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관 8

고베 일상 -일본영화관/카타르월드컵/스즈메의문단속/일본 스타벅스/개기월식/선물

오랜만에 영화관! 난바 영화관에서 한국영화 싱크홀이 奈落のマイホーム 라는 이름으로 개봉했길래 보러 갔다. 팝콘 먹은지도 오래됐는데 캐러멜, 소금 반반으로 냠냠 먹었다. 싱크홀은 전형적인 한국 추석 영화 같은 느낌이었는데 뻔하긴 하지만 이런 뻔한 영화가 귀하기 때문에 재밌게 봤다. 전형적인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영화였다. 매년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 御堂筋イルミネーション 이라고 오사카에서 날씨 추워지면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다. 미도스지선을 따라 우메다에서 난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굉장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난바쪽 살 때 처음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을 봤을 때는 너무 감격해서 방방 뛰었었다. 색이 진짜 이쁘고 멋지다. 차를 타면서 그 안에서 쫙 지나가면서 보면 더 멋지다. 한동안 영화관에 가고 싶어도 ..

코베 일상 2022.11.28

고베일상 2022년 10월

벌써 2022년도 10월이 끝난다. 다가오는 11월을 기대하며,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 별 거 아니어도 한국인의 밥상이 짱이지 ! 미역국이 먹고 싶어서 소고기 넣고 미역국 한 솥 끓여서 한참을 먹었다. 다른 반찬은 별 거 없었는데 김밥 싸려고 사 둔 단무지가 있었어서 물에 헹구고 식초에 담궈뒀다가 고추가루랑 이것저것 양념 넣고 단무지 무침 만들어서 반찬으로 먹었다. 냠냠 :) 아주 맛있군 ~ 역시 한국인은 국이랑 밑반찬이 있어야지... 귀찮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파스타나 해먹어야지 했다가 이것 저것 만들게 됐다. 다진 고기랑 토마토 볶다가 업무 슈퍼에서 사온 파스타 소스 넣고 만든 파스타랑 샐러드도 준비했다. 빠삐요뜨는 만드는 건 꽤 간단한데 비주얼이 굉장하다. 집에 당근, 양..

코베 일상 2022.10.31

고베 일상 2021년 11월

요즘 매일 한캔씩 퇴근하고 집에 오면 술을 마시고 있다. 호로요이 달달하고 맛있음. 복숭아 맛이 제일 맛있는데 왜인지 새로운 맛이 나오면 괜히 먹게 된다... 에비센 먹다 말아서 눅눅해졌다. 로또6도 자주 사고, 스크레치도 자주 사는데 전혀 당첨이 되지 않는다 ^_^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라는 세상의 깊은 뜻이겠지! 대체 당첨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일하는 곳에서 아는 사람한테 선물 받았다. 기쁘다 :) 자주 설거지를 하다 보니 손에서 피도 나고 엄청 굳은살 베기고 해서 핸드크림이 늘 필요하다. 잘 써야겠다. 이렇게 정스러운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을 느낀다. 세상은 따뜻하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같이 일하는 분이 간식 사다 주신 거. 슈크림! 언제나 간식과 함께 하는 근무시간. 달달하고, 맛있다. 완전한..

코베 일상 2021.11.23

평일의 여유, 영화 미나리 보고 돌아다니기

평화로운 평일 ... 즐기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수요일은 레이디스데이라 영화가격이 저렴해진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김치볶음밥. 김치만 있으면 뭐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라면에 김치 ... 김치 하트. 김치 러브.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행복했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행운이다. 괜히 막 걸어다니고, 괜히 사진을 찍고 그랬다. 여기는 시네리브르라는 모토마치에 있는 영화관인데 원래 항상 집 근처 영화관을 가는데 미나리 상영관이 너무 적어서 여기를 가야했다. 효고현에서 찾아도 상영관이 한 두개 정도밖에 안나왔다. 유명한 배우가 안나와서 그런가? 그래도 여기라도 상영해서 다행이다. 여러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인데 멀티 플렉스는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코베 일상 2021.03.30

고베일상 - 마약토스트/귀멸의칼날/복권/산책/독서

날씨가 점점 풀리고 있다. 두꺼운 스타킹에서 얇은 스타킹으로, 이제는 스타킹을 신지 않아도 외출이 가능하다.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 더 빨리, 더 빨리. 갑자기 마약 토스트를 만들어 먹었는데, 내가 마약의 맛을 몰라서 그런가 영 별로였다. 마약토스트 실패의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어 보이는데 일단 마요네즈가 한국은 고소한 맛인데 일본은 좀 짭짤한 맛이라 그 맛이 안 사는 것 같다. 기존 마약 토스트 레시피에서 설탕을 더 넣고 소금을 줄여야 할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집에 계란이 없어서 메추리알로 만들었더니 조리시간이 약간 미스가 있었다. 계란보다 빨리 익는 걸 생각해서 조절했어야 했다. 마지막으로는 파슬리 가루인 척 얹혀져 있는 바질 가루. 하지만 한끼 식사 간단히 먹기에는 좋았다. 한국도 문화의 날에는..

코베 일상 2021.02.13

4연휴가 끝났다.

주말부터 시작해 경로의 날과 추분으로 이어진 4연휴가 끝이 났다. 실감은 안나지만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 눈만 깜빡했는데 순식간에 지나간 4연휴. 그 시작은 금밤 11시 반부터 친구들과 온라인 술자리. 스무디 어플로 여러명이 동시에 접속해 화상 채팅이 가능하다. 다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술자리하면 무슨 어플 이용하지? 나는 스무디 어플만 써봤는데 일본 인터넷이 안좋아서 그런지 소리 전송이 잘 안돼서 아쉽다. 꼭 얘기하다가 내 소리만 안들린다고 해서 답답함을 겪는다. 치타라 チータラ 는 길다란 치즈에 마른 명태 살이 붙어 있는 안주인데, 짭짤해서 맛있다. 술은 달달한 걸로 골랐는데 츠부츄오렌지는 쌕쌕 오렌지처럼 오렌지 알갱이가 엄청 많이 들어가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수다 떨고 바로 곯아떨어졌..

코베 일상 2020.09.23

영화 신문기자 新聞記者

일본에서 신문기자라는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한국인 배우 심은경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내가 확인했을 때 상영관이 많이 없어서 결국 보지 못하고 한참 잊고 있었던 영화. 최근 2020년 진행된 일본 아카데미상 日本アカデミー賞에서 배우 심은경이 한국인인데 여우 주연상을 탔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일본 아카데미 상 영상을 찾아보니 여우 주연상 뿐 아니라 남우 주연상, 우수 작품상까지 차지했다. 일본은 영화 상영관이 적어도 상영 기간은 긴 편이라 혹시 아직 상영하는 곳이 있을까 해서 찾아봤더니 칸사이에서는 교토에서 한 군데 상영하고 있길래 주말에 보러 가려고 계획하고 하루에 한번 씩 영화 신문기자의 상영 시간표를 찾아 봤다. 계속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

코베 일상 2020.03.16

영화 기생충

기생충이 개봉하기도 한참 전부터 아는 사람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하길래 듣자마자 괴기스러운 영화의 이미지가 머리에 떠올랐다. 제목만 듣고 잔인한 소재가 들어간 B급 영화 일거라 생각해 "무슨 그런 영화를 봐?"라고 말했던 나 자신, 참 감각 없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에서는 천만 관객을 넘었고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하게 되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뉴스로 접했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탔다는 이야기에 모두가 흥분 상태였다. 나 또한 내 일처럼 기쁘고,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한국에 살 때는 한 달에 한..

코베 일상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