 신이난다.
샤넬 귀걸이를 구경하러 다이마루에 있는 샤넬 주얼리에 갔더니 샤넬 매장에 있다고 해서 대기를 했다. 원래는 그냥 줄을 서서 기다렸던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인지 대기표를 뽑고 전화가 오면 바코드 찍고 입장하도록 되어 있다.
막상 기다려서 들어갔더니 온라인에서 본 원래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이 전국에 남아있지 않고 완판이라고 해서 구경도 못해봤다. 아숩.
다이소에 갔는데 산노미야에 있는 다이소가 꽤 큰 규모라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발견한 한글. 왜 한글 응원 메시지를 적어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글은 그냥 반가웠다.
한류 스타가 많아서 응원 용품을 판매하는 건지 궁금했다. 손키스 날려줘, 생일 축하해 등 다양한 한글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남편과 나란이 머리 하러 미용실에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진짜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들렸다. 지금 다니는 미용실은 디자이너 분들이 다들 세심하게 머리를 해주셔서 만족스럽다. 가게 안에는 늘 한국 노래가 흘러 나오는데 아이돌 노래가 아니라 창모 노래 같은 한국 힙합이 많이 나와서 너무 좋다.
나는 기간 한정 메뉴인 초콜릿이 들어간 따뜻한 차이티 라떼, 남편은 아이스 캬라멜 마키아또를 시켰다. 두 잔 다 사이즈는 숏.
달달한 거 마시면서 슬슬 걸어가면 산노미야에서 우리 집까지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쌀이 떨어졌다. 쌀은 슈퍼에서 5kg 짜리를 사 놓는데 원산지를 잘 확인하고 구매한다. 거의 효고현 쌀로 똑같은 제품을 매번 사놓는다. 약 2,500엔 정도이고, 동일본 지역산 쌀은 더 저렴하다.
내가 못찾는건지 슈퍼에서는 잡곡 종류가 많이 없어서 잡곡밥을 좋아하는 나는 잡곡쌀은 라쿠텐에서 쟁여 놓고 사둔다. 흑미를 너무 좋아하는데 일본에서는 많이는 안 먹는 모양이다.
고베생활, 매일매일 하루가 이렇게 별 일 없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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