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몸 뜨끈하게 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본 목욕탕은 안가서 관심도 없었는데 고베에 찜질방이 있다고 인터넷에서 보고 언젠가 가야지~ 했다가 이번에 다녀왔다.
이름 자체가 찜질방 チムジルバン 스파 고베인데 한국식인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봐도
뭔가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
버스같은 것도 운영하는 것 같은데 나는 남편과 차타고 갔다 왔다.
스마쿠에 위치해 있어서 근처에 살지 않으면 잘 모를 것 같다.
입구에 돌하루방도 있고 뭔가 한국식 느낌이 났다.
일본에서 찜질방은 암반욕 岩盤浴 이라고 부르는데 찜질방이라는 이름을 붙인 게 신기했다.
그렇다고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는 건 아닌 거 같고
그냥 평범한 슈퍼 온천 느낌. 규모가 있고 일본인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보였다.
옹 근데 블로그에 글 쓰려고 검색했다가 유튜브 영상 하나가 있어서 좀 봤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또잉~ 그래서 찜질방인가보다.
홈페이지가 잘 되어 있는데 가격이 정말 가성비가 좋다.
일본 목욕탕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지만 슈퍼 온천은 보통 좀 더 가격대가 있고 암반욕도 있는데
여기는 찜질방이 1000엔!
가서 회원 등록하는데 300엔인데 회원등록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회원 등록은 가족이면 한명만 하면 다 저렴한 가격이 적용된다.
나는 수건을 안가져가서 100엔짜리 수건도 대여하고
회원비 300엔에 찜질방 900엔, 목욕탕 850엔 이렇게 나왔고 여기에 한국이랑 똑같이
팔찌로 안에서 음료수 사먹을 수 있는데 그런 짜잘한 거 다 합쳐서 둘이서 4600엔 정도 나왔다.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니 가성비가 좋다고 느꼈다.
뭔가 일본인들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일본 느낌이면서
중간 중간에 한국 스러운 게 있다.
한국식 때밀이 あかすり 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때미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하지는 않았다.
목욕탕에 들어가서 보니 다들 바구니에 때밀이 수건을 들고 있는게
따로 때밀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때수건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처럼 보였다.
딱 들어가면 내부는 그냥 한국에서 자주 보던 찜질방 느낌이 난다.
우선 신발을 신발장에 넣을 때 100엔을 내야 되는데 이건 나중에 돌려준다.
신발장 키를 들고 카운터로 가서 접수하고 옷 받아서 위에 옷갈아 입고 내려 와서 찜질방으로 가면 된다.
치무타쿠! ㅋㅋㅋ
찜닭인 줄 알았는데 찜질방 택시를 줄여서 치무타쿠라고 홍보하고 있었다.
무료라고 한다. 대박 ㅋㅋ
서비스가 아주 대단한 곳이다.
찜질방 쪽 식당에 일본인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들과 함께
비빔밥이랑 전, 소주 같은 한국요리도 팔고 있었다.
신기하군 !
본격적으로 찜질방에 입장!
만화책도 잘 구비되어 있고 휴식공간도 많아서 사람들이 다들 편하게 쉬고 있었다.
누워서 티비 보는 사람들도 많은데 지하로 내려가면 여러 종류의 찜질방이 있다.
지하 내려가서는 사진은 안찍었는데 방이 여러개라서
들어가서 땀 쫙 빼고 쉬고 다른 방 들어가서 땀 쫙 빼고 쉬고 이렇게 반복하면 진짜 몸도 개운하고 피부 노폐물이 빠졌는지 피부도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이었다.
찜질방에 가면 양머리를 하는 게 국룰인데
나만 했다 나만 ㅋㅋㅋ
양머리도 하고 땀도 쫙 빼고 오랜만에 완전 개운했다.
우리는 약 1시간 반 정도만 즐겼지만 아예 날 잡고 땀 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지하의 찜질방은 살짝 규모가 작은 한국 찜질방이랑 똑같은 느낌이다.
진짜 후끈후끈하고 땀 쫙 나고 좋다.
나가기 전에 아이스크림 사먹었다.
괜히 피부가 뽀송해진 느낌이 나서 대 만족했다 ㅎㅎ
찜질방 하고 나서 목욕탕 가서 목욕했는데
온천이라서 온천물도 즐길 수 있고 노천탕도 있고 목욕탕도 되게 잘 되어 있다.
게다가 공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적당히 많아서 그게 너무 좋았다.
목욕탕에서 사람이 너무 많으면 고생하기 때문에 시설을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일본은 목욕을 하고 나서 목욕탕에서 우유를 마시는데
이런 저런 음료수들을 팔고 있었다.
목욕하고 나와서 나도 괜히 딸기 우유 하나 사 마셨다.
아주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집 오는 길에 모토마치의 모리타니 정육점 들려서 고베규 로스랑 바라 부위 사와서 집에서 구워 먹었다.
고기 질이 진짜 좋아서 무조건 맛있는 비주얼~
이렇게 500g 사와서 6천엔 정도인데 나가서 사 먹는 것 보다 저렴하다.
원래 찜질방 가서 땀 쫙 빼면 고기 먹어서 기운 챙기는 게 코스다 코스 ㅋㅋ
소고기...진짜 기름지고 너무 맛있었다.
소금만 콕 찍어서 먹어도 맛있는데 야채에 내가 만든 쌈장, 김치랑 같이 쌈 싸먹어도 맛있었다.
날도 추운데 찜질방 가서 개운하게 땀 빼고 집 와서 소고기 식사까지
완벽하다 :-)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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