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한 지 햇수로 벌써 4년에 접어들었는데도 매달 월급 명세서를 볼 때 마다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고액 연봉자도 아닌데 매달 월급의 25~30%에 달하는 금액이 세금과 연금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볼 때 마다 실감이 안난다.
특히 나는 한국에서도 직장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내 월급에서 이 정도가 세금, 연금으로 나가지 하는 대략적인 기준이 있었어서 명세서에 찍히는 숫자에 적응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더이상 계속 스트레스 받는 이런 의미 없는 짓은 그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 번 이 금액에는 뭔가 착오가 있는 건 아닐까? 라는 똑같은 생각을 하는데, 스스로가 바보 같았다. 이번 월급 부터는 작정하고 그 돈을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취업을 하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연금과 세금. 일본 회사에서 받는 월급에서는 주로 소득세와 주민세, 건강보험료, 연금 등이 원천 징수 되어 빠져나간다.
1. 소득세
자신의 소득에 대해 부과되는 세이다. 그동안 월급 명세서를 보면 몇 천엔이 소득세로 빠져 나가고 있었다.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일본 소득세 계산법은 <소득세 = 소득 × 세율 - 소득 공제액>이다. 소득 공제액은 연봉이 2,400엔 이하일 경우 공제액이 480,000엔으로 정해져 있다. 반대로 그 이상의 경우에는 공제액이 줄어들며 연봉 2,500만엔 이상일 경우 공제액은 0엔이다.
우리나라도 부양가족이 있으면 세금 혜택이 있는 것처럼 소득세에서는 부양가족공제, 장애인 공제, 기부금 공제, 의료비 공제, 배우자 공제 등 다양한 공제 혜택이 있다.
중요한 일본 소득세의 세율 역시 자신의 소득에 따라 나뉘어져 있는데 일본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 할 수 있다. (https://www.nta.go.jp/taxes/shiraberu/taxanswer/shotoku/2260.htm) 보통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봉 195~ 330만엔 의 경우 세율은 10%로 정해져있다.
2. 주민세
주민세는 외국인도 그렇지만 일본인 사회 초년생도 마찬가지로 수입이 없었던 사람이라는 기준을 두고 입사 후 2년 째부터 청구가 된다. 실제로 나도 일본 회사 입사 후 2년 동안은 주민세를 내지 않아 좀 숨통이 트였었다.
아마 회사에서 급여 담당하는 부서가 주민세 내는 시기에 잘 설명해줄 것이다. 주민세는 과세 소득의 10%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사는 지역에 따라 주민세에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그런 건 딱히 없이 대부분 10%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다만 소비세와 마찬가지로 배우자 공제나 부양 가족 공제 등이 있어 실제로 회사에서 아이가 많은 가족인 동료는 주민세가 굉장히 낮아서 놀랐었다. 나처럼 아무런 공제를 받지 못하면 주민세가 꽤 많이 나와 뼈 아프다.
3. 건강보험료
주민세가 과세 소득에서 10%를 부과하는 것과는 달리 건강 보험료는 소득 공제 전 금액의 10%가 부과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주민세보다 건강 보험료가 더 부담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나는 만엔 대로 내고 있고, 최근 코베에서 건강보험료가 소폭 인상된다는 안내를 받은 기억이 있었다. 점점 부담되는 세금이나 보험료들의 금액이 올라서 큰일이다.
일본의 건강 보험은 의무로 가입해야 하며 건강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보험증이 있어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이 카드를 들고 가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 연금보험료
요즘 나를 가장 슬프게 하고 있는 연금 보험료. 이직을 하면서 3개월 간의 기간 동안 연금 보험료 납부가 되지 않고 있었는데 연금기관에서 이 기간 동안의 연금을 납부하라는 고지서가 날라왔다.
내야 하니까 낼 수 밖에 없지만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금액 중 연금보험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2만엔 이상의 금액을 매 달 납부하고 있다.
노후에 받을 연금을 미리 낸다고 생각하면 저금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전업 주부의 경우 수입이 적으면 배우자 쪽으로 넘겨서 연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 일본 세금, 연금 정리
하나 하나 세율을 알아보거나 하기 복잡하다고 느껴져서 우선은 매달 급여 명세서를 모아두며 어떤 세금에 일정하게 얼마 정도가 빠져 나가는 지를 체크해 두었다.
나는 연금->주민세->건강보험료->소득세 순서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일본 사람들이 참 검소한데 내가 일본에서 직접 일하면서 세후 월급을 받아보니 검소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을 프리타라고 부르는데, 이런 사람들은 세금 등 원천징수 되는 금액이 일반 직장인보다 적어서 월급 자체는 적을 수 있어도 실질적인 수입은 더 높을 수 있다.
이제 다 알아봤으니 다음달 월급 명세서 받으면 충격받지 말고 일본에 사는 동안 내야 하는 세금, 연금, 보험료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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