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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 한국 지하철/폭설주의보/압구정나들이/2022랑데북/평택떡볶이

인귀 2023. 1. 8. 09:00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별에서 온 관광객은 한국에서 맞는 아침이 신이 났다. 

얼마나 신이 났냐면... 

시청을 지나는데 시위하는 소리도 한국어로 들으니 좋았다... 사실상 정신이 나갔나보다. 

 

내가 없는 동안 수원이 특례시가 됐다. 

적응이 안된다. 

 

수원이는 수원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보일 때 마다 사진을 찍었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한국 지하철에서 재밌는 일이 많았다. 

나도 한국에서 거의 30년을 살았고 한국에 살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아 맞다 ... 하면서 나를 놀라게 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길래 "헉 벨소리 울린다" 했는데 

다들 핸드폰을 꺼내서 울리는 전화를 받길래 "헐 전화 받았다" 하면서 빵 터졌다 ㅋㅋ

 

거의 한 칸에 10명 정도 전화하고 있었는데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니 

이것이 한국이다 라며 웃었다. 농담으로 원래 옆 사람 통화 내용 듣는 게 지하철타는 재미라고도 했다 ㅋㅋㅋㅋㅋ

 

맞지, 맞지. 웰 컴 한국이다. 

까먹고 있었는데 나도 한국 살 때 맨날 친구랑 통화하면서 집에 갔었다. 

 

내가 사는 고베에서는 전화가 울리거나 받으면 역무원이 와서 주의를 주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좀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나에게 길을 묻는 분들도 많으셨고, 언제 지하철을 타도 항상 사람이 많아서 재밌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일본에서 전철을 타면 고베 보다는 오사카에서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기는데 

다양한 사람이 많이 탈수록 재밌는 일이 생길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친구를 만나러 서울에 갔다. 

눈이 엄청 내렸다. 폭설주의보라고 했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눈이 오는 걸 보는 건 오랜만이라 너무 좋은데 

걷기가 힘들었다. 압구정에서 놀려고 도산공원 가는데 한 15분 정도 걸었나 

넘어질까봐 힘을 주면서 걸었더니 꽤 힘이 들었다. 

 

나는 한국에서의 일정도 있었고 이후에 다른 여행도 갈 예정이라서 

'넘어지면 여행 끝이다'는 생각으로 안 미끄러지게 조심히 걸어 다녔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친구랑 같이 한정식을 먹으러 갔다. 

이거지ㅠㅠ 이게 밥이지... 

 

난 정말 한국 요리를 사랑한다. 여기는 압구정의 오미가라는 한정식집으로 굉장히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으며 한상차림도 훌륭하다. 

 

고기나 생선 같이 메인요리도 맛있지만 물김치부터 각종 반찬이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누룽지에 묵은지 같이 먹으니 천상의 맛...

 

정말 열심히 맛있게 요리를 먹었다. 냠냠.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탬버린즈라고 나는 몰랐는데 블랙핑크 제니가 광고해서 유명한 코스메틱 브랜드라고 했다. 

진짜 이쁘다. 매장 자체가 너무 이뻐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누데이크도 그렇고 젠틀몬스터에서 하는 브랜드들은 다 보여지는 디자인에 굉장히 뛰어난 갬성을 보여준다. 

아주 멋지다. 

 

사진 않았다.

ㅋㅋㅋ

 

누데이크 갔다가 구경만 하고 슝.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길을 다니면 어디서나 보이는 게 인생네컷이다. 

진짜 장난아님. 사람 많은 곳에 갈수록 더 많이 보인다. 

 

친구에게 듣기로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만나면 만난 기념으로 걍 무조건 찍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친구랑 같이 찍었다. 

 

옛날에 스티커사진 유행하던거랑 똑같은 느낌인가보다. 

포즈 취하는 것까지 동영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곧 2023년 새해이기 때문에 압구정에서 신년 운세를 보러 갔다. 

