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보고싶은 내복이

내복이에게(17.12.15)

인귀 2021. 3. 17. 18:05
나만 바라보는 내복

내복아 잘 있지?
 
펫 카메라로 영상 보니까 잠만 자던데, 언니가 가서 산책시켜줘야 하는데
한동안은 못갈 것 같아 너무 슬프다.
 
내복아
언니 오늘 월급날이거든?
언니 너무 행복하다. 정말 
 
언니 여기서 주제파악 못하고 과소비 중의 과소비 하다가 
거지 돼가지고 돈없어서 밥도 못사먹고 회사 가지고 다닐 가방도 못사고 가고 싶은 데도 못가고 
아무것도 못하고 지내고 있었거든.
 
언니의 2017년 12월은 가난 그 자체였어. 
근데 오늘 월급 내역서를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 좀 더 들어온거야.
그래서 언니는 생각했지.
 
열심히 일한 나 자신 최고!
나 자신 ! 너무 멋지다!
 
이제 숨통이 좀 트여. 그래도 절약할거야.
절약해서 돈 모아서 너 보러 가야되니깐.
 
한국 영하 10도 정도, 매일 너무 춥다고 들었어.
감기 조심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언니도 여기서 열심히 하고 있을테니깐.
너무너무 보고싶어 내복아. 또 편지할게. 
 
 
+일기 
 
X월 21일
 
삐뽀삐뽀 비상이다. 
요즘 계속 하루 1000엔대의 생활비를 유지하고 있다.
미쳤다. 
절실함이 이렇게 떨어지다니 심각하다. 
@.@
출근.
돈 벌어야 하니까.
점심 시간에 옆 자리 사수가 준 과자로 떼우...려...다...
배가 고파서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샀다.
근데 내가 길에서 삼각김밥 먹으려다 바람이 불어서
김이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 순간 고양이가 와서 집어 먹음.
내 김!
귀여운 고양이!
거기다 고양이는 자기가 귀여운 걸 아는지 내 쪽으로 와서 더 달라고 앉아 있었다. 
나도 배가 고프지만 고양이는 귀여우니까 밥을 조금 떼서 나눠 줬다.
그래서 오늘은 혼밥이 아니었다.
오후에는 별 일 없이 퇴근 했다. 
집에 가서 닭갈비 만들어 먹었다. 
볶음밥도 해먹고 공부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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