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고베 일상 2021.1.10 장보기/등산/야키소바/연날리기 등등

인귀 2021. 1. 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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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부터 아무리 껴 입어도 나가면 추운 날들이 이어지더니,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날이 풀리고 있다. 

 

 

멋진 남편

1월에 접어들면서 짠테크를 시작했는데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2리터 짜리 생수가 저렴하길래 한 박스를 구매. 집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남편이 거뜬히 들고 갔다. 든든하다.

 

남편이 올 겨울 꼭 갖고 싶다며 노스페이스 신상 패딩을 샀는데 거짓말처럼 패딩을 사자마자 날씨가 풀렸다. 기능성이 너무 뛰어나서 저걸 지금 입고 돌아다니면 땀이 난다고 한다. 

 

 

파란 하늘

날이 조금이지만 따뜻해졌고, 맑은 날의 주말을 그냥 집콕하기에 아까워서 정말 오랜만에 산에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이야 등산을 하면 제대로 하지만 나는 왕복 1시간 반 정도의 등산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동산 코스를 다녀오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고베 전경

내가 고베를 사랑하는 이유. 집 앞에 바다가 보이는 공원이 있고, 전철을 타면 금방 해변가를 갈 수 있다. 게다가 걸어다니는 어느 곳에서도 눈에 산이 보이고, 도보 거리로 산에 갈 수도 있다. 

 

 

누노비키 폭포

집에서 산에 올라가는 코스가 있는데도 누노비키 폭포가 보고 싶어서 일부러 다른 코스로 내려왔는데 겨울의 폭포는 처음이라 당황했다. 여름에는 분명히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던 폭포가 겨울에는 졸졸졸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려가는 길

종종 산에 올라가곤 했는데 언제였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끼고 산에 한 번 올라갔다가 너무 답답했던 기억에 더해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혀 안 다니고 있었다. 

 

오랜만에 간 산이라 그런지 얼마 오르지도 않았는데 꽤 다리가 아파와서 얼른 집에 돌아갔다. 

 

 

오오야스테이시장

열심히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에 오오야스테이시장쪽으로 걷게 됐는데 뭘 사고 싶어도 지갑을 안들고 나와서 살 수가 없었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업무슈퍼가 여기라 살 게 많은데 지나가면서 아쉬웠다. 

 

 

푸딩

집에서 남편과 함께 간식으로 푸딩을 먹었는데, 푸딩을 즐겨 먹지 않는데 오하요의 져지 우유 푸딩은 우유맛이 진해서 맛있다. 

 

 

낮술

간식으로 푸딩만 먹으려다가 갑자기 낮술 타임. 낮술이라고 해봤자 레몬 츄하이를 둘이서 소주잔에 나눠 마셨다. 안주는 마른오징어. 너무 맛있다. 

 

 

연날리기

정초에 연날리기를 했던게 생각보다 재밌어서 또 연날리기를 하러 나기사 공원으로 나갔다. 남편이 연날리기 2번만에 연날리기 장인이 돼 하늘 높이 연이 날아 올랐다. 

 

하늘을 날고 있는 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힐링 그 자체. 

 

다음에는 100엔샵에서 구매한 저렴한 연 말고 더 큰 연을 더 높이 날려보기로 했다. 

 

 

일본 붕어빵

우리 동네에는 하나에 50엔 하는 저렴한 일본 붕어빵 타이야키 タイ焼き 가게가 있는데 평일에는 사람이 전혀 없지만 주말에는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많다. 나도 괜히 줄을 서서 팥맛으로 타이야키 두개를 구매.

 

엄청 맛있다기 보다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다른 데서 타이야키 사먹으려면 하나에 비싸면 200엔 정도 하니까 사람들이 줄 서서 대량으로 많이 사가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고구마

식비를 절약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먹고 그런게 아니라 식재료들을 잘 소분해서 요리하고 있고, 오히려 간식을 더 잘 챙겨먹고 있다. 갑자기 고구마가 너무 먹고 싶어서 하나만 딱 삶아 먹었다. 98엔이었나? 달달구리.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책을 꺼내 놓지 않으면 단 한글자도 읽지를 않아서 일부러 머리 맡에 두고 씻고 침대에 누우면 자기 전에 조금이라도 읽도록 하고 있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라는 책을 다 읽었는데, 김수현 작가의 책은 언제나 읽기 쉽고 편안하고 위로가 되는 글이 많아서 좋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면서 지내는데 블로그에 이렇게 기록을 남기니 좋다. 사실 바로 적었으면 더 많은 생각을 글로 적고 싶었을텐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내용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다고 남기는 것.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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