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우츠보공원/모딜리아니전/영화/안도갤러리/하버랜드>

인귀 2022. 8. 16. 21:01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우츠보 공원에서 엄청 도도한 모델같은 비둘기를 봤다.

날씬하고 자세도 꼿꼿한 데다가 비가 내리는 데도 그 자리에 고고하게 서있는 모습이 다른 비둘기랑 달라 보였다.

 

가끔씩 점심 먹고 나서 우츠보 공원 산책.

 

언니가 일본에 놀러 왔다 :)

그래서 평일에는 회사 다니면서 저녁에 언니를 만나고 

주말에는 언니랑 놀러 다녔다!

 

이번에 내가 좀 정신이 없어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닌 기록들 -*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언니랑 보내는 주말 첫 날 대형 사고를 쳤다.

김치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언니가 조심하라는 걸 한귀로 듣고 

김치 담다 말고 또 언니 붙잡고 수다 떨다가 김치 봉투를 엎어버렸다.

 

정말 김치 국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데 사고가 정지했다. 

새로 이사 하고 아직 깨끗한 집인데 흰색 벽지 여기저기 다 김치 국물 흔적이 묻어서 일단은 대충 닦고

저녁에 락스 물을 희석해서 닦았다. 

 

인터넷에서 본 건데 김치 국물 벽지에 튄거는 락스 물로 닦으면 냄새도 없어지고 색도 빠진다. 

진짜 효과 좋다! 그걸 알고 싶지는 않았는데... ㅋㅋㅋ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언니랑 돌아댕기다가 복권방 있길래 긁는 복권을 샀다.

결과는 모두 꽝-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고기를 자판기로 주문하는 신기한 가게가 있어서 이것도 걸어서 돌아다니다가 찍었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나카노지마 미술관이 새로 생겼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처음 가봤다.

엄청 크고 미술관 자체가 너무 예술적으로 예뻐서 구경가기 좋다.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고 적당히 놀러 나온 사람들이 있는 정도라 더 좋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모딜리아니전을 보고 왔다. 언니도 나도 전시회 가는 걸 좋아해서 뭐 볼까 했는데 다른데는 별로 볼만한 데가 없고 언니가 프랑스 좋아하니까 모딜리아니전을 보고 왔다. 

 

관람객도 어느정도 있고 쾌적하고 잘 꾸며 놓은 전시였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미술관 근처는 한적하고 예쁘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100년 전 파리라니 멘트 진짜 잘 뽑았다. 

이쁨. 

 

모딜리아니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타계했기 때문에 작품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인지 (나만의 생각)

전시회 자체는 모딜리아니 작품만 있는 게 아니라 모딜리아니가 파리에 와서 함께한 사람들과 그때의 작품, 그 사람들의 작품들을 같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 구성이 알차고 마음에 들었다. 작품들도 다 좋았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역시 미술전의 마지막은 기념품 가게. 

진짜 이쁜 손수건이 있었는데 언니가 공책이랑 같이 선물로 사줬다. 이쁨!!!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도톤보리 구경가고 원래 고즈궁에서 하는 마츠리를 구경하려고 일부러 걸어서 타니마치 큐초메 쪽 까지 갔는데

이런... 내가 마츠리 날짜를 하루 착각해서 아무것도 없었다 ...

 

이럴수가 ㅠㅠ

괜히 헛걸음만 했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영화관 있는 데까지 갔다. 구글 맵에서는 분명 15분 정도 짧은 거리로 나오는데

길을 헤매서 그런건지 자전거를 너무 못타서 그런건지 엄청 느려서 거의 50분은 걸릴 듯.

 

더워 죽는 줄 알았다. 다시는 자전거 타고 가지 말아야지.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강동원이 나오니까!!! 무조건이지! 게다가 고레에다 감독 영화라니 

한껏 기대를 하고 언니랑 같이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혹평을 들은 건 알고 있었지만 역시 영화가 별로였다. 

워낙 고레에다 감독 영화를 좋아해서 자주 보고 그랬는데 역시 이번 영화에도 나오는 사람들은 다 착한 사람들.

그런데 이게 한국어 한국 배우라 그런건지 다른 영화들이랑은 달랐다. 인물들의 행동에 개연성이 없는 느낌. 

