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9

일본에서, 비빔밥과 모둠전

일본 수퍼 라이프 ライフ 에서 나물 ナムル 이라고 한 팩에 약 300엔 정도에 판매한다는 걸 몰랐을 때, 비빔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나물 무침을 만들었었다. 일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인 시금치와 콩나물, 당근으로 비빔밥에 들어갈 나물 무침을 만들었다. 시금치와 콩나물은 살짝만 삶아서 참기름과 소금간을 해주었다. 수퍼에 콩나물이 없다면 숙주 나물로 만들어도 된다. 당근은 가늘게 채 썰어 볶아 주었다. 다 비빔밥에 넣을 거라서 간은 약하게 했다. 마무리로 뿌려 준 깨소금 いりごま 은 수퍼에서도 팔고, 다이소 같은 백엔샵 百均 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나는 원래 완숙 중에서도 노른자를 터트린 계란 후라이를 좋아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반숙으로 준비했다. 비빔밥에 넣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돼지고기 갈은 것을..

코베 산노미야 돌아다니기. 한국영화, 다이소, 로프트

요즘 집 정리를 하며 필요한 거 찾아서 돌아다니느라 산노미야를 자주 나가고 있다. 산노미야는 모토마치와 지역적으로 이어져있어 큰 번화가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없는 게 없고, 고베에서 쇼핑하려면 산노미야로 가야 한다. 하루는 한참 또 산노미야에서 여기 저기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뜬금없이 한국영화 포스터를 발견했다. 나는 늘 집 근처 영화관을 다니다보니 다른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놓칠 때가 있다. 한국이 관련되면 나는 뭐든지 반가우니까 사진도 찍어보고, 검색도 해봤다. 그런데 원래 내가 알지 못했기도 했고 박서준으로 검색해서 찾아보니 라는 영화였는데, 크게 흥행한 영화도 아닌 것 같아서 처음에는 왜 이 영화가 개봉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아마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박서준의..

코베 일상 2020.09.13

고베, 평점 높은 야키니쿠 가게 히노데야(日の出屋)

고기가 먹고 싶은 날은 보통 삼겹살이 먹고 싶은 것이다. 나는 소고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스테이크가 먹고 싶은 날이 많지 않다. 특히 일본의 야끼니쿠 焼肉 의 경우에는 한국 음식이라고 하지만, 일본인 입맛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주 먹고 싶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아주 가끔씩 먹고 싶어진다. 일본에서 야키니쿠를 먹으려고 하면 뷔페식 食べ放題 이거나 한국 식당 같은 분위기의 조금 비싼 가격의 가게이거나 한 것 같다. 작은 가게던 큰 가게이던 상관 없이 야키니쿠는 뷔페식 아니면 비싼 음식이다. 돈을 좀 쓰더라도 맛있는 걸 먹어볼까 했던 날. 집 근처에 야키니쿠 가게를 검색하니 꽤 많이 나와서 평점이 높은 곳으로 방문해 보았다. 히노데야 日の出屋 는 구글 평점이 4.5점이었고, 집에서도 가까운 위치에 있..

7월 16일, 초복

긴 장마의 끝자락에 복날이 찾아 왔다. 지금이 여름인건가 하면서도, 초복이니까 몸보신은 챙겼다. 코베에서는 한국 식당에 많이 못가봤는데 (오사카에서는 유명한 곳은 많이 가봤었다) 요즘 점점 돌아다니려고 하고 있다. 통키 トンキ 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닭한마리를 판매한다고 해서 가 보았다. 회사에서도 가깝고, 산노미야 도큐핸즈 옆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주문한 닭한마리. 요리 이름은 닭한마리이지만 주문은 반마리를 했다. 삼계탕도 반계탕이 있는 것처럼 닭한마리도 반마리만 주문이 가능했다. 닭한마리라는 메뉴는 한국에 살 때는 알지도 못했었다. 일본에서는 한국 음식 중에 인기가 있는 축에 속하는 메뉴인 듯. 아마 자극적이고 매운 맛이 많은 한국 음식 중에서 닭한마리는 순한 맛이라 접근하기 좋아서가 아닐까 ? 닭한..