인터넷에 검색하니 꽤 여러곳이 나왔는데 재미난 조각가라는 곳에 가서 신년 운세를 봤다. 

 

신년 운세 봐주신 분이 너무 너무 얘기를 잘해주시고 들은 이야기도 너무 좋았어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 요약하자면 2022년은 나에게 너무 안좋은 해였다는 것이다. 그게 너무 맞다. 

 

그래서 다가오는 2023년은 그런 안좋은 것들은 다 지나갔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꽁티드툴레아 도산점에 한 3시쯤에 갔나? 근데 줄이 너무 길어서 일단 포기하고 한시간 뒤에 갔다가 다행히 들어갈 수 있었다. 

 

아니 평일인데... 인기가 엄청나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트리가 미쳤다. 너무 이뻐!!!!!!!!

눈이 내려서 진짜 환상적으로 예뻤다. 

 

눈사람도 귀여웠다. 볼이 딸기고 입이 레몬이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인스타 갬성 뿜뿜한 이쁜 카페였다. 

마음 같아선 다 먹고 싶었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어떤 게 제일 시그니처 메뉴인지 물으니 무슨 후르츠... 상큼한... 음료... 암튼 그거여서 나는 그걸 시키고 

친구는 추워서 따뜻한 음료를 시켰다. 

 

추가로 와플을 시켰는데 크림치즈에 딸기에... 진짜 너무 맛있어서 뚝딱 다 먹었다. 

 

이건 정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카페 문화는 이제 한국이 어느 나라보다 앞서있는 것 같다. 

내가 몇군데 못가보기는 했지만... 한국은 카페를 너무 좋아하는데 경쟁도 심하다보니 별로인 카페는 다 도태돼서 

정말 수준 높은 맛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곳들이 살아남은 것 같다고 느꼈다. 

 

내부가 난로를 떼는 구조여서 조금 춥기는 했는데 

사진찍기 정말 좋고 음료도 디저트 메뉴도 훌륭한 곳이었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나 여행간다고 친구에게 유로 선물과 편지를 받았다.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눈물이 또르르. 

 

내가 일본에 5년 정도 살면서 이번 한국여행을 통해 

마음이 공허했던 부분을 정으로 채워가면서 지독한 향수병에 걸려버렸다. 

 

한국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다. 

어딜 가서 크게 한국어로 이야기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하다. 

근데 나 왜 일본에 살아야하지?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관광객의 스케줄을 아주 빠듯하다 

ㅋㅋㅋ

 

압구정에서 수원으로 복귀해서 2022 랑데북 콘서트를 봤다. 

원래 내가 한국에 있을 때는 문화의 전당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이제 경기아트센터로 이름이 바뀐 곳에서 공연이 있었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노래도 듣고 이야기도 듣는 토크콘서트였다. 

언니가 이동진 해설가를 좋아해서 나는 그냥 따라 갔는데 연말에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공연 보고 야식 먹으려고 평택 떡볶이 먹으러 갔다. 

너무 놀란게 이제 한국은 어딜가도 키오스크가 있다. 

 

띠용~ 

 

또 별에서 온 그대 모드로 신기해서 이것 저것 눌러보다가 

무사히 주문을 했다. 

 

순대, 튀김, 오뎅, 떡볶이 시켰는데 17,500원이 나왔다. 

엽떡 가격아닌가? 띠용...

 

 

별그대 한국여행 2일차

사진을 보는데 또 먹고 싶어서 군침이 돈다. 

치킨도 포장해 와서 분식이랑 같이 먹었다. 냠냠~

 

밀떡볶이 킬러인데 외국에서 쉽게 쉬어버리는 밀떡은 찾기가 어렵다. 

오랜만에 밀떡볶이를 먹으니 진짜 너무 맛있어서 순대랑 떡볶이는 거의 무슨 흡입을 해버렸다. 

 

또 먹고 싶다...

떡볶이 먹고 싶다고 우는 건 30대가 할 일이 아니니까 꾹 참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