그러다보니 전혀 이해가 안가서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번 영화는 고레에다 감독 영화 중 제일 별로였다. 

 

유일하게 강동원 캐릭터만 좋았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영화관 옆에 오락실에서 이것 저것 게임하고 

오락실 옆에 코인으로 하는 슬롯 머신 같은 것도 있는데 나는 안하고 언니가 했다.

근데 뭐 방법을 전혀 모르겠다. 뭐가 성공하는건지 ?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효고현립미술관

더워서 그런지 개구리가 축 쳐져있다.

 

원래는 잘 서 있는데! 뭔가 귀엽기도 하고 불쌍해보이기도 하고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안도 타타오 갤러리가 있어서 갤러리 구경하고 사진 찍고 그랬다.

이 바로 옆에 살았었는데 전혀 몰랐다. 안도 타타오라고 정말 유명한 건축가가 있는데 그 건축가가 이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콩크리트에 구멍 뚫려있는 게 시그니처라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보일 때마다 신기했다. 오홍.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언니 공항 가기 전에 호텔 묵기로 했는데 택시타고 호텔 가는길.

나도 택시를 별로 안타봐서 후덜덜.

 

10분 정도 타는데 2450엔!!! 

비싸지만 정말 편안하고 친절하시다. 돈의 맛이구만.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아무래도 지금은 왔다갔다 하면서 PCR 검사를 많이 해야 한다. 비용도 많이 들고 귀찮다. 

언니 PCR 검사 하러 같이 갔다가 처음으로 검사하는 데를 봤다. 

이런 코로나시대에 한번도 검사를 안해보다니 그것도 행운이다. 

 

언니는 이번 일본 여행에 오기 전이랑 와서도 하고 한국 돌아가서도 하고 공항에서도 하고 그래서 정말 여러번 코로나 검사를 했다고 했다. 

 

ㅠㅠ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하버랜드 ! 

호빵맨~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곳이다. 쉬는 날이여서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귀엽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고베 살면서 시티 루프 버스 지나가는 것만 봤지 처음으로 타봤다. 

하버랜드에서 산노미야는 걸어가도 되는 정도인데 정말 너무 더워서 버스 없나 하고 봤더니 씨티 루프 버스 노선이 나와서 타봤다. 

 

일반 버스랑은 살짝 다르게 안에 코로나 방역도 잘 되어 있고

뒷문 쪽에 안내하시는 분이 계셔서 고베 관광지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그것도 좋았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언니가 묵은 호텔. 이쿠타 신사 바로 옆이라 위치는 괜찮았는데 좀 산쪽으로 걸어야 하는 게 흠.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언니가 원래 등산에 가려고 했는데 계속 흐리고 비가 내리고 그래서 산을 못갔다. 

밤에 롯코산에 야경보러 갔는데 그것도 안개가 너무 심해서 전혀 야경을 못봤다.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괜히 꼬불꼬불 산 올라가느라 고생만 하고 

아무것도 안보여서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ㅋㅋ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메리켄파크.

 

언제가도 이쁜 메리켄파크. 밤에 살짝 시원해져서 사람들도 보였다. 

비가 안와서 다행.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지금은 고베 여행하기 안좋은 시기다. 포트타워는 공사중이다. 

대신 겉에 보기 안좋게 안하고 빔으로 영상을 쏴줘서 그나마 좀 낫다. 

 

그래도 고베에서 포트 타워를 볼 수 없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ㅠㅠ

 

 

고베랑 오사카에서 놀기

언니가 한국 가기 마지막 날 나 스벅 좋아한다고 선물로 스벅 카드를 줬다. 

언니랑 있을 때는 어 그래 고맙다~ 이러고 말았는데 언니랑 헤어지고 전철 타고 집에 가는데 눈물이 엄청 많이 났다 ㅠㅠ

 

코로나 때문에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다 ㅠㅠ

 

나도 얼른 한국 가는 날이 와야할텐데 ㅠㅠ 

언니가 주고 간 카드 쓰려고 점심에 스벅 가서 혼자 언니를 그리면서 점심을 먹었다. 

 

항상 서로 해줄 생각만 하는 우리 자매. 

ㅠㅠ 우리 둘이 행복하고 좋은 일만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맨날 회사 집만 반복하던 일상이었는데 언니가 와서 진짜 많이 웃었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