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보고싶은 내복이

내복이에게 (17.12.18)

인귀 2021. 3. 31. 15:00

천사

내복아 보고싶어.

 

너 보러 금토일이라도 시간내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너무 슬프다. 

 

언니가 생각하기에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야.

이건 절대적이야. 죽으면 끝이니까.

 

2위는 돈이야. 돈이 없으면 너를 만나러 갈 수가 없잖아.

그치?

 

돈은 언니가 벌테니까 내복이는 항상 건강해야해. 알지?

 

언니 어제 되게 완벽한 하루였어. 

 

애매하기는 하지만 내 기억에 의하면 2주 넘게 똥을 못싸고 있었어.

변비왕 등극하고 며칠동안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다가 처음으로 변비약을 사보기로 결심했어.

 

일본에서 판매하는 유명한 코락쿠라는 변비약을 샀는데, 와우

 

대박이야 내복아. 

원래 변비여도 변비약 안먹는 이유가 약 먹으면 배 아프고 힘들어서 였는데

이건 배 아프거나 괴롭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가 화장실 가고 싶어서 가는 것처럼 해줘.

 

먹으면 6시간 정도 있다가 효과가 나오는데 

처음에 한번은 좀 힘들기는 했어. 왜냐면 너무... 몰려서... 응...

아무튼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 이후에 완전 시원하고 건강하게 행복한 볼 일을 봤어. 2번이나!

 

그리고 시간 더 흐르고 나서 마지막으로 배 살살 아프더니 약효과는 끝났어.

 

뱃 속이 싹 비워진 가벼운 느낌이야. 

코락쿠 극찬하고 있어.

 

윳후~ 변비왕은 행복해졌다.

 

그런데 좀 절약하려고 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안먹었어.

배고프기는 한데 오늘 저녁에 회사 망년회거든.

 

호텔식이라고 해서 기대했더니 사수가 뷔페는 아니라고 하더라구.

근데 내가 아까 검색해봤는데 우리가 가는 아나 브라운 호텔

망년회 플랜이 뷔페더라구. 제발 뷔페식이었으면 좋겠다.

 

점심도 안먹고 가서 많이 먹을 예정이야. 

 

언니 맛있는 거 많이 먹을테니까 내복이도 음식 잘 챙겨먹구 있어.

 

평소에 추워서 맨날 이불 속에 있으니까 펫카메라 화면에 잘 안보이다가

엄마 밥 먹을때 옆에서 기웃기웃 거리는 거 봤는데, 세상에 너무 귀엽더라.

 

너무너무 사랑해 내복아.

너무 보고싶고, 또 편지할테니까 감기 조심하고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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