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집들이

인귀 2020. 6. 17. 07:32

이사 온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처음으로 집들이를 했다. 비 오는 날 오사카에서 코베까지 와주는 게 고마워서 나름대로 요리를 이것 저것 준비했는데 끝나고 나니 아쉬움만 남는다.



집들이 밥상

게스트들이 닭요리가 먹고 싶다고 하길래 메인 요리로는 감자를 듬뿍 넣고 닭도리탕을 만들었다. 엄청 고르고 고른 전기 그릴 나베를 사고 처음 사용해서 신났는데, 생각보다 물이 끓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낭패를 봤다.

시간이 없어서 따로 냄비에 닭도리탕을 만들고 나중에 전기 그릴 나베에 옮겨서 먹어야 했다. 저것 때문에 요리할 때 더 정신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



집들이 밥상

다들 어떤 음료를 좋아할 지 몰라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탄산음료와 한국 슈퍼에서 구매한 식혜, 수정과 외에는 다 술 종류다.

호로요이, 코카콜라에서 주류 첫 발매 후 요새 인기 많은 사와, 하이볼, 스트롱 제로 새로 나온 파인애플 맛, 산토리에서 새로나온 맥주는 저번에 마셨는데 맛있길래 또 구매했다.



집들이 밥상

계란말이에는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 치즈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만들 때 모양 내기가 힘들었지만 맛은 고소함이 풍부하게 나서 좋았다.

파전이랑 잡채는 열심히는 만들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맛있는 상태에서는 못 먹은 것 같아서 아쉬웠다.



닭도리탕

신기하게도 집들이에 모인 네 명이 모두 퍽퍽살을 좋아해서 일부러 더 사서 넣은 닭날개와 닭다리가 인기가 없었다.

내 입에는 국물이 맛있어서 볶음밥이나 라면 사리를 넣어 먹어도 좋을 것 같았지만 다들 배가 불러서 패스.



집들이 음식

도라지무침, 치킨무는 내가 만들었는데 한국에서는 평범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지만 일본에서 먹으려면 구하기 어려우니 직접 만들었다.

미리 준비도 하고 두시간 정도 걸려서 열심히 만들었는데도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집들이였다. 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만약 다시 집들이를 한다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



집들이 준비

+ 집들이 며칠 전부터 준비한 집들이 음식 준비.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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