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보고싶은 내복이

내복이에게 (17.12.21)

인귀 2021. 4. 12. 18:14

잠꾸러기

내복아 한국은 눈이 엄청 많이 왔다고 하던데

너무 추울까봐 걱정이다.

 

엄마도 아빠, 남동생도 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건강 잘 챙길 수 있게 니가 옆에서 잘 보살펴줘.

 

오늘은 괜시리 눈물이 찡 하고 나는 날이야.

 

되게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본 것도 너무 좋았고, 기분도 가볍고 좋아.

근데 아침에 출근 준비하면서 항상 영상 틀어놓거든.

 

오늘은 아따맘마를 봤는데 아따맘마가 감기걸려서 아픈데도

계속 안쉬고 뭐 하니까 애기들이 뭐라뭐라 했는데, 그걸보고 

아빠가 외로워서 그런다고. (서러워서였나?) 누워서 가만히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는 법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냥 있다가 갑자기 눈에 눈물이 핑 돌았어.

근데 화장한 직후니까 꾹 참았지.

 

그러고 나서 회사 왔는데 엄마가 카톡으로

잘 지내냐구 감기 조심하라고 보내놨더라고. 

 

맨날 톡으로 얘기 많이하다가 요새 가족 톡이 좀 조용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였는지 톡을 보내놨더라구.

 

그거 한 줄, 별것도 아닌 내용인데 뭔가 가슴이 찡 하면서 눈물이 핑 돌더라.

울진 않았는데, 오늘 뭔가 그런 날인가봐.

 

내복아 너무너무 보고싶어.

너도 언니 보고싶니?

니 사진 회사 책상 위에 붙여놓고 보고 있어.

 

너를 너무 사랑해.

언니 너 너무 보고싶어서 지금 또 갑자기 눈물 핑 돌 것 같은 느낌 들었어.

 

요새 돈 없어서 밥을 제대로 못챙겨 먹었더니

너무 배고프다. 너라도 밥 잘 챙겨먹기 바래.

 

언니 또 편지할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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