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사는 친구 커플이 놀러와서 두 번째 집들이를 했다. 여자친구가 일본인이라 매운 음식을 잘 못먹어서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한국 요리인 닭한마리를 메인으로 만들었다.
친구한테는 뭐 먹고싶냐고 물어봤더니 제육볶음에 소주가 먹고 싶다고 해서 제육볶음도 만들었다. 소주는 한국 슈퍼보다 동키호테가 더 저렴하길래 동키에서 구매. 난 처음처럼을 좋아하는데 참이슬밖에 안팔아서 참이슬 두 병과 다른 달콤한 술이나 맥주 같은 것들을 준비했다.
지난 번 집들이 때 시간 분배를 약간 실패해서 허둥지둥 만드느라 진을 뺐어서 이번에는 오전부터 천천히 준비했다. 마트 오픈 시간 맞춰서 마트에서 장부터 보고 하나하나 천천히 만들었다.
전기 그릴에 음식 두고 사진찍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전선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스위치 부분이 뒤를 향하게 되어서 아쉽다. 스위치 부분이 사진에 나오면 더 귀여울텐데 ㅠㅠ
나는 플레이팅을 이쁘게 잘 못하니까 최대한 깨끗해 보이도록 하나하나 음식을 담았다. 닭한마리는 여러번 만들어봤더니 만들기 수월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늘을 조금 더 많이 넣어서 맛이 평소보다 강해 아쉬웠다.
그래도 친구 커플이 맛있다구 엄청 잘 먹어주고, 양도 많았는데 다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스프까지 남김 없이 다 먹었다.
제육볶음도 양 많이 했는데 진짜 많이 먹어서 놀랐다. 맛있게 먹어주니 너무 고마웠다.
돼지고기는 볶음용과 얇은 삼겹살 두 종류를 준비했고, 야채는 아삭아삭 할 수 있도록 숙주를 메인으로 넣고 파와 양파를 넣어 양념해 볶았다.
귀한 애호박이 집에 있어서 호박전을 하고, 귀한 신김치가 집에 있어서 김치전도 부쳐서 먹기 좋게 잘라두었다. 일본에서는 애호박도 신김치도 너무 귀하다.
닭한마리랑 같이 먹으라고, 도라지도 무쳤고 야채도 먹을 수 있게 오이도 썰고 샐러드도 준비했다.
잡채는 지난번에 너무 불고 붙어버렸다는 혹평을 받아서 이번에는 담을 때 조금씩만 담았다. 양도 많지 않도록 당면 200그램만 만들었다.
그래도 남아서 남은 잡채는 냉동실에 얼려두었다. 시금치, 당근, 양파, 돼지고기를 넣고 만들었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반찬으로 내놓기 색이 이뻐서 좋다.
친구들이랑 음식 먹으면서 수다만 떨었는데 3~4시간이 그냥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거리가 있어서 자주 보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또 만나려면 만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두 번째 집들이라 그런지 지난번보다 좀 더 마음은 편하게 요리하면서도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다음에도 또 더 많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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