고베 맛집, 해변가에서 먹는 버거 <Grateful's>

아직 본격적인 여름도 아닌데 스마 해변에는 사람이 많았다. 벌써부터 수영복을 입고 바닷가에 들어가거나 해변에서 노는 사람들이 있어 활기찬 분위기. 스마는 해변도 있고 산도 가까이에 있어서 참 예쁜 동네 같다. 갈 때마다 언제가도 좋은 동네. 고베 맛집 グレイトフルズ 神戸 Grateful's 은 바닷가를 보면서 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1층은 실내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곳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날은 날이 좀 흐리긴 하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밖에서 먹기에도 기분 좋은 날씨였다. 아보카도가 듬뿍 들어간 버거. 바쁠 때는 만드는 시간이 좀 오래걸리기는 하는 듯했다. 오랜만에 먹는 수제 버거. 고기 패티도 괜찮고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동키호테에서 파는 라볶이랑 우엉김밥

집밥이지만 집밥이 아닌 메뉴, 인스턴트 라볶이랑 사 온 김밥 ! 동키호테에서 파는 인스턴트 라볶이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처음 사 먹어봤다. 동원에서 파는 떡볶이의 신 시리즈 중 즉석 라볶이를 일본어 라벨까지 판매하고 있었고 가격은 세금 포함하면 650엔 정도였다. 인터넷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는데 가격은 아무래도 송료도 있고 인터넷이 좀 더 비싸게 팔고 있었다. 동원 라볶이는 사리면도 들어 있고, 소스도 액체형으로 맛이 진해서 약 10분 정도 걸리는데 간단하게 맛있게 만들 수 있다. 건조된 파도 들어 있어서 나는 오뎅만 추가해서 넣어 먹었는데, 소스맛이 제대로나고 특별하다기보다는 한국에서 가게에서 사먹던 라볶이 맛 그대로 인 것 같다. 라볶이 국물에 김밥을 콕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

<고베 맛집> 주말 브런치, 갈레트

주말에 브런치를 자주 먹지 않아서, 가끔 나가면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 신이 난다. 갈레트는 두번째 먹으러 가본 거였는데, 사실 처음에 갈레트 먹으러 가기 전까지는 갈레트라는 음식이 뭔지도 몰랐었다. 오사카 살 때 난바에 유명한 갈레트 전문 가게를 간 적 있었는데 여자 손님들 대기가 엄청났었다. 확실히 여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의 음식이긴 하다. 토요일 오전에 피아노 학원 갔다가 모토마치에 있는 카페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찾아갔는데 살짝 헷갈리는 위치에 있다. 아기자기한 느낌의 일본 카페. 일본 카페는 한국에서 커피를 마시는 카페와는 달리 커피같은 음료도 판매하지만 브런치나 카레 등 식사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여자 손님들이 많은 공간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카페를 생각해서 카페를 ..

고베 샤부샤부 맛집, KAIRA

나는 한식을 매우 좋아해서 일식을 엄청 선호 하는 편은 아닌데 일식 중에서 종종 먹고싶다 하고 떠오르는 음식은 샤부샤부다. 일본의 샤부샤부 가게는 고급스럽고 비싼 가격의 가게이거나 무제한 食べ放題 이거나 하는 것 같다. 고베 샤부샤부 가게를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가게인 고베 맛집 KAIRA는 산노미야에 위치해있다. 가게는 일인용 나베에 샤부샤부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냉 샤부샤부 冷しゃぶ를 메뉴판에서 보자마자 오 이거 먹어야겠다! 싶었다. 가게 분위기는 딱 일본 가게 스럽게 되어 있고, 산노미야 역에서 가까워 찾기는 쉬웠다. 구글 리뷰에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시다는 글이 많았는데 그 이유를 바로 알았다. 내가 시킨 냉 샤부는 6월 부터 9월까지 주문할 수 있는 메뉴 였는데 ..

고베 맛집, 원조 붓카케 마제소바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날이 더워지고 확실히 입맛이 없어졌다. 뭘 먹으려고 해도 귀찮기도 하고... 시원한 비빔국수나 콩국수, 냉면, 화채 같은 것만 먹고싶어진다. 음식을 해먹기 귀찮아서 나가서 먹으려 했는데 냉면은 먹을 수 없고 ... 그래서 차가운 마제소바 먹어야겠다 하고 찾아보니 산노미야 三宮 에 마제소바 맛집으로 알려진 고베 나다하치 神戸灘八 本店 가 있었다. 고베 나다하치 주문하는 방식은 가게 바깥에 위치한 자판기에서 먼저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한 후 티켓을 받아 가게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점원에게 제출하면 된다. 이때 점원이 소바의 양을 물어보는데 이 가게는 신기하게 보통 並盛 160g, 곱배기 大盛 240g, w사이즈 w盛 320g 이 모두 같은 금액이다. 마제소바는 면이 얇지 않으니까 보통으로 시킬까 잠깐 고민하다..