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26
사랑하는 내복아. 잘 있지?
갑작스럽게 이번주에 토~화까지 쉬게 되어서
잠깐이라도 너 보러만 갔다올까 했는데
안그래도 돈 때문에 고민됐었는데
가족 단톡방에 혹시나 하고 남겨봤더니
엄마가 티켓 비싸다고 오지 말래서 기분 나빠서 안가려고.
어차피 나도 비싸다고 생각했었고.
갑작스럽게 쉬게 된거라 짜증도 나고 했는데,
그냥 좋게 생각해서 뭐할지 오전에 할일 없어서 연휴 계획 짰거든?
쿠시야모노가타리라고 쿠시카츠 뷔페갈거야.
11시 오픈 시간 맞춰서 가서 엄청 많이 먹을거야.
뷔페라니... 미리 인터넷으로 음식 뭐 나오는지 사진 찾아보는 데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회사일이라는게 일이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지만
요 며칠은 그저 출근을 해서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있어.
근데, 딱히 눈치보이지는 않아.
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내색만 안할 뿐 나랑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
게다가 나는 나의 소중한 마지막 20대의,
뭐 20대가 아니더라도 말이야.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는거잖아.
나는 내 시간들을 돈으로 바꾸고 있는 중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맘 편하게 쉬고 있어.
오늘은 퇴근하면 니토리가서 선반장을 사려구 했는데,
갑자기 잊고 있었던 메르카리에서 에코백이 팔렸다고 연락이 왔어.
3500엔이라는 좋은 가격에 팔려서 너무 기뻐.
우선은 집 가서 에코백부터 로손가서 배송 보내고 니토리 가야할 것 같아.
얼른 퇴근하고 싶다.
내복아, 너 얼마전에 털 잘랐는데 춥지는 않아?
몸 따뜻하게 하고 있어.
또 편지 쓸게.
